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시흥시민의 '변호인'이 되고 싶다"

[인터뷰] 경기시흥'가'선거구, 정의당 한기석 시의원 후보

등록|2014.05.25 14:55 수정|2014.05.25 14:55

정의당 한기석 후보세번째 선거에 도전하는 시흥'가'선거구 한기석 후보. ⓒ 김영주


그도 참 질기다. 정치판에 3번째 도전하는 그다. 수많은 당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당명을 바꿔나가니, 그도 시류에 따라 당 이름을 바꾸어 출마를 했지만, '시민의 변호인'이 되고자 출마를 결심한 마음은 한결같았다.

경기도 시흥'가'선거구(대야,신천,은행,과림동)에 출마하는 기호4번 정의당 한기석(47) 시의원 후보이다. 한 후보는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노동당으로, 2010년에는 진보신당으로, 이번 2014년 선거에서는 정의당으로 출마를 한다. 당시에는 시흥'라'선거구(정왕2동, 정왕3동, 정왕4동)에서 나왔는데, 시흥'가'선거구로 지역구를 옮긴 것도 예년과는 다른 점이다.

그 이유를 묻자, 새누리당과 민주당 양당 구조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2명을 선출하는 시흥'라'선거구에서는 번번히 실패했다고 한다. 그래서 3명을 선출하는 시흥'가'선거구로 옮겼다. 더 큰 이유는 시흥시 계수동 토박이인 한 후보 때문에 한씨 문중에서 난리가 났기 때문이란다. 집안 대대로 600년된 시흥 토박이인 한씨 문중에서 한 후보를 지역 일꾼으로 만들고 싶어도 정왕동은 전혀 연고가 없었다. 당숙 어르신이 "이번에는 우리 지역에서 출마를 해달라. 안 그러면 인연을 끊겠다. 내가 죽기 전에 시의원을 만들고 싶다"고 말할 정도였다.

정의당 한기석 후보본인의 공약을 세세히 설명하고 있는 모습. ⓒ 김영주


한 후보는 1967년 시흥시 계수동에서 태어나, 계수초등학교, 성택중학교, 부천고등학교, 감리신학대학교를 졸업하고, 조성찬 법률사무소에서 사무장으로 일해왔다. 그런 그가 왜 시의원이 되려고 하는 걸까. 이유는 간단했다.

"2005년부터 사무장으로 일해오면서 시흥사람들의 삶을 여실히 보게 됐다. 대부분 법률사무소를 찾아온 이들은 이혼 때문이었지만, 이혼의 이유는 경제적인 원인이 상당하다. 자영업자들의 경제적 파탄이 곧 가정 파탄으로 이르렀다. 중소상공인들이 장사를 하다 보면 세금이 과중되다보니 재산압류를 당하고, 그러다 보니 일하는 노동자들까지 연쇄적인 문제, 즉 월급을 못받아 가정파탄에 이르는 과정들은 시흥시가 유독 심했다."

선거운동의 일환으로 한 후보가 삼미시장을 돌면서 느낀 점은 자영업자들이 어마어마하게 많다는 것이었다. 옛 시흥세무서 근처와 시흥CGV 근처를 돌다 보면 파산, 임차인과 임대인과의 분쟁, 그리고 물품대금을 받지 못해 생기는 문제 등 한도 끝도 없는 상황들을 보아왔다. 사무장이라는 직업인으로서 그 문제를 단순히 볼 것이 아니라, 시의원이 되어 근원적으로 해결하고 싶어 출마를 결심했다.

시민 없는 시의회, 무능한 시의회, '확' 바꾸고 싶다

'시민들이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데, 시의원들은 알고나 있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늘 하곤 한다는 한기석 후보.

시민들의 경제적인 혜택을 위한 조례제정 및 예산감시 등은 그동안 해온 사무장의 일과도 맞아떨어지고, 누구보다도 실질적으로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지금의 시의회는 소신은 온데간데 없고 시민의 이익이 아닌, 당리당략에 움직이고, 낭비되는 혈세를 제대로 찾아내지 못하고, 시민의 요구가 무엇인지도 모른다는 게 한기석 후보의 설명이다.

"서민들을 위한 조례를 만들고 싶고, 그 고통스러운 모습을 보면서 덜어주고 싶어요. 시흥시 예산을 보면 대부분 토목공사이고, 기득권층에 몰아주는 예산이 많아요. 그런 것들을 자제하고 서민들한테 골고루 혜택을 주고 싶은 바람입니다."

정의당 한기석 후보정의당은 천호선 대표, 심상정 원내대표, 노회찬 전 대표, 정진후. 박원석. 김제남. 서기호 국회의원, 유시민. 진중권 당원이 함께하는 참 좋은 정당이라는 한기석 후보. ⓒ 김영주


공약이 뭐냐는 질의에 한기석 후보는 이렇게 답했다.

"시민과 함께 하겠다고 모든 후보들이 얘기하는데, 어떻게 할 건데 하고 물으면 답을 못합니다. 저는 공약을 구체화 시켰습니다. 시의원이 시민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시의정을 함께 끌어가는 형태, 쉽게 얘기해서 민생안정법률지원조례제정연구소를 만들 계획입니다. 지역 현안을 잘 알고 있는 시민들이 조례제정연구소에 오셔서 시의원과 토론과 연구를 통해 조례를 만들 수 있게 하는 겁니다.

또, 공약은 '무엇, 무엇을 건립하겠다'는 것이 대부분인데, 그런 공약들은 시장이나 국회의원이 할 일이죠. 시의원의 역할은 아닙니다. 저는 대야, 신천, 은행, 과림동을 수시로 돌며 직접 공약들을 만들어 냈습니다."

한기석 후보의 공약은 ▲ 대야동, 신천동, 은행동 다세대 밀집지역의 골목주차난 해결(다세대밀집지역내 노후주택 매입, 공영주차장 건립) ▲ 윗대야동, 계수동, 과림동 도시가스공급 ▲ 모든 어린이집 방문간호사 파견 ▲ 대학생 학자금 대출이자 시흥시가 대신 납부 ▶ 민생안정법률지원 조례제정연구소 설립 ▲ 대야, 신천, 은행동 다세대 밀집지역 친환경 LED로 전면교체 등이다.

또 ▲ 상가밀집지역 점심시간 주정차위반 단속금지 조례제정 ▲ 노인대상으로 한 독감예방주사, 일반병원에서 접종가능 ▲ 아동주치의제도(동네소아과, 가정의학과, 치과, 의료생협등과 협약으로 주기적인 건강검진-건강관리비용 지자체에서 지원) ▲ 장애의 삶 개선(장애인의 교육문제, 취업문제, 삶의 질 개선위해 발달장애인 평생교육 지원조례, 사회적경제 육성지원 조례, 장애인 편의시설 사전점검 및 설치,개선 지원조례안 제정)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시민들을 위해서 법을 만들고, 시민들의 아픔을 변호해주고 대변하는 '변호인'이 꼭 되고 싶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컬쳐인시흥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