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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한여름'... 낮 최고 서울 32℃·대구 35℃

29일 대구 35.6℃ 52년 이래 최고... 강릉 '열대야' 관측

등록|2014.05.30 13:57 수정|2014.05.30 13:57

▲ 오늘(30일) 낮 최고기온은 서울·대전 32℃, 광주 34℃가 예상되는 가운데 대구는 35℃까지 치솟겠다. ⓒ 온케이웨더 정연화기자


달력은 5월이지만 날씨는 한여름이다. 29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0.9℃를 기록했다. 연일 때 이른 여름더위가 계속되면서 많은 기록을 남긴 가운데 더위는 이번 주말 절정을 보이겠다.

29일 대구와 경북지역에서 올 들어 낮 최고기온이 처음으로 35℃를 넘어섰다. 경북 경산의 낮 최고기온이 36.6℃까지 올랐던 가운데 대구는 35.6℃, 경북 구미 34.6℃, 경주 34.3℃, 안동 33.1℃, 포항 32.7℃ 등을 기록했다.

대구는 1962년 5월 31일 36.6℃까지 올라간 이후 5월 기온으로는 52년 만에 가장 높았다. 한편 경산지역 기온은 기상 관측소가 아닌 무인 자동기상관측장비(AWS)로 측정하기 때문에 공식 기록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후끈 달아오른 대기가 식지 못하고 계속된 곳도 있다. 강릉 지역에서 열대야 현상이 관측됐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30일 오전 7시 현재 강릉의 밤사이 최저기온은 25.9℃로 열대야를 나타냈다. 1911년 강릉 기상 관측 이래 가장 이른 열대야로 종전의 기록(1987년의 6월 4일)을 27년 만에 경신했다. 지난해(7월 2일)보다 한 달 이상 일찍 나타났다.

열대야는 어떤 지점의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의 최저기온이 25℃ 이상인 경우를 가리킨다.

이에 앞서 28일에는 아침 8시 제주의 최저기온이 25.3℃를 기록하며 올 들어 첫 열대야가 발생했다.

관측사상 최장 '5월 황사'... 경북에서는 '우박' 세례

5월 '황사'는 최장시간을 기록했다. 지난 26일부터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황사는 29일까지 4일간 계속됐다. 지난 2011년에도 5월 1일부터 4일까지 나흘간 황사가 이어졌다. 하지만 그 당시 황사는 82시간 15분 만에 물러갔으나 이번 황사는 그 시간을 넘긴 채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고 사라졌다.

한편 경상북도에는 29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지역에 따라 2∼3차례 지름 5∼20㎜의 우박이 쏟아졌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대기 하층 기온이 높은 상태에서 상층의 찬 공기가 지나가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져 우박이 내렸다"고 설명했다.

29일 오후 6시까지 접수된 우박 피해면적은 포항 289㏊, 안동과 의성 각각 200㏊, 청송 197㏊ 등 모두 8개 시·군에서 1222㏊에 이른다. 하지만 정확한 피해 상황 집계에는 2~3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돼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오늘(30일)도 전국 한여름 더위…주말에도 30℃ 웃돌아

29일에 이어 30일도 한여름 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는 30일 "오늘 우리나라는 일본 남쪽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대체로 맑겠다"며 "낮 최고기온은 서울·대전 32℃, 광주 34℃, 대구 35℃ 등 전국이 25~35℃의 분포로 어제와 비슷하거나 조금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오늘부터 모레(6월 1일)까지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체로 맑은 날씨에 남서류가 유입되고 낮에는 일사가 강해 내륙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30℃를 웃도는 고온현상이 지속되겠고,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 이상 크게 벌어지는 만큼 건강관리에 유의해달라"고 예보했다.

▲ 주요 지역별 오늘 날씨 <자료=케이웨더> ⓒ 정연화


한편 30일은 미세먼지 농도가 중부는 '보통(31~80㎍/㎥)', 남부는 '약간나쁨(81~120㎍/㎥)' 단계를 보이겠다. 하지만 자외선지수가 '매우높음' 단계가 예상되는 만큼 자외선 차단에 각별히 신경써야겠다.

물결은 전 해상에서 0.5~2.5m로 예상되는 가운데 진도 부근 해역은 오늘 대체로 맑겠고 바람은 초속 5~8m, 파고는 0.5m 안팎으로 일겠다. 하지만 대조기가 이어지면서 유속의 흐름이 계속 빨라지겠고 오늘 밤부터 내일 오전까지는 안개가 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말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30℃를 웃도는 가운데 6월에 들어서겠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토요일(31일) 33℃, 일요일(6월 1일) 32℃가 예상되면서 더위가 절정을 보이겠다. 30℃ 안팎의 더위는 다음 주 월요일(6월 2일)까지 이어지다가 비가 내리면서 더위의 기세가 한풀 꺾일 전망이다. 다음 주 월요일(6월 2일) 밤 호남서해안과 제주도부터 비가 시작돼 화요일(3일)에는 전국으로 확대되겠고 지방선거일인 수요일(4일)에 점차 그치겠다.
덧붙이는 글 정연화(lotusflower@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기상기사 자격증과 기상예보사 면허증을 취득하는 등 기상학을 전공한 기상전문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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