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급식 부정하는 거냐?"... "부정한 적 없다"
서울시교육감 후보 첫 3자 좌담회... '종교교육 강요'엔 모두 반대
▲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2일 조희연, 문용린, 고승덕 후보(오른쪽부터)가 불교단체가 연 좌담회에 참석해 입씨름을 벌이고 있다. ⓒ 윤근혁
서울시교육감 후보 3명이 처음으로 좌담회에 참석해 '친환경 무상급식'과 '한국교육의 공과'를 놓고 입씨름을 벌였다.
고승덕·조희연·문용린 후보(선관위 추첨 순위)는 22일 오후 2시 참여불교재가연대 등이 조계사에서 연 서울시교육감 후보 초청 좌담회에 2시간 동안 참석했다. 이상면 후보는 이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다.
친환경 무상급식 찬반 놓고 공방전
이날 좌담회에서는 친환경 무상급식과 우리나라 교육의 공과를 놓고 공방전이 벌어졌다. 후보자 간 질문에서 진보 성향의 조희연 후보는 현 서울시교육감인 문 후보에게 "문 교육감 시절에 친환경 식재료 비율을 70%에서 50%로 낮추는 등 친환경 무상급식에 대한 현저한 후퇴가 있었다"면서 "친환경유통센터를 이용하지 못하게 해서 식중독 사고 가능성을 높인 게 아니냐"고 따졌다. 조 후보는 "친환경 무상급식은 오세훈 시장이 심판을 받은 이후 시대적 흐름이 되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보수 성향의 문 후보는 "친환경 물건(재료)이 평균 40% 비싸 학생들이 단백질을 제대로 못 먹게 됐다"면서 "그래서 친환경 비율을 50%로 줄이고 나머지 GAP(우수농산물) 인증 재료로 먹여 식단을 좀 더 풍부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내가 친환경 급식을 반대했다는 것은 오해"라면서 "서울 한 학교의 식중독도 족발 때문에 터진 것으로 친환경 급식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보수 성향의 고 후보도 최근 한 보수 성향 인터넷 매체가 인터뷰 기사에서 그가 '무상급식을 반대했다'는 취지로 보도한 것에 대해 해명했다.
고 후보는 "나는 무상급식을 부정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면서 "어느 인터넷 매체에서 잘못 왜곡될 수 있는 표현을 오해해서 말씀(보도)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고 후보는 이 인터뷰 내용과 관련 "무상급식을 중앙정부와 관계없이 광역단위에서 성급하게 추진한 나머지 중앙정부의 재원을 갖고 오지 못했다는 뜻"이라면서 "사업추진의 방법이 잘못되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 후보 모두 "특정 종교교육 강요, 반대한다"
이날 후보들은 한국교육의 공과에 대한 평가에서도 엇갈린 주장을 펼쳤다. 후보자 간 질문에서 문 후보는 "나는 대한민국 교육을 긍정한다"면서 "두 분은 대한민국 교육의 나쁜 점만 지적하고 있는데, 대한민국 교육을 어느 정도 긍정하시는지 답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고 후보는 교육청에 문제가 있다고 하는데 민원(처리) 등에서 (교육청은) 칭찬을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고 후보는 "특정 학맥 중심의 소수 관료집단이 대한민국 교육을 좌지우지 해오고 있다"면서 "교육청의 높으신 분들이 귀가 어둡다는 얘기가 들린다. 인사가 불분명하고 특정인맥과 연결된 사람이 많다"고 대꾸했다.
조 후보도 "현재 학교를 혁신하고 개혁하고자 하는 문제제기를 국가 정체성 비판으로 받아들이는 것 아닌가"라고 따지면서 "보수와 진보 마찬가지로 다 다른 방식의 긍정을 하는 것이며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이 교육(정책)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날 세 후보는 일부 고교에서 특정 종교교육을 강요하는 것과 관련, "반대한다"고 입을 모았다.
덧붙이는 글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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