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세계박람회, 여수에 유치하겠다"
[인터뷰] 주철현 새정치 여수시장 후보 "새정치가 여수에 집중하는 이유는..."
▲ 선거지난 1일 오전 9시, 전남 여수 서교동 대로변이 선거 열기로 뜨겁습니다. 길 가던 시민들이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얼굴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 황주찬
"검증된 능력, 깨끗한 신뢰의 정치인 주철현 후보, 꼭 지지 부탁드립니다. 지금 새누리당은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주자고 합니다. 이번 선거는 국민의 눈물을 닦아 드리려는 새정치민주연합과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주자는 새누리당의 대결입니다."(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 연설 중에서)
지난 1일 오전 9시, 여수 서교동 대로변이 선거 열기로 뜨거웠습니다. 길 가던 시민들이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의 얼굴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안 공동대표가 주철현(55) 새정치민주연합 여수시장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 여수에 왔습니다.
안 대표가 연설차량에 올랐습니다. 사거리 가득 메운 시민들이 큰 박수를 보냅니다. 마이크 잡은 안 대표는 가장 먼저 세월호 참사를 언급했습니다. 그는 "세월호 참사 47일째"라면서 "지금도 열여섯 분의 실종자가 바다 가운데 있습니다, 참담한 심정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어떤 분들은 '없는 집 아이들 여행가다가 사고 났다'고 억장 무너지는 말씀하고 계십니다"라면서 "'있는 집 아이, 힘센 집 아이가 그 배에 탔으면 몇 명이라도 더 구했을 것 아니었겠느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라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안철수가 바라본 주철현은 어떤 사람?
▲ 승리지난 1일 오전,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주 후보를 “검증된 능력, 깨끗한 신뢰의 정치인”이라고 말했습니다. ⓒ 황주찬
▲ 거리 유세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와 주철현 새정치민주연합 시장후보가 거리를 걸으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 황주찬
안 공동대표는 주 후보를 두고 "검증된 능력, 깨끗한 신뢰의 정치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안 공동대표는 "열심히 성실하게, 상식가지고 사는 분들 분하고 억울한 일 없어야 합니다"라면서 "이것이 제가 정치에 나선 이유이고 주철현 여수시장 후보가 고향을 위해 힘껏 몸 바칠 결심을 하게 된 동기"라고 주장했습니다.
연설을 마친 안 공동대표는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주 후보에 대한 지지를 부탁했습니다. 이후, 안 공동대표와 주 후보는 여수 학동 사거리에 자리를 옮겨 선거 유세를 이어갔습니다.
그런데 이날 오전 10시, 학동 사거리에서 안 대표가 연설 하는 도중 확성기를 든 한 시민이 도로에 나와 "새정치민주연합의 여수시장 후보 경선은 부당하다"라면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 일로 한동안 소동이 벌어졌지만 안 공동대표는 지지연설을 무사히 마쳤고 다음 행선지로 이동했습니다.
▲ 지지연설지난 5월 31일 오후,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이 여수시 학동에서 주철현 새정치민주연합 여수시장 후보를 위해 지지 연설을 펼치고 있습니다. ⓒ 황주찬
새정치민주연합은 여수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지난 5월 26일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여수를 방문하더니, 5월 31일에는 천정배 전 법무부장관이 여수를 찾아 주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또, 지난 1일에는 안철수 공동대표를 비롯해 통일부장관을 역임한 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공동위원장 그리고 박지원 국회의원까지 합세했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중진의원들이 여수에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여수는 시장선거에 여섯 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냈습니다. 각 후보마다 의미 있는 공약을 내걸고 있습니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 공천과정에서 생긴 경선후보 등록 관련 '잡음'이 깨끗한 선거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에, 당내 경선을 통해 선출된 주철현 새정치민주연합 여수시장 후보를 만나 그의 생각을 들어 봤습니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입니다.
"향후 총·대선 승리 위해 여수 신경쓰는 새정치민주연합"
▲ 정동영정동영 의원이 주철현 새정치민주연합 여수시장 후보를 위해 지원에 나섰습니다. ⓒ 황주찬
- 5월 31과 6월 1일, 양일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들이 여수를 찾았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제가 정치 신인이고 여수가 안 대표의 처가이기 때문일 겁니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은 여수와 광주에서 새 바람을 일으켜야 합니다. 2016년과 2017년 총선과 대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승리하려면 여수와 광주 단체장 선거가 중요하다고 판단한 듯합니다.
때문에 당 대표와 중진의원들이 여수와 광주를 찾아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다들 저와의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분들이고요. 저를 돕기 위해 여수를 찾았다고 봅니다. 막판 세몰이로 지지기반을 확고히 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 주 후보는 당내 경선을 통해 새정치민주연합 여수시장 후보로 선출됐습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전략공천'이라는 주장이 계속 나옵니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시민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제가 새정치민주연합 여수시장 후보로 결정된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상대인 김영규 예비후보도 승복 기자회견을 했던 것으로 압니다. 그러나 여론조사 경선에 이르기까지 몇 가지 오해의 소지가 있었습니다.
이는 일종의 산통이라고 봅니다. 새정치연합과 민주당, 두 정치세력이 선거 직전에 합당했습니다. 채 자리도 잡기 전에 큰 선거를 준비하다 보니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듯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5월 12일 중앙당 당직자가 여수시장 경선후보를 등록하는 과정에서 업무착오로 김영규 예비후보를 누락한 채 도당에 경선후보를 저와 김동채 후보로 잘못 발송했다고 들었습니다.
저희들도 다음날 김동채 후보가 경선 상대가 됐다는 소식을 듣고 많이 놀랐습니다. 사무원이 당시 김동채 후보가 재심신청을 했기에 그렇게 오해하게 됐다는 겁니다. 때문에 저희 관계자가 중앙당에 재확인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중앙당에서는 경선 후보를 잘못 등록한 사실을 알게 됐답니다. 하지만 이미 등록된 후보를 경선에서 배제하는 일은 어렵기에 저와 김영규 그리고 김동채 세 후보가 경선 주자로 선정됐다고 합니다. 결국, 김동채 후보가 경선 후보 등록을 포기하는 바람에 저와 김영규 후보가 최종 경선 주자로 선정됐고요.
저의 의지와 무관하게 공천 절차가 갈팡질팡했습니다. 때문에 본의 아니게 오해를 받게 됐습니다. 지지자들도 혼란스럽다고 원망해서 저도 많이 힘들었습니다. 어찌됐든 경선과정에서 시민 여러분께 혼란과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활력 넘치는 여수, 이렇게 만들겠다"
▲ 호소박지원 국회의원이 주철현 새정치민주연합 여수시장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여수시민들에게 호소하고 있습니다. ⓒ 황주찬
- 타 시장후보들이 '공안검사' 출신이라고 비난합니다. 검사 재직 시절 어떤 일을 맡았습니까?
"공안검사는 공공의 안녕과 질서 유지를 담당하는 검사입니다. 검사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대부분 특수부나 걍력부 그리고 공안부 중 한 곳을 맡게 되는데 저는 운 좋게 특수·강력·공안부를 모두 거쳤습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특수부 검사를 한 기간이 더 많으니 '특수검사'라고 부르는 게 맞겠지요. 다만, 공안 업무도 담당했으니 그 부분 부인할 생각은 없습니다.
'공안검사'가 문제되는 것은 인권침해나 사건조작 때문인데 저는 그런 일과는 전혀 무관합니다. 제가 검사로 임명된 때는 1989년입니다. 소위 민주화가 된 이후부터 검사로 근무했습니다. 특히, 저는 2013년 현직 검사 최초로 대한민국 인권부분 법률대상을 수상한 '인권검사'입니다.
단언컨대, 사건 관계인의 인권을 침해한 일이 없습니다. 대검에서 공안검사로 근무할 때 공정한 선거업무 관리로 김대중과 노무현 정부를 탄생시키는 데 일조하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제가 시장으로 당선되면 인권검사로서 시민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따뜻한 시장이 되겠습니다."
- 주 후보가 내세우고 있는 핵심 공약 한 가지만 말씀해 주십시오.
"제2의 세계박람회라 할 수 있는 '여수 국제 해양비엔날레'를 추진하겠습니다. 여수세계박람회장은 매각보다는 장기임대 방식으로 전환하고 정부의 선 투자금은 재투자를 유도하겠습니다. 해양비엔날레를 계기로 박람회장을 우리 여수시가 영구 임대해 사용하도록 하겠습니다.
크루즈 시설과 거점형 국제 마리나 항만시설을 갖추고 해양과 관련된 문화·예술·스포츠 등 각종 국제행사를 함께 열겠습니다. 관광 전문가를 특채해서 여수의 관광코스를 재설계하겠습니다. 중국 등 해외 관광객과 수학여행단을 많이 유치하겠습니다. 그러면 원도심이 살아나고 사람이 몰려드는 여수가 될 것입니다. 활력 넘치는 여수를 만들겠습니다. 여수시가 관광을 통해 재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