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사랑은 배구공과 함께

'꿈을 이루는 사람들'에 방문한 박주현 현진아파트 관리소장

등록|2014.05.28 10:18 수정|2014.05.28 10:18

베트남에서 온 싱팔로씨에게 배구공 다루는 법을 가르쳐 주는 박주현씨박주현씨는 배구광이다. ⓒ 김도형


5월 27일 화요일 저녁 7시 구미시 지산동에 위치한 다문화가정 지원센터인 '꿈을 이루는 사람들' 앞마당에서는 한 남성이 배구공을 들고 한 명의 여성에게 꼼꼼히 공을 다루는 방법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었다.

전혀 배구공을 만져 본 적이 없는 듯한 이 여성의 이름은 '싱팔로'이다. 베트남에서 온 여성이며 어떤 사연으로 인해 꿈을 이루는 사람들에서 올해 개소한 달팽이집에서 현재 살고 있다.

배구공을 만지며 이리저리 뛰어 다니는 싱팔로는 처음 만져본 배구공이었지만 열심히 공을 쫓아 배구 기술을 익히기 위해 열성을 보였고 즐거워 했다.

배구를 가르치는 사람은 구미시 오태동에 위치한 현진 아파트 관리소장으로 있는 박주현씨다.

박주현씨는 이곳 다문화가정 지원센터에는 처음 방문했지만, 이곳의 센터장이자 달리는 스님으로 유명한 진오스님을 도와서, 봉사활동을 오래전 부터 해오고 있는 최종한 전 구미마라톤클럽 회장의 부탁으로 재능기부차 방문했다.

박주현씨는 테니스와 수영을 비롯해 운동을 즐겨하며 스포츠에 대해 다재다능한 관계로 배구 또한 좋아하며 가르치는 것에도 능했다.

최종한 회장의 갑작스러운 부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퇴근한 뒤 운동복으로 갈아입고선 곧장 이곳으로 와 싱팔로에게 배구를 가르치게 되었다.

진오스님을 만나 본 적이 없는 박주현씨지만 평소에 진오스님의 선행에 대해 익히 들어 온터라, 마침 배구를 가르쳐줄 사람이 절실히 필요한 상태에서 최종한 회장의 부탁을 흔쾌히 들어 주게 된 것이다.

6월 7일 토요일,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에서 열릴 LG주부배구대회에 처음 출전하게 되는 싱팔로를 비롯한 다문화 가족 팀들은 이번 대회에 참가해 구미에 거주하는 북한이주민 주부배구팀과 친선게임을 펼치게 된다.

이번 대회 참가는 진오스님이 다문화 가족 여성과 자녀들에게 대회 참가를 통해 웃고 즐김으로서 더욱 밝아지고, 자신감을 얻게 하려는 목적에서 대회 참가를 생각해 내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다문화 가족 배구팀은 배구를 전혀 접해 본 적이 없는 상황에서 배구를 가르쳐 줄 사람이 절실히 필요했고, 마침 박주현씨와 인연이 닿게되어 진오스님은 한결 부담을 덜게 되었다.

사무실에서 진오스님은 박주현씨에게 감사의 뜻을 전달하며 소중한 인연에 대해 반가움을 표시했다.

재능기부를 위해 방문한 박주현씨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진오스님이날 진오스님을 도와드리기 위해 방문한 봉사단에는 박주현씨의 고향후배도 포함되어 있었다. ⓒ 김도형


박주현씨 또한 이날 배구 재능기부를 통해 즐거운 마음으로 싱팔로에게 배구를 가르쳤으며 얼마남지 않은 대회지만 기본기를 충실히 익힐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계획이라고 한다.

공교롭게도 박주현씨는 처음 방문한 '꿈을 이루는 사람들'센터에서 역시 봉사활동을 하러 방문한 고향 후배도 만나게 되어 더욱 즐거운 웃음이 넘쳐나게 되었다.

'꿈을 이루는 사람들' 센터에는 언제나 좋은 사람들로만 넘쳐나며 착하고 뜻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봉사활동을 제법 해 본 사람들이라면 이곳을 통해 또한번의 인연을 엮어나가게 되기도 한다.

열심히 배우고 있는 베트남 여성 싱팔로씨웃으며 즐겁게 배구를 배우고 있다. ⓒ 김도형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