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린다 조, 뮤지컬로 첫 토니상 수상
뮤지컬 '신사의 사랑과 살인 가이드'로 첫 토니상... 한인으로는 두번째
▲ 린다 조제 68회 토니상 뮤지컬 부문 의상디자인상을 수상한 린다 조 ⓒ linda cho
한인 디자이너 린다 조(Linda Cho)씨가 2014 토니상(Tony Awards) 뮤지컬 부문 최우수 의상 디자인상(Best Costume Design of a Musical)을 수상했다.
6월 8일 뉴욕 라디오시티뮤직홀에서 열린 토니상 시상식에서 린다 조는 신작 뮤지컬 '신사의 사랑과 살인 가이드(A Gentlemen's Guide to Love and Murder)'의 의상 디자이너로 영예를 차지했다.
린다 조씨는 '브로드웨이로 날아간 총알'의 윌리엄 아이비 롱, '헤드윅과 앵그리 인치'의 아리안느 필립스, 그리고 '애프터 미드나잇'의 이사벨 톨레도와 경합 끝에 토니상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 토니상 최우수 뮤지컬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한 '신사의 사랑과 살인 가이드'제 68회 토니상 최우수 뮤지컬, 각본, 감독, 의상상을 수상한 '신사의 사랑과 살인 가이드(A Gentleman's Guide to Love and Murder)' Photo: Joan Marcus ⓒ joan marcus
월터 커(Walter Kerr) 시어터에서 공연 중인 '신사의 사랑과 살인 가이드'는 11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가 토니상 최우수 뮤지컬상을 비롯 감독상, 각본상 및 의상상 등 4개 부문상을 석권했다. 이로써 리바이벌 뮤지컬 '헤드윅과 앵그리 인치'과 공동으로 4개 부문 최다 수상작이 됐다.
'신사의 사랑과 살인 가이드'는 영국 하이허스트 캐슬의 백작 지위를 승계받기 위해 벌이는 모략을 코믹하게 그린 뮤지컬이다.
▲ 윌라 김토니상 의상디자인상 2개를 수상한 바 있는 한국계 윌라 김(한국명 김월라)씨. ⓒ sukie park
이전에 토니상을 수상한 한인은 윌라 김(Willa Kim, 金月羅, 96)씨로 1981년 듀크 엘링턴 뮤지컬 '세련된 숙녀들(Sophisticated Ladies)'과 1991년 뮤지컬 윌 로저스 폴리스(The Will Rogers Follies)'로 토니상 최우수 의상디자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린다 조씨는 이날 시상식에서 "아직도 내가 이 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에 놀랍고,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이 쇼는 행운의 완전한 폭풍과도 같았다. 이 훌륭한 쇼에서 일하게 된 것 뿐만 아니라 열정적이며 재능있는 동료들을 만나 가족처럼 친해졌으며, 또 처음 만난 이들도 소중한 분들이 됐다. 말 그대로 난 친구과 함께 일하기 위해 진짜로 차려입어야 했다. 더 행운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집에 가면 장난스럽고, 행복한 아들들과 이 세상에서 가장 성원해주는 사랑하는 남편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에서 태어난 린다 조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성장했으며, 프랑스의 파리아메리칸아카데미에서 미술과 패션을 전공했다. 이어 몬트리올 맥길대학교 심리학과 졸업 후 예일대에서 전설적인 의상 디자이너 제시 골드스타인, 제인 그린우드, 밍조 리 등에게 배웠다.
이후 아시아 소사이어티, 아틀란틱 시어터 컴퍼니, 줄리아드 시어터&오페라, 링컨센터3, 맨해튼 시어터 클럽, 세컨드 스테이지 및 비니야드 시어터 등지에 올려진 공연의 의상 디자인을 맡았다. 연극으론 한인 작가 줄리아 조의 '듀랑고(Durango)'를 비롯, '베니스의 상인' '12야', 그리고 오페라 '마술피리'와 '미카도'의 의상 디자이너로 일한 바 있다. 린다 조는 올 3월 극장개발기금(TDF)의 아이린 샤라프 영 마스터상(Irene Sharaff Young Master Award)도 수상했다.
덧붙이는 글
뉴욕컬처비트 http://www.nyculturebeat.com/index.php?document_srl=3062533&mid=TodaysPick 에도 올라간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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