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첫 진보 교육감 탄생 "새 역사 열렸다"
[부산교육감] 김석준 당선 "부산교육에 희망의 불씨 지폈다"
▲ 기뻐하는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후보김석준 부산시교육감 후보가 4일 오후 부산 동구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TV 모니터를 통해 당선 확정이 보도되자, 지지자로부터 축하꽃다발을 건네받은 뒤 기뻐하고 있다. ⓒ 유성호
김석준(57) 부산대 교수가 부산교육감으로 당선했다. 부산의 첫 진보 성향 교육감이다.
김 당선인은 "부산의 새 역사가 열렸다"며 "부산교육의 희망의 불씨를 지펴 올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당선인는 4일 오후 10시께 당선자의 윤곽이 정해지자 지지자들의 축하를 받으며 당선 소감을 밝혔다. 김 당선인은 교육 개혁을 강조했다. 그는 "오늘의 승리는 저 김석준의 승리가 결코 아니다"며 "교육 변화와 개혁을 원하는 시민들의 뜨거운 열망의 승리"라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앞으로 시민 여러분 의견을 수렴해 교육을 차근차근 바꾸어 나가겠다"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시민 대다수가 공감하는 개혁"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당선인은 "공부가 즐거운 학교,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교육을 만들겠다"며 "교육비 부담이 적은 학교를 만들어서 휘어진 학부모님들의 허리를 펴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김 당선인의 승리는 일찌감치 예고됐다. 이날 오후 6시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에서 김 당선인이 앞섰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동구 초량동에 마련된 캠프는 큰 환호성에 휩싸였다.
출구조사에서 김 당선인은 34.7%를 얻어 재선에 도전하는 임혜경 후보 (20.4%)를 14.3%p 차이로 여유있게 앞섰다. 실제 개표에서도 김 당선인은 시종일관 경쟁 후보들을 앞서나가며 당선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개표 과정에서 지지자들은 "김석준!"을 연호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눈물을 흘렸다. 지지자들은 전화로 지인들에게 김 당선인의 소식을 발 빠르게 전했고, 축하 모임도 일찍 준비했다.
해직 교사와 은퇴 교사, 학부모단체 관계자들도 캠프에 모여 개표 방송을 함께 지켜봤다. 오후 9시 반을 넘겨 당선 소식이 가까워 올수록 캠프는 지지자들로 붐볐다.
김 당선인은 5일 오전 11시 부산시선관위를 방문해 당선증을 받을 예정이다.
부산고등학교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김 당선인은 과거 부산시장 후보로 두 차례 (2002년, 2006년) 출마한 바 있다. 이번 선거 기간 동안 김 당선인은 '교육만은 특별시'라는 대표 슬로건을 바탕으로 ▲ 독립적 감사관실을 통한 깨끗한 교육환경 조성 ▲ 종합대책 마련으로 안전한 학교 ▲ 부산형 혁신학교 설립을 통한 공부가 즐거운 학교 ▲ 학교인권조례 제정으로 참여하는 교육 실천 ▲ 중학교 의무급식을 중심으로 한 교육비 부담 적은 학교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 당선 확실 보도에 기뻐하는 김석준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후보가 4일 오후 부산 동구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TV 모니터를 통해 당선 확정이 보도되자, 지지자와 포옹하며 기뻐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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