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집- 최문순, 의원들 대거 앞세운 '원주대첩'
새누리 강원도 국회의원 9명 총출동... 새정치 한명숙 등 지도부급 국회의원 11명 집결
▲ 30일 오전 8시 원주의료원 앞 사거리에서 거리유세를 펼치고 있는 최흥집 새누리당 강원도지사 후보(오른쪽 끝)와 9명 국회의원들. ⓒ 최흥집 후보 선대위
30일 아침 강원도 원주시에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국회의원들이 대거 출동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두 당 국회의원들 사이에 눈에 보이지 않는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졌다. 이들이 이처럼 원주시에서 진행되는 선거 유세에 총력을 집중하는 이유는 이번 강원도지사 선거의 승패 여부가 원주시민들에 의해 갈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에서는 강원도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들이 최흥집 후보의 당선을 돕기 위해 총출동했다. 강원도 국회의원들 모두 이번 선거에서의 승리를 위해 총력 태세에 돌입한 것이다. 강원도에는 모두 9개의 지역구가 있다. 지난 총선에서 이 지역구들 모두 새누리당이 독차지했다. 새누리당이 선거일을 코앞에 두고, 마지막 주말 유세에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
최흥집 후보 선대위에 따르면, 이날 정문헌 강원도 선거대책위원장을 비롯해 김진태, 김기선, 이강후, 권성동, 이이재, 황영철, 염동열, 한기호 의원 등 강원도 국회의원 9명은 오전 8시부터 원주시 원주의료원 사거리에 모여 길을 지나가는 시민들을 향해 최흥집 후보를 비롯한 도내 새누리당 소속 출마자들을 지지해달라며 열띤 지원 유세를 벌였다.
이 같이 대대적인 지원 유세를 펼친 것은 '힘'을 과시하기 위해서다. 최흥집 후보 측은 "도내 9명의 국회의원들이 한자리에서 거리 유세를 벌이는 것은 최 후보가 강조하는 '힘 있는 도지사'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국회의원들이 도지사와 함께 똘똘 뭉쳐 강원도 발전을 이뤄내겠다는 각오를 도민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은 이날 앞으로 남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강원도 발전을 위한 구원(9+1) 투수 역할을 충실히 하기로 다짐"했다. 최흥집 후보 측에 따르면, 이날 정문헌 위원장은 국회의원들에게 "강원도 백년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운명의 4년을 맞아 강원도 도약을 위해 이번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며 "절박한 심정으로 선거운동에 임"할 것을 역설했다.
유권자 수 가장 많은 원주... 강원지사 선거 좌우할 듯
▲ 30일 오전 10시 원주시 무실동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하고 있는 최문순 새정치민주연합 강원도지사 후보(왼쪽에서 3번째)와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들. ⓒ 성낙선
그런 새누리당의 위세를 잠자코 지켜만 보고 앉아 있을 새정치민주연합이 아니었다. 새누리당 내 강원도 국회의원들이 원주에 총집결하자, 새정치민주연합은 같은 날 국회의원 11명을 원주로 보내 최문순 후보를 응원하는 것으로 맞불을 놓았다. 이 선거전에는 한명숙 전 총리, 전병헌 전 대표, 신경민 최고위원 등 지도부급 국회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최문순 후보 선대위에 따르면, 이날 최문순 후보는 원주에서 오전 거리유세를 마치고, 곧장 한명숙 전 총리 등과 함께 무실동 주민센터를 찾아 '사전투표'를 행사했다. 이날 최문순 후보를 위해 지원 유세에 나선 국회의원들은 한명숙 전 총리를 비롯해, 전병헌, 유인태, 신경민, 김현, 김용익, 남윤인순, 김기준, 최민희, 김광진, 진선미 의원 등이다.
최문순 후보 측은, 최 후보가 30일 원주시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한 것과 관련해 "유권자 수가 강원 지역에서 가장 많고 특히 중소기업 노동자, 자영업자, 대학생 등이 많이 거주하는 원주에서 사전투표를 독려해 이 지역의 투표율을 높이려는 취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사전 투표에는 최 후보의 배우자인 이순우씨, 그리고 두 딸인 해린·예린 양도 함께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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