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민의 '변호인'이 되고 싶다"
[인터뷰] 경기시흥'가'선거구, 정의당 한기석 시의원 후보
▲ 정의당 한기석 후보세번째 선거에 도전하는 시흥'가'선거구 한기석 후보. ⓒ 김영주
그도 참 질기다. 정치판에 3번째 도전하는 그다. 수많은 당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당명을 바꿔나가니, 그도 시류에 따라 당 이름을 바꾸어 출마를 했지만, '시민의 변호인'이 되고자 출마를 결심한 마음은 한결같았다.
경기도 시흥'가'선거구(대야,신천,은행,과림동)에 출마하는 기호4번 정의당 한기석(47) 시의원 후보이다. 한 후보는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노동당으로, 2010년에는 진보신당으로, 이번 2014년 선거에서는 정의당으로 출마를 한다. 당시에는 시흥'라'선거구(정왕2동, 정왕3동, 정왕4동)에서 나왔는데, 시흥'가'선거구로 지역구를 옮긴 것도 예년과는 다른 점이다.
그 이유를 묻자, 새누리당과 민주당 양당 구조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2명을 선출하는 시흥'라'선거구에서는 번번히 실패했다고 한다. 그래서 3명을 선출하는 시흥'가'선거구로 옮겼다. 더 큰 이유는 시흥시 계수동 토박이인 한 후보 때문에 한씨 문중에서 난리가 났기 때문이란다. 집안 대대로 600년된 시흥 토박이인 한씨 문중에서 한 후보를 지역 일꾼으로 만들고 싶어도 정왕동은 전혀 연고가 없었다. 당숙 어르신이 "이번에는 우리 지역에서 출마를 해달라. 안 그러면 인연을 끊겠다. 내가 죽기 전에 시의원을 만들고 싶다"고 말할 정도였다.
▲ 정의당 한기석 후보본인의 공약을 세세히 설명하고 있는 모습. ⓒ 김영주
한 후보는 1967년 시흥시 계수동에서 태어나, 계수초등학교, 성택중학교, 부천고등학교, 감리신학대학교를 졸업하고, 조성찬 법률사무소에서 사무장으로 일해왔다. 그런 그가 왜 시의원이 되려고 하는 걸까. 이유는 간단했다.
"2005년부터 사무장으로 일해오면서 시흥사람들의 삶을 여실히 보게 됐다. 대부분 법률사무소를 찾아온 이들은 이혼 때문이었지만, 이혼의 이유는 경제적인 원인이 상당하다. 자영업자들의 경제적 파탄이 곧 가정 파탄으로 이르렀다. 중소상공인들이 장사를 하다 보면 세금이 과중되다보니 재산압류를 당하고, 그러다 보니 일하는 노동자들까지 연쇄적인 문제, 즉 월급을 못받아 가정파탄에 이르는 과정들은 시흥시가 유독 심했다."
선거운동의 일환으로 한 후보가 삼미시장을 돌면서 느낀 점은 자영업자들이 어마어마하게 많다는 것이었다. 옛 시흥세무서 근처와 시흥CGV 근처를 돌다 보면 파산, 임차인과 임대인과의 분쟁, 그리고 물품대금을 받지 못해 생기는 문제 등 한도 끝도 없는 상황들을 보아왔다. 사무장이라는 직업인으로서 그 문제를 단순히 볼 것이 아니라, 시의원이 되어 근원적으로 해결하고 싶어 출마를 결심했다.
시민 없는 시의회, 무능한 시의회, '확' 바꾸고 싶다
'시민들이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데, 시의원들은 알고나 있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늘 하곤 한다는 한기석 후보.
시민들의 경제적인 혜택을 위한 조례제정 및 예산감시 등은 그동안 해온 사무장의 일과도 맞아떨어지고, 누구보다도 실질적으로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지금의 시의회는 소신은 온데간데 없고 시민의 이익이 아닌, 당리당략에 움직이고, 낭비되는 혈세를 제대로 찾아내지 못하고, 시민의 요구가 무엇인지도 모른다는 게 한기석 후보의 설명이다.
"서민들을 위한 조례를 만들고 싶고, 그 고통스러운 모습을 보면서 덜어주고 싶어요. 시흥시 예산을 보면 대부분 토목공사이고, 기득권층에 몰아주는 예산이 많아요. 그런 것들을 자제하고 서민들한테 골고루 혜택을 주고 싶은 바람입니다."
▲ 정의당 한기석 후보정의당은 천호선 대표, 심상정 원내대표, 노회찬 전 대표, 정진후. 박원석. 김제남. 서기호 국회의원, 유시민. 진중권 당원이 함께하는 참 좋은 정당이라는 한기석 후보. ⓒ 김영주
공약이 뭐냐는 질의에 한기석 후보는 이렇게 답했다.
"시민과 함께 하겠다고 모든 후보들이 얘기하는데, 어떻게 할 건데 하고 물으면 답을 못합니다. 저는 공약을 구체화 시켰습니다. 시의원이 시민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시의정을 함께 끌어가는 형태, 쉽게 얘기해서 민생안정법률지원조례제정연구소를 만들 계획입니다. 지역 현안을 잘 알고 있는 시민들이 조례제정연구소에 오셔서 시의원과 토론과 연구를 통해 조례를 만들 수 있게 하는 겁니다.
또, 공약은 '무엇, 무엇을 건립하겠다'는 것이 대부분인데, 그런 공약들은 시장이나 국회의원이 할 일이죠. 시의원의 역할은 아닙니다. 저는 대야, 신천, 은행, 과림동을 수시로 돌며 직접 공약들을 만들어 냈습니다."
한기석 후보의 공약은 ▲ 대야동, 신천동, 은행동 다세대 밀집지역의 골목주차난 해결(다세대밀집지역내 노후주택 매입, 공영주차장 건립) ▲ 윗대야동, 계수동, 과림동 도시가스공급 ▲ 모든 어린이집 방문간호사 파견 ▲ 대학생 학자금 대출이자 시흥시가 대신 납부 ▶ 민생안정법률지원 조례제정연구소 설립 ▲ 대야, 신천, 은행동 다세대 밀집지역 친환경 LED로 전면교체 등이다.
또 ▲ 상가밀집지역 점심시간 주정차위반 단속금지 조례제정 ▲ 노인대상으로 한 독감예방주사, 일반병원에서 접종가능 ▲ 아동주치의제도(동네소아과, 가정의학과, 치과, 의료생협등과 협약으로 주기적인 건강검진-건강관리비용 지자체에서 지원) ▲ 장애의 삶 개선(장애인의 교육문제, 취업문제, 삶의 질 개선위해 발달장애인 평생교육 지원조례, 사회적경제 육성지원 조례, 장애인 편의시설 사전점검 및 설치,개선 지원조례안 제정)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시민들을 위해서 법을 만들고, 시민들의 아픔을 변호해주고 대변하는 '변호인'이 꼭 되고 싶습니다"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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