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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참외·포도 등 제철 과일로 건강 지키세요"

[날씨&Life] 수분 많아 피로회복에 좋아...과다섭취 '조심'

등록|2014.06.12 14:17 수정|2014.06.12 14:17
지난달 하순 대구지역의 최고기온이 34.7℃(29일), 35.9℃(30일), 36.8℃(31일) 까지 치솟으며 연일 땡볕더위가 이어졌다. 5월 낮 최고기온이 30℃를 웃도는 때 이른 고온현상 때문에 지난달 31일에는 대구를 포함한 영남지역에 올 들어 첫 폭염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대개 '폭염주의보'는 6월부터 9월 사이 일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져 왔다. 하지만 올해는 5월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이다.

최근 기상청이 5월 기상 특성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과 하순에는 기온이 큰 폭으로 올라 '때 이른' 한여름 더위가 나타나면서 전국 곳곳에서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한 곳이 많았다.

예년보다 빨라진 무더위로 이미 몸이 지치고 입맛도 잃은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이럴 땐 제철 과일이 보약이다. 대표적인 여름 과일은 수박, 참외, 포도, 복숭아, 바나나 등이다. 벌써 대형마트에서는 여름 제철 과일을 할인판매 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수박의 수분 함량은 100g당 93g, 참외와 복숭아는 92g, 포도는 84g으로 매우 높다. 이처럼 여름 과일에는 수분이 많이 함유돼 있고 당분이나 구연산이 들어 있어 피로 해소에도 좋다. 더위에 쉽게 지치는 사람일수록 과일을 자주 섭취하면 한결 피로감을 덜 느낄 수 있다. 또한 비타민C나 각종 미네랄이 풍부해 몸 속 독소를 배출하는 기능도 한다. 땀으로 빠져나간 체내 수분을 보충해주고 체온 유지에도 도움을 주기 때문에 운동이나 야외활동 후에 과일을 먹으면 체내에 쌓인 피로물질의 일종인 젖산 수치를 낮춰 피로를 예방할 수 있다.

그렇다면 여름 제철 과일이 지닌 효능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수박...심장병·고혈압·피부질환 예방에 도움 

▲ 여름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과일인 수박은 수분이 많고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다. ⓒ온케이웨더 DB ⓒ 온케이웨더


여름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과일은 수박이다. 수분이 많고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다. 수분이 많이 함유돼 있다 보니 이뇨작용을 촉진시켜 몸이 붓는 것을 예방해주며 저칼로리라 다이어트에도 좋다. 비타민 C가 풍부하게 들어있어 습진, 여드름 등의 피부질환 예방과 함께 피부 내 콜라겐 합성에 영향을 끼쳐 탄력 있는 피부를 만들어 준다.

수박에 들어있는 시트롤린과 리놀레산이라는 성분이 혈압을 낮춰주고 혈관의 기능을 향상시켜주기 때문에 심장병, 고혈압 같은 혈관계 질환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또 무더운 여름에 걸리기 쉬운 일사병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껍질색과 줄무늬가 선명하며 수박을 잘랐을 때 나오는 단면의 색이 곱고, 수박꼭지가 털이 없고 싱싱한 것을 선택하면 당도가 높다고 한다.

참외.., 피로회복·다이어트·탈수 예방에 효과    

6∼8월 수박과 함께 대표적인 여름 제철 과일인 참외는 달콤한 맛에 비해 열량이 낮아 부담이 없다. 다양한 영양소가 들어있진 않지만 칼륨과 비타민C가 풍부해 피로 회복, 다이어트에도 좋다. 수박과 마찬가지로 수분함량이 풍부해 여름철 갈증 해소에 그만이다. 이뇨작용을 도와주며 산성을 중화시키는 알칼리 식품이다.

참외 당분은 체내 흡수가 빠른 과당과 포도당으로 이뤄져 섭취 직후 에너지로 바뀌어 무더운 여름철에 겪기 쉬운 저혈당이나 탈수 증상 예방에 효과적이다.

특히 참외는 껍질에 항산화 및 항균작용을 하는 효능이 속살보다 무려 5배가 높기 때문에 깨끗이 씻어서 통째로 먹는 것이 더욱 좋다. 구매 시 꼭지가 싱싱하고 빛깔이 선명한 것이 당도가 높다.

포도... 항산화 성분 많고 충치예방, 이뇨작용도

▲ 포도 껍질에는 비타민E가 많이 들어 있고 씨에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깨끗이 씻어 씨와 껍질까지 먹는 것이 좋다. ⓒ온케이웨더 DB ⓒ 온케이웨더


포도는 6월 초부터 10월까지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다. 구연산(citric acid)이 풍부해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된다. 구연산은 레몬이나 귤처럼 신맛이 나는 과일에 많으며 청량음료·껌·케첩 등 음식첨가물로도 이용된다. 그러나 구연산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위장 장애·구토·치아 부식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포도의 주요성분으로는 탄수화물, 비타민 A·B·C, 미네랄 등이 있는데, 비타민이 많이 들어 있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한다. 특히 포도 껍질에는 비타민E가 많이 들어 있고 씨에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에 깨끗이 씻어 씨와 껍질까지 먹는 것이 좋다. 이때 씨를 그냥 삼키면 효과가 없고 꼭꼭 씹어 먹어야 활성성분이 작용한다. 이 외에도 충치예방, 이뇨 작용, 암 예방 등의 효능이 있다.

포도를 보면 하얀 가루가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농약이 아니라 포도의 당분이다. 따라서 껍질에 흰 가루가 많을수록 달고 맛있다.

하지만 포도는 작은 송이 한 개가 140~150kal로 다른 과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칼로리가 높아 거봉 한 송이를 먹게 될 경우 450kal가 넘을 수 있다. 또한 예민한 사람의 경우 포도에 들어있는 폴리페놀과 타닌이 편두통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신장질환자는 수박·참외 '조심'... 당뇨환자는 포도 피해야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는 수분과 비타민류가 많은 과일섭취를 통해 건강한 여름을 날 수 있다. 그러나 여름 과일을 먹을 때 주의할 점이 있다. 신장질환, 알레르기 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이나 영유아 등은 당분과 열량, 칼륨, 산(酸) 성분이 부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과다섭취는 피해야 한다.

신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수박, 참외 등 칼륨 함량이 많은 과일이나 과일주스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하다. 신장의 칼륨 배설 능력에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 칼륨이 배설되지 못하면 근육의 힘이 약해질 뿐만 아니라 심장에 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과일은 찬(冷) 성분이 강해 과민성 대장증후군이 있거나 소화기관이 약한 사람이 저녁에 먹으면 장을 자극해 소화불량·설사·수면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소화기관이 약한 사람은 아침에 과일을 먹는 것이 좋고, 당뇨병 환자라면 당분이 높은 포도는 피하는 것이 좋다.

이 밖에 포도의 경우, 씹는 능력이 어른보다 부족한 영유아에게서 질식사고의 위험이 있다. 또한 복숭아, 토마토, 바나나 등은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여름철 과일로 꼽힌다. 입술이나 입 주위 가려움증·홍반·물집·두드러기·천식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덧붙이는 글 신정아(jungah63@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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