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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 없는 금강 고라니의 놀이터 또 공사 중

[현장] 공주보 상류 쌍신공원 자전거도로 지류 지천 보강 공사

등록|2014.06.10 17:25 수정|2014.06.10 17:27

▲ 낮에도 고라니가 뛰어다닐 정도로 사람의 흔적은 찾아보기 어렵다. ⓒ 김종술


▲ 자전거 도로를 막고 선 공사안내 표지판 ⓒ 김종술


4대강 사업으로 본류와 만나는 지류 지천의 합수부가 역행침식으로 무너지고 있다. 이에 정부와 자치단체는 시설물을 보호한다는 목적으로 또다시 보강 공사를 하고 있다.

인적도 없는 쌍신공원 자전거도로는 공주보 상류에 있으며 국가 명승 제 21호인 고마나루 인근이다. 문화재청은 쌍신공원에 대해 현상 변경을 요청하여 보강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주보 하류 좌안 웅진 5수문 밑과 탄천면 대학리, 금벽로 무릉동 등 7~8곳에서 매트리스형 돌망태로 호안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이다. "자전거 도로의 파손을 방지하기 위하여 꼭 필요한 사업이다"라고 적힌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10일 기자가 찾아간 충남 공주시 쌍신공원은 공사를 알리는 표지판 사이로 고라니가 뛰어다녔다. 시내와 인접한 이곳은 자전거도로 이용객보다는 가끔 낚시하러 오는 주민 몇 명이 전부다.

표지판에 붙여놓은 문화재청 공문에는 '국가하천 호안 보수 공사를 하고자 국가지정문화재(국가 명승 제21호 공주 고마나루) 현상변경 허가한다'는 내용과 착수 및 완료 시 15일 이내에 신고서를 제출하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 공주보 하류 좌안 웅진 5수문 밑은 ‘자전거 도로의 파손을 방지하기 위하여 꼭 필요한 사업이다’는 공사목적을 가지고 매트리스형 돌망태로 호안 보수 공사 중이다. ⓒ 김종술


청양에서 대전을 가고 있다는 아무개씨는 "덥고 주차장이 있어서 잠시 쉬어가려고 들렸더니 그늘도 없고 사람도 찾아보기 어렵다"며 "낮에도 저렇게 고라니가 뛰어노는 이곳에 공원을 만들 것 자체가 쓸모없는 낭비다"라고 지적했다.

김성중 대전충남녹색연합 간사는 "4대강 사업이 완료되고 역행침식으로 무너지는 지천을 보고도 '역행침식이 아니다'는 말만 되풀이하더니 본류와 지천의 합수부가 무너지고 침식되면서 보강공사를 하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수문을 열어버리면 수질이 되살아나고 역행침식이 줄어들 것인데 애꿎은 세금낭비만 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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