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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장' 날린 박원순 "추악한 선거문화, 뿌리 뽑겠다"

'부인 잠적설' 등 정몽준 후보 측 네거티브에 '뿔난' 박원순 기자회견

등록|2014.05.25 14:58 수정|2014.05.25 14:58

답변하는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1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시장 여-야 후보 관훈토론회에서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패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이희훈


"정몽준 후보 측 대변인이 내 아내 출국설까지 제기하고 있다, 정치인 가족이라는 사실만으로 아무 근거 없이 고통 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 이런 선거판을 그대로 놓아둘 수 없다. 근거 없는 음해와 흑색선전으로부터 가족을 지키는 것은 한 사람의 가장으로서 최소한의 의무다."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뿔났다. 박 후보는 25일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이 순간에도 내 가족에 대한 말도 안 되는 루머가 유포되고 있다"라며 "분명하게 경고한다, 오늘 이후로 벌어지는 흑색선전에 대해 당사자와 유포자에게 가능한 모든 법적·정치적·사회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루 전,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 측 대변인은 박 후보 부인의 '잠적설'까지 제기하며 공세 수위를 높인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아무리 험악한 정치판이라도 넘지 말아야 할 금도가 있다"라며 "다시는 이런 추악한 선거 문화가 자리 잡지 못하도록 뿌리 뽑겠다"라고 공언했다. 박 후보는 "현실 정치의 모습은 서울 시민 수준에 못 미치는 거 같다, 현재 선거는 정쟁 뿐이다"라며 "함께 꿈꿀 정책을 내놓고 정정당당한 평가를 기다리는 게 서울시민에 대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인과 함께 선거운동을 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지난 보궐 선거 이후 정치인의 아내로서 겪었던 수많은 고통에 대해 미안해 하고 있다"라며 "(부인이) 나 때문에 일도 못했고 내가 충분히 보호해주지 못한 아픔이 있었다, 그 아픔을 알기에 정치인 가족은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누가 당선된다고 해도 서울시민의 존경을 받으려면 (네거티브를 하지 않는 건) 기본적인 품격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법적 대응'에 정 후보까지 포함되냐는 기자의 질문에 "어디까지 책임이 있는지는 전문가들이 검토해서 대응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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