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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째 위탁아 키우는 여주시청 유광복씨 화제

생후 3개월 신생아 입양, 친부모처럼 정성껏 보살피며 정(情) 듬뿍 '감동'

등록|2014.06.14 15:58 수정|2014.06.14 15:58
"비록 늦게 막둥이 인호를 얻었지만, 막둥이 덕분에 우리 집은 매일 웃음이 끊이지 않고, 가족 간 정(情)이 넘쳐나 행복하답니다. 인호(막둥이)는 우리 가족에게 사랑과 행복의 참 의미를 느끼게 해 준 보배로,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고 혼자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정성껏 돌보고 키울 것입니다."

▲ 7년째 인호를 입양해 정성껏 보살피고 있는 여주시청 건설과 유광복 씨. ⓒ 유재국


생후 3개월 된 신생아를 위탁 받아 7년째 정성껏 돌보고 있는 여주시청 건설과 도로건설팀에 근무하는 유광복(49)씨 부부가 있어, 잔잔한 감동과 함께 화제가 되고 있다.

유씨는 부인 김영옥(48)씨와의 사이에 세 아들을 키우며 오순도순 생활하던 지난 2007년 10월, 가정위탁지원센터로부터 생후 3개월 된 남자 아이를 위탁 받아, 현재까지 7년째 위탁아 인호(7살)를 정성껏 보살피고 있다.

유씨 부부가 위탁아를 보살피고자 마음 먹은 계기는 지난 2007년, TV 뉴스를 통해 미혼모로 추정되는 여성이 갓 태어난 신생아를 휴게소에 버려, 그 아이가 보호소로 옮겨졌다는 가슴 아픈 사연을 접하면서부터 였다.

유씨의 부인 김씨는 TV뉴스를 접하고 몇 일을 울고 가슴 아파하던 어느날, "여보, 지난번 뉴스에 나왔던 그 아이 우리가 그 아이 데리고 와서 키우면 안 될까?"라고 남편 유씨에게 말을 건넸다는 것.

이에 남편 유씨는 부인 김씨의 갑작스런 제안에 며칠 고민하다, 세 아들과 가족회의를 하여 부인의 의견에 찬성하면서 아이를 위탁받아 키우기로 결정했다는 것.

하지만 당시에는 TV 뉴스에 나왔던 아이를 키우려고 생각했으나, 그 아이가 이미 다른 가정으로 입양된 상태로, 유씨 부부는 가정위탁지원센터를 방문해 아이를 입양해서 키우고 싶다고 상담했으나, 이미 세 자녀를 키우고 있기에 조건이 맞지 않는다는 답변을 들었다는 것.

그러던 어느날 가정위탁지원센터로부터 "센터를 다시 한번 방문해 달라"는 전화를 받고 황급히 달려갔고, 센터측으로부터 "입양할 아이가 있는데 한번 만나보겠냐"라고 해 "네"라고 대답했으며, 그 아이가 바로 지금의 인호라는 것.

유씨 부부는 "가정위탁지원센터로부터 인호를 입양할 수 있다는 말에 가슴이 설레이고 눈물까지 날 정도로 기뻤다"며, 특히 부인 김씨는 "인호를 맞이 할 준비를 하고 기다리는 한달여 동안 입덧까지 할 정도였다"고 당시의 상황을 털어 놓았다.

유씨 부부가 현재 정성껏 양육하고 있는 인호의 친부모(강원도 화천 거주)는 지적장애인으로, 입양 전 인호는 산후 우울증을 앓던 친모에게 학대를 받아 음식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해 거의 매일 설사를 하고, 밤마다 울고 보채는 등 지적장애 증상까지 있는데다 몸까지 쇄약했다는 것.

이에 유씨 부부는 "처음엔 우리가 왜 이 고생을 선택했을까! 라는 후회도 했었다"며, 몸이 쇄약한 인호를 위해 특별 이유식을 정성껏 만들어 먹이는가 하면, 세 아들 역시 아빠‧엄마를 도와 인호를 안아 주고 또, 동화책도 읽어 주면서 정신적 불안감을 없애는데 정성을 쏟는 등 정상적인 가정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보살폈다는 것.

특히, 유씨 부부는 "당초 가정위탁지원센터와 3년 위탁 약정을 체결하고 처음 3년이 도래했을때에는 인호의 건강 상태가 입양 전 보다 많이 호전됐지만, 정상적이지 않아 다시 3년을 연장했고, 지난해에는 그동안 기른 정 때문에 또 다시 3년을 연장했다"며 "이제는 막상 인호를 떠나 보내려니 마음이 아프고, 특히 세 아들이 함께 살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어, 인호가 혼자서 자립할 수 있을 때 까지 보살피고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 지난해 6번째 생일을 맞은 인호가 고깔모를 쓰고 가족들 앞에서 활짝 웃으며 재롱을 부리는 모습. ⓒ 유재국


유씨 부부 "혼자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보살피겠다" 밝혀

유씨 부부의 현재 가족은 인호 군과 세 아들을 포함해 6명으로, 이들 가족은 매일 웃음꽃이 사라질 줄 모르고 사랑이 넘쳐나는 화목하고 행복한 가정으로, 주변 이웃들로부터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등 칭송을 받고 있다.

유씨 부부는 "비록 늦게 막내 아들을 얻었지만, 막내 인호 덕분에 우리 집안은 가족 간 정(情)이 넘쳐나 너무 행복하다"며  "인호는 우리 가족에게 사랑과 행복의 참 의미를 느끼게 해 준 보배"라고 말했다.

또, 유씨 부부는 "인호가 친부모와 매달 1회 이상 왕래하며 혈육 간의 정을 나누고 있다"며 "지금은 인호가 친부모에 대해 그리 많은 사랑과 정을 느끼지 못하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또 대학교를 졸업해 의젓한 사회인이 되면, 친부모에게도 효도하며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유씨 부부가 정성껏 보살피고 있는 인호는 현재 유치원에 다니면서 또래 아이들과 활발한 생활을 하고 있으며, 내년엔 초등학교에 입학한다.

▲ 지난 2007년 10월 생후 3개월 된 인호를 입양해 세 자녀와 함께 6식구가 오순도순 웃음꽃을 피우며 화목하게 생활하고 있는 유광복·김영옥씨 부부 가족. ⓒ 유재국


한편, 유광복·김영옥씨 부부는 열애 끝에 지난 1994년 백년가약을 맺었으며, 입양한 인호(7세, 유치원생) 외에 큰 아들 영훈(20세, 대학교 1학년), 둘째 아들 승국(18세, 고등학교 2학년), 셋째 아들 여준(16세, 중학교 3학년) 군과 오순도순 생활하고 있다.

이와함께 유광복씨는 지난 1996년 3월, 여주시 대신면사무소에서 첫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현재는 여주시청 건설과 도로건설팀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1998년 모범공무원 여주군수 표창, 1999년 재해대책 추진 유공 경기도지사 표창, 2001년 지방공기업 업무추진 유공 행정자치부장관 표창, 그리고 2005년엔 자랑스런 공무원으로 경기도지사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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