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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서울시민의 선택 겸허히 받아들인다"

"큰 일에는 사람 힘으로만 한계 있어" 패배 인정... 지지자 "큰 일 하시면 된다"

등록|2014.06.05 00:45 수정|2014.06.05 00:47

▲ 5일 0시 10분께 여의도 캠프 사무실을 찾은 정몽준 서울시장 새누리당 후보가 패배를 인정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박정호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선거 패배를 인정했다.

정몽준 후보는 5일 0시 10분께 여의도 캠프 사무실을 다시 찾아 "시민 여러분의 선택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개표율 14.20% 상황에서 득표율 57.52%를 기록, 당선이 확실시되는 상황이었다. 정 후보는 같은 시각 득표율 41.65%를 기록하고 있었다.

정 후보는 "시민 여러분께서 이번 선거 기간 동안 많이 가르쳐 주시고 많은 사랑을 보내주셔서 마음 속으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오랫동안 기억하겠다"라며 "시민 여러분의 성원에 제대로 보답하지 못한 것 같아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원순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서울은 경제도 상당히 어렵고 남북관계도 어려운 형편에 있는데 박 후보가 이런 여러 가지 여건을 감안해서 새롭게 서울시를 이끌어주셨으면 하는 게 제 바람"이라고 말했다.

지지자들은 정 후보를 격려했다. 정 후보가 입장하자, "괜찮아, 박수 한 번 치자"라고 외치는 이도 있었다.

정 후보는 캠프를 끝까지 지키고 있던 30여 명의 지지자들에게도 고개를 숙였다. 그는 "저희가 더 잘했으면 좋은데 생각처럼 안 돼 송구스럽다"라며 "저희가 미흡한 점이 있었나 다시 생각하게 되고, 이런 큰 일은 사람의 노력만으로는 한계 있는 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지지자들은 "큰 일 하시면 된다", "차기 책임총리로 가시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정 후보는 "당선됐으면 서울시민을 위해 참 할 일이 많겠다는 기대가 있었는데 실현되지 않아 아쉽다"라며 "개인적으로 서울시민의 선택을 받지 못했지만 계속 우리나라 민주주의 제도 발전에 관심을 두겠다"라고 답했다.

정 후보는 이후 기자들과도 일일이 인사를 나눈 뒤 캠프를 떠났다. 한편, 캠프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여파가 가장 큰 패인"이라며 "세월호 참사가 선거구도를 완전히 바꿔놨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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