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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광철 서귀포해경서장 "해경해체 선언에 큰 충격"

언론의 보도행태에 대해서도 깊은 유감

등록|2014.05.29 13:49 수정|2014.05.29 13:49

▲ 채광철 서귀포해양경찰서장 ⓒ 신용철


채광철(50) 서귀포해양경찰서장은 "세월호 참사가 터진 후 초동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한 지적에 대해 나름대로 해경 내부에서 보완책과 개선책 준비하고 있었다"면서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의 해경해체 선언에 조직원 입장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고 27일 말했다.

이날 채 서장은 <서귀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해경 내에서 이번 일을 통해 쇄신작업으로 구조보강과 심해잠수 인력보강, 구조대 인력 투입, 항공기 구조대배치 등 여러 보강책을 준비하고 있었다"면서 박 대통령의 담화문 결과에 큰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조직원 가운데는 해경 제복에 대한 자부심을 가진 이들도 많다"고 언급한 뒤 "이번 박 대통령의 해경 해체 선언으로 자괴감과 허탈감에 빠진 조직원들이 많다. 세월호 참사 뿐만 아니라 다른 현장에서도 구조 구난 활동을 열심히 했는데 이번에 일방적으로 해경이 매도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억울해 하는 해경들도 많다"고 전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 해경의 구조 구난 활동을 두고 언론의 보도행태에 대해서도 깊은 유감을 표했다.

채 서장은 "일부 해경들이 구조 구난 활동 부분에 다소 소홀한 부분도 있었겠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땐 비판을 받을 만한 일은 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언론이 해경의 활동에 대해 객관적으로 기사를 다루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실제 모 신문 토요일판 1면에 소개된 기사에는 민간인이 구조를 하고 있고 해경 일부가 세월호 선사에 진입해 아무런 구조 구난 활동도 하지 않는 사진이 실렸다. 하지만 이 기사는 한쪽면만 보여주는 기사였다는 것이 채 서장의 설명이다.

지난 22일 서귀포해경에서 낸 보도자료 사진들을 보면 목포해경 123정과 해경헬기 3대에 투입된 해경들이 인명구조를 위해 세월호 선내에 진입해 승객들을 구조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한편 우파논객인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역사적 전통을 가진 조직, 국가 안보와도 관계가 있는 조직을 해체하는 것은 극단적 방법"이라며 "예컨대 서울대 입시 부정이 있었다고 서울대를 해체하지는 않는다"고 박 대통령의 해경 해체 선언을 비판한 바 있다.
덧붙이는 글 <서귀포신문>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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