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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붙잡기 위해 하나님이 6·25 주신 것"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서울 교회 강연에서 '망언'

등록|2014.06.12 01:06 수정|2014.06.12 06:17

▲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망언을 보도한 11일 KBS 9시뉴스 화면. ⓒ 권우성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서울 한 교회 강연에서 "6․25 전쟁은 하나님이 주신 기회이고, 6․25 전쟁 때문에 우리가 단련됐다"라는 망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일본 식민 지배와 남북 분단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했다. 수많은 희생자를 낳은 민족적 비극을 '기회'라고 표현한 문 후보자의 역사 인식을 두고 파문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식민지배는 하나님의 뜻이 있는 것"

<오마이뉴스>는 지난 2011년 6월 15일 문 후보자가 서울 온누리교회 강연에서 한 발언 전체를 분석했다. 이 교회의 장로이기도 한 문 후보자는 강연에서 "왜 이 나라를 일본의 식민지로 만들었냐고 항의할 수 있겠지만, 이는 하나님의 뜻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나님의 뜻으로 우리 피 속에서 하나의 고난이 영글어져 지금의 뿌리가 됐기 때문에 우린 후회할 필요도 없고, 상심할 필요도 없다"라고 말했다.

문 후보자는 남북 분단 또한 "하나님이 시련을 주신 것"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그 당시 조선 지식인들이 공산주의 사상에 가깝게 있었기 때문에 만일 그 때 통일 한국을 주셨으면 한국은 공산주의가 되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6․25 전쟁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자는 "우리 생각에는 야, 하나님 참 너무하다, 어떻게 6․25를 주셨습니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6․25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단련됐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이 6․25사변이 끝나면서 우리와 상호 안보조약을 맺었고, 그것 때문에 지금 우리나라가 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군이 없는 한국을 한번 생각해보신 적 있습니까?"라고 물으며 "미군이 없는 한국은 중국의 속국이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을 붙잡기 위해서 6․25를 주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망을 두고는 "요즘 왜 이렇게 자살이 많습니까? 왜 대통령부터 다 죽습니까? 나라가 벌써 부패해진거야. 정신이 썩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경제발전에 대해서는 "미국의 덕이 굉장히 컸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가 하루 3교대씩 밤을 새워 일해서 만든 상품을 미국이 사 준 것이 경제 개발의 가장 큰 뿌리"라고 말했다.

우리 민족을 비하하는 발언도 있었다. 문 후보자는 "게으름은 500년 동안 내려왔던 조선의 그 못된 관습"이라고 말하며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하고, 남한테 신세지고, 이게 우리 민족의 DNA로 남아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미군 없는 한국은 중국 속국 될 수밖에 없어"

다음은 2011년 6월 15일 서울 온누리 교회 강연에서 한 문 후보자의 주요 발언을 정리한 것이다.

하나님은 왜 이 나라를 일본한테 당하게 식민지로 만들었습니까 라고 우리가 항의할 수 있겠지. 저는 아까 서두에 말씀드렸듯이 하나님의 뜻이 있는 거야. 우리한테 너희들은 이조 5백년 허송세월을 보낸 민족이다. 너희들은 시련이 필요하다, 너희들은 고난이 필요하다, 해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고난을 주신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 고난 속에서 우리가 36년을 지나고 난 다음에야 마치 광야의 40년 생활을 하고서 우리가 북한(?)의 땅으로 들어갈 수 있듯이 우리가 36년의 세월을 거치고 난 다음에 대한민국에게 독립을 허용하신 거예요. 그것도 다 하나님의 뜻이라 이거야. 우리가 지금 와서 야 과거 일제가 우린한테 그 뭐냐, 우리가 참 못난 민족이다 이럴 필요가 전 없다고 봐. 그게 다 하나님의 뜻으로 우리 피속에서 하나의 고난이 영글어져 지금의 뿌리가 됐기 때문에 우린 그것을 후회할 필요도 없고, 그것을 애석하게, 애석하긴 애석하죠 그렇지만 그것 때문에 상심할 필요 없다.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500년 동안 내려왔던 조선의 그 못된 관습, 게으름. 이런 거는 일제시대 때도 가치, 기독교 인들은 부지런하고 열심히 일하고 이런 걸 모토로 삼았습니다. (중략) 기독교가 뭡니까? 기독교가 우리 조선민족들 한테 너희들 일해야 한다, 열심히 일해야 한다, 근면해야 된다, 근면해야 된다 그걸 깨우쳐 준 거야.

우리나라 그때(일제강점기) 지식인들이란 게 다 똑같았어. 조선유학생들이 일 하기 싫다 이거야, 그리고 앉아서 순 말로만 하는 걸 좋아한다 이거에요,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하고, 남한테 신세지고, 이게 우리 민족의 DNA로 남아 있었던 거야.

공산주의도 자기가 일하는 겁니까? 자기 일 안 할라고 그러잖아. 정부가 세금 내라고 하고 세금 걷어서...나는 어떻게든지 놀자고 하는 게 공산주의 아니에요? 사람이 열심히 일해서 자기 노력과 자기 땅으로 일해야 되는데, 돈 번 사람들은 다 우리 것을 착취했다, 저 사람꺼 뺏어서 우리가 먹자. 아주 심플하게 얘기하면 그거 아니겠어요?

또 하나님은 시련을 주신거야. 분단이야 분단. 남북 분단을 만들게 해주셨어. 그것도 지금 와서 보면 저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봐요. 그 당시 아까 얘기했지만 조선 지식인들이라는 것은 거의 공산주의 사상에 가깝게 있었어요. 만일 그 때 통일 한국을 주셨으면 한국은 공산주의가 되는 거예요. 자동적으로 공산주의가 되는 거야.

그 당시 남한에 얼마나 많은 공산주의, 조선노동당 있었습니까? 그 사람들이 나중에 여순반란 사건 같은 걸 다 일으켰는데. 그 당시에 우리 체질로 봤을 때 한국한테 온전한 독립을 주셨으면 우리는 공산화될 수밖에 없었어. 그 당시 위에는 다 소련이고 그 옆에는 중공이고 그러면 우리가 거기서 견뎌낼 수가 없어요. 그런데 우리를 분단 시켰어. 분단시킨 이유가 뭐냐. 그 때는 안타깝고, 뭐냐 도대체, 우리는 독립을 얻었는데 독립도 못하지 않았냐? 그렇지 않다 이거예요 저는.

하나님의 뜻으로 보면 너희들은 내가 불쌍해서 독립을 시켜줬지만 앞으로도 너희들은 더 고난의 길을 갈 수밖에 없어. 아직도 너희의 그 게으름, 죄, 깨끗하게 안 된거야. 그래서 분단을 시킨 거예요. 분단을 시킨 것이 지금 와서는 오히려 우리한테. 분단이 됐기 때문에 한국이 이정도 살 게 된 거예요. 만일 그 때 공산주의가 됐으면 우리가 지금 어떻게 됐겠습니까?

남한이 그 때 통일됐다면 지금 북한이 되어 있는 거야. 근데 하나님이 우릴 그렇게 놔두신 게 아냐. 하나님은 너희들은 안 되겠다. 다시 고난을 더 가져라 해서 분단을 시켰어. 그것뿐입니까? 6․25까지 만들어 주셨어. 6․25까지 주신거야. 우리 생각에는 야, 하나님 참 너무하다, 이럴 수가 있나 어떻게 6․25를 주셨습니까. 저는 6․25가, 이렇게 얘기하면 지가 죽지 않았으니까 말이야 6․25를 저렇게 또 미화한다. 6․25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단련이 된 거예요. 6․25가 있었기 때문에.

미국이 6․25사변이 끝나면서 우리와 상호 안보조약을 맺었어. (중략) 그것 때문에 지금 우리나라가 살고 있는 거예요. 그것 때문에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거예요. 여러분 한국에 미군이 없는 한국을 한번 생각해보신 적 있습니까? 제가 친미를 하자고 하는 얘기가 아냐. 미군이 없는 한국은 (중략) 중국의 속국이 될 수밖에 없어.

6.25를 왜 주셨냐. 그것도 미국을 붙잡기 위해서 주신 거예요. 그 다음에 경제발전 했습니다. 경제발전 누가 시켰습니까? 우리 힘으로 했습니까? 물론 우리가 새마을운동도 하고 박정희 대통령이 하고 다했습니다. 우리가 열심히 일했습니다. 하루 3교대씩 밤을 새워 일했습니다. 근데 그 일해서 상품을 만든 게 다 어디 갔습니까? 그 당시 신발, 앨범, 흑백티비. 이런 거 다 만들지 않았습니까?

그거 다 어디서 사줬지요? 그거 다 미국에서 사준거야. 우리 경제 개발에 가장 뿌리는 뭐냐 미국에서 사줬기 때문에. 우리 경제 개발에 사실은 미국의 덕이 굉장히 컸습니다. 우리가 친미를 하자는 게 아니야. 나라 지키려면 힘이 있어야 되고 힘이 있으려면 경제도 부강해야 되고 이런 게 골고루 다 있어야 돼. 근데 그게 있는데에 하나님의 뜻이 지금 돌아보니까 다 이해가 될만 하더라.

1960년대 1970년대 우리는 공업화를 했는데 가장 큰 힘은 일본의 기술력이야. 일본이 우리보다 먼저 기술 다 하고 앞장섰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일본만 따라가면 되는 거예요. 박정희나 삼성이나 현대자동차 다 일본 따라서 이만큼 컸습니다. 일본을 지금 우습게 보지만, 쪽바리들, 이렇게 생각하지만 일본이 있기 때문에 우리 경제가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어요

중국. 지금은 달라졌지만 우리가 막 경제 발전을 할 때 중국은 뭐했습니까? 중국은 문화혁명을 했어. 모택동 밑에서. 문화혁명이란게 뭡니까? 공산주의 젊은 애들이 다 내쫓는 거 아닙니까? 윗사람을 내쫓고? 다 폭력으로 정권을 유지하려고 한 20년을 중국이 문화혁명으로 경제고 뭐고 다 내팽겨쳤어요. 우리가 그 20년사이에 어느 단계까지 올라섰어요. 그러니까 중국이 깜짝 놀라서 80년부터 등소평이 지금 개혁 개방이다 해가지고 지금 세계 G2 나라가 된 거 아닙니까?

안보가 필요할 때 하나님은 우리한테 미국을 주셨고 경제가 필요할 때 일본과 중국 사이에 우리를 있게 해주시고. 이런게 보통 생각하면 아마 다 역사가 그런거야. 그렇게 생각하지만, 하나님의 뜻으로 보면 이게 당연하게 그렇게 온 우리의 역사라 이거예요.

중국이 G2로 올라선 건 좋은데 거기에 또 하나님의 뜻이 있다고 봐요. 공산주의라는 건 우리가 협상을 통해 뭐 공산주의가 무너지고 남북통일이 되고 그런 거 없어요. 그런 건 일어날 수 없어. 우리 남북을 분단시킨 이유가 다 있어. 왜냐 하나님은 통일을 통해서 하나님이 역사한다는 걸 우리 민족한테 다시 한번 보여주려고 그러는 거야. 분명히 보여주실 거예요. 그거는 우리가 남북회담 해가지고 개방정책을 써가지고 그렇게 안돼.

한국은 천 만 신자를 가지고 있어. 참된 신자는 얼마인지 모르지만, 지금 하나님 나라로 돼 있는 거예요. 아까 동북아 시대가 열렸다 할 때 하나님은 한국을 써야 되겠구나, 한국을 다음 세계의 중심국, 세계의 새 예루살렘으로 만들어야 되겠다라는 뜻이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요즘 왜 자살이 많습니까? 왜 대통령부터 다 죽습니까? 나라가 벌써 부패해진거야. 정신이 썩어진거야. 이러면 이 나라는 고꾸라지게 돼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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