조희연 "학교 앞 호텔로 학생들 위험에 빠트려"
[현장] 서울시교육감 후보들, 공식 선거운동 첫날
▲ 22일 오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서울 풍문여고 앞에서 노란색 비행기를 접어 날리고 있다. ⓒ 윤근혁
"돈보다 아이들이 먼저다."
오는 6월 4일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민주진보 단일후보로 나선 조희연 교수(성공회대)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2일 오전 무릎을 꿇고 이 같은 글귀를 노란 종이에 적었다.
이어 30여 명의 지지자들과 조 후보는 제각기 자신의 바람이 적힌 노란색 비행기를 접은 뒤 하늘로 날렸다. 이 행사는 청와대 근처에 있는 서울 풍문여고 정문에서 일어났다.
"학생 안전 위해 착한규제 지키겠다"
이날 오전 11시 유세 시작 뒤 첫 기자회견을 위해 풍문여고에 나타난 조 후보는 "박근혜 정부가 규제완화란 이름으로 학교 앞에 호텔을 허가하는 등 학생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면서 "학생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착한 규제'를 지켜 학교주변을 교육 '그린벨트'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또, 그는 "학교 앞 영세업자의 떡뽑기 집도 '불량식품'이란 이유로 단속하던 정부가 호텔 건립은 규제완화를 내세워 추진하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이어 조 후보는 '착한규제'란 글귀가 적힌 고무망치를 들고 '규제완화' 팻말을 내리쳤다.
이날 풍문여고 김길동 교감은 기자회견 직전 길거리에서 조 후보를 만나 "우리들이야 교육의 본질을 생각하게 되는데, 학교 앞 호텔을 찬성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풍문여고 정문 맞은편 약 20m 떨어진 공간에는 현재 한 대기업이 관광호텔을 세우려고 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3월 "규제는 쳐부숴야 할 암 덩어리"라면서 규제의 대표 사례로 이 풍문여고 앞 호텔건립 문제를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은 학교정화구역 안 일부 호텔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문용린 후보는 홍대 근처에서 출정식
한편, 보수 성향의 서울시교육감 후보들인 고승덕·문용린·이상면 후보도 이날부터 선거전에 본격 뛰어들었다.
고 후보는 이날 오전 7시부터 노량진 고시촌을 방문해 수험생들을 만나 고충을 들었다. 이어 출근길 시민들에게 명함을 나눠줬다. 현직 서울시교육감인 문용린 후보는 이날 오전 강남역 거리유세를 시작으로 오후 5시 홍대 근처에서 선거본부 출정식을 열 예정이다. 이 후보는 이날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연다.
덧붙이는 글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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