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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경제성장률 3.7%로 예상... 사실상 하향

정부 전망보다 낮아..."민간소비 회복 더디다"

등록|2014.05.27 12:04 수정|2014.05.27 12:44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을 정부 전망보다 낮은 3.7%로 예상했다. 민간경제연구소들에 이어 KDI까지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음에 따라 정부 성장률 목표치 달성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KDI는 27일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6%, 내년 2.3%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KDI는 지난해 11월에도 경제전망 발표를 통해 올해 예상치를 3.7%로 예상했었다. 숫자는 같지만 이날 나온 전망치는 새로운 국민계정 체계를 적용한 것이라 의미는 다르다.

새로운 기준에서는 연구개발(R&D) 비용이 투자로 적용되기 때문에 R&D 투자 비율이 높은 한국의 경우 기존보다 성장률 수치가 0.1~0.2%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KDI가 성장률 예상치를 지난해에 비해 사실상 하향 조정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내수 개선되고 있지만 민간소비 상대적으로 부진"

KDI는 현재 경제상황에 대해 "내수가 개선되고는 있으나 회복세가 미약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총소득(GDI)가 비교적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민간소비는 올해 1/4분기에 전년동기대비 2.6% 증가에 머무는 등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산업부가 밝힌 '4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1% 감소했으며 3월에 비해서는 14.3% 떨어졌다. 백화점 매출 역시 지난해에 비해 1.4%, 전월에 비해서는 7.2%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KDI는 최근 수년간 경기변동에 관계없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 설비투자 부문도 지적했다. 지난해 말부터 설비투자 관련 지표가 살아나고는 있지만 회복세의 상당부분은 전분기 투자가 워낙 저조했기 때문에 나타난 통계적 착시라는 것이다. KDI는 설비투자 부진이 계속될 경우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미약한 내수 회복세와 설비투자 문제는 민간경제연구소들의 성장률 분석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대목이다. 민간경제연구소들 역시 대부분 비슷한 이유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정부보다 낮게 예상하고 있다. 정부가 내놨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3.9%. 바뀐 기준을 감안하면 4.0~4.1%에 해당하는 수치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달 28일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3.5%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LG경제연구원과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각각 3.9%, 4.0%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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