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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자립도 최하위 전남... 이번에는 새누리당!"

[전남지사 후보 인터뷰 ②] 이중효 새누리당 후보... "예산 끌어오겠다"

등록|2014.05.27 10:36 수정|2014.05.27 10:36

▲ 전남도지사로 출마한 기호1번 이중효 새누리당 후보는 "집권여당으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세월호 참사는 현 정부의 사후 대처처리가 미숙했고, 철저한 수사와 함께 정부차원의 준비가 필요하다"며 유족께 사과했다. ⓒ 심명남


전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한 새누리당 이중효 후보가 "세월호 참사에 대해 집권여당 (후보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세월호 유족에게 사죄했다. 그는 "현 정부의 사후 대처가 미숙했고, 철저한 수사와 함께 정부 차원의 (사고 예방) 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중효 후보는 "해경이나 해수부 등 관련 부처의 미숙함이 있었고 국가적인 컨트롤 타워가 없었다"면서 "국가재난시스템 보완을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서남해안권에 대형조선소를 만들 것"을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 애도 분위기 속에서 조용한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힌 그는 "정치 신인이지만 유세차량을 전남동부·서부에 1대씩 배치해 율동을 하지 않고 연설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특정 정당이 수십 년간 도민들의 지지를 받았음에도 전남이 발전하지 못했다"면서 "집권여당의 경제도지사 후보로서 (당선을 하면) 전남을 발전시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당비대납 의혹'을 받고 있는 이낙연 후보에 대해 "불법을 자행한 이낙연 후보는 도민들에게 사죄하고 후보직을 즉각 사퇴해야 한다"면서 "보좌진이 구속되어 있기 때문에 이미 불법선거를 자행한 셈이다, 대법원 판결이 나오면 때에 따라 보궐선거도 치러야 하는데 그 비용을 누가 댈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다음은 지난 25일 순천 조은프라자 이중효 후보 사무실에서 나눈 일문일답이다.

"서남해안권에 대형조선소 설치해야"

- 세월호 참사 이후 여당에 대한 민심이 싸늘하다. 
"먼저 세월호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분들께 명복을 빌고 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철저한 수사와 함께 정부 차원의 (사고 예방) 준비가 필요하다. 현 정부의 사후 대처가 미숙했다. 집권여당 (후보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해경이나 해수부 등 관련 부처의 미숙함이 있었고 국가적인 컨트롤 타워가 없었다. 국가재난시스템 차원에서 보완해야 한다. 하지만 정부가 최선을 다해 재난구역을 선포한 점과 박근혜 대통령이 진도를 두 번 방문하고, 총리가 현장에서 (사고 수습을) 진두지휘한 점은, (정부로서) 최선을 다한 일이라고 본다."

- 세월호 참사를 보고 느낀 점과 '제2의 참사'를 막기 위한 대안은?
"세월호 사고는 안전 불감증이 만든 인재다. 1차적인 책임은 매뉴얼을 무시한 선장에게 있다. 2차적으로 관리감독 부처의 문제가 드러났다. 대안으로, 해상재난 (예방) 시스템 차원에서 서남해안권에 대형조선소를 만들어야 한다. (구조를 위해) 경남 거제나 부산에서 오다보니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삼면이 바다인 나라이니 서남해안에서도 사고발생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준비해야 한다. 또 어민해양감시단을 설치해 사고발생시 즉시 출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 "세월호 참사로 애도분위기 속에서 조용한 선거를 치르겠다"고 발표했다. 유세차량, 로고송, 홍보영상도 없이 오직 정책으로 승부하겠다고 밝혔는데.
"처음 그렇게 공약을 세웠다. 하지만 정치 신인이다 보니 도민에게 (나를) 알릴 방법이 없다. 도민에 대한 배려가 아닌 것 같다. 유세차량은 전남동·서부에 1대씩 배치해 율동을 하지 않고 연설도 최소화해 조용한 선거를 치르겠다."

- 전남의 농업에 IT기술을 접목시켜 '종자전쟁 대비해 도(道)차원 투자 확대' 공약을 내놨다. 어떤 내용인가?
"앞으로는 곡물에 신경 써야 한다. 농업은 1차 산업이지만 종자는 새로운 아이템이다. 어떤 종자는 금값보다 비싸다. BT(바이오테크놀로지)와 IT를 접목시키는 종자가 필요하다. 전남은 2015년 착공 예정으로 민물장어 종묘연구센터, 낙지연구소 등 종묘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를 도가 (적극) 지원토록 하겠다."

"재정자립도 최하위... 경제도지사로 전남 발전시키겠다"

▲ 일명 등소평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이중효 후보는 "전동부권인 율촌2산단과 서부권 J프로젝트(솔라시도)지역에 대기업과 외국기업을 유치해 전남의 공장부지를 50년간 기업에게 무상임대하겠다"는 파격적인 구상을 밝혔다. ⓒ 심명남


- 왜 도민이 이중효를 찍어야 하는지 선거에 임하는 심정을 밝혀 달라.
"전남은 재정자립도가 최하위다. 특정 정당이 수십 년간 도민의 지지를 받았음에도 발전하지 못 했다. 이제 가난에서 벗어나야 한다. '경제도지사'로 전남을 발전시키겠다. 어렵고 힘들지만,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고심 끝에 출마했다."

- '전남 공장부지 50년 무상임대'로 대기업과 외자를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대기업 퍼주기 정책 아닌가?
"일명 '등소평 전략'을 추진하겠다. 38년 전 중국은 세계 최하위 경제 빈곤 국가였지만 외자유치기업을 통해 오늘날 경제대국이 되었다. 국내에서 전남은 제일 못 사는 지역이다. 동부권인 율촌2산단과 서부권 J프로젝트(솔라시도) 지역에 대기업과 외국기업을 유치해야 한다. 단 2가지 조건이 있다. 최첨단 친환경기업(IT, BT 등)을 유치하고 이 기업은 전남에서 졸업한 대학생과 청장년층을 최우선으로 채용시켜야 한다."

- 주요공약은 무엇인가?
"공장부지 50년 무상임대, F1부지 대기업 및 해외기업에 운영임대, 여수엑스포 사후 활용 범정부 차원 방안 수립, 중요 IT농업 산업 창출, 실버타운과 힐링타운 조성, 군내버스 노인 무상버스를 운행하겠다."

- 전라남도 소유의 F1대회 경기장을 두고 '1조 원의 천문학적인 금액이 투자될 골칫덩이' '돈 먹은 하마'로 표현했다. F1에 대한 구상을 밝혀 달라.
"세계 5대 자동차 기업인 현대기아차그룹에 공문을 발송했다. 현대모비스는 땅을 못 구해서산간척지에 2500억 원을 투자해 자동차 주행 시험장과 R&D센터를 만들 구상을 가지고 있다. 이것은 국가적인 중복투자이기 때문에 현대차가 F1을 인수하도록 설득하겠다."

- 이성수 통합진보당 후보 역시 F1에 대해 비판적이다. 하지만 이낙연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F1에 대한 공약은 없다. 어떻게 생각하나?
"이성수 후보 의견에 동의한다. 이낙연 후보가 같은 당 소속 현 도지사의 잘못된 정책에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은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라는 오만함 때문이다. 전남도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가장 뜨거운 감자를 그냥 놔두면 도리가 아니다."

"전남에서 새누리당 후보 당선해야"

▲ 경제도지사 구호를 내건 이중효 후보는 “전남은 재정자립도가 최하위다"면서 "집권당 후보가 정부지원과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어렵고 힘들지만 고심 끝에 출마했다"고 밝혔다. ⓒ 심명남


- '당비대납 의혹'으로 이낙연 의원 측 인사 등이 구속됐다.
"깨끗한 선거를 치르는 것이 새정치라고 주장하면서 불법을 자행한 이낙연 후보는 도민들에게 사죄하고 후보직을 즉각 사퇴해야 한다. 보좌진이 구속되었기 때문에 이미 불법선거를 자행하고 있는 셈이다. (수가 결과에 따라) 보궐선거도 치러야 하는데, 그 비용을 누가 대나?"

- 긴급재난 대처를 위해 여수엑스포장을 해양경찰 실전 교육장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하지만 정부는 해경을 해체하겠다고 발표했다. 
"해경을 해체해도 그 조직은 활성화시켜야 한다. 특히 중국어선의 불법행위와 남북한이 대치하고 있다. 독도엔 해군이 아닌 해경이 지키는 등 (해경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해경을 대신할 조직을 살려야 한다."

- 여수지역 기중기 노동자 약 30명이 해고돼 논란이다.
"노사가 원만한 협상을 통해 원점으로 돌아가야 한다. 회사가 발전하고 노동자들이 복직할 수 있는 기회를 있어야 한다. 노사가 조금씩 양보해 협상 타결점을 찾아야 한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나라는 갈등이 있다. 남북 간의 갈등을 시작으로 세대 간 갈등, 계층 간 갈등, 다문화 갈등, 양극화 갈등이 존재한다. 영호남 갈등해소가 우선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상도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당선하고, 전라도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해야 한다.

이번에는 전남에서 새누리당후보를 당선시켜 줘야 한다. (그게 어렵다면) 한 가구에서 유권자 한 명은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해 달라. 집권여당에 국토균형발전을 위한 예산도 가져오고 인재등용도 적극 제의하겠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여수넷통> <전라도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심명남 기자는 2014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지방선거특별취재팀에서 활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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