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산 3D 과학체험관경남 양산시는 다양한 3D·4D로 체험할 수 있는 '3D 과학체험관'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 송태원
"양산3D과학체험관 가는 것 알고 있째? 토요 방과후 마치면 바로 집에 와야 한다."
얼마전에 아내가 장인, 장모, 그리고 아이들 포함해서 총 7명을 '양산 3D과학체험관'에 예약을 했었다. 그날이 오늘(14일)이었다.
아이들은 각자의 약속과 달리 하고 싶은 일이 있었다. 기껏 어렵게 예약을 했는데 엄마의 출동명령에 토를 다는 것은 작년까지만 해도 드문일이 일어났다.
첫째딸은 "친구들과 컵타 연습하기로 했다. 음악 수행평가다. 나는 안 가면 안되나?"라고 이야기했고, 둘째딸은 "토요일 조별 과제 하기로 했다아~~. 롯데마트에서 인터뷰도 하고 사진도 찍고 해야 된다"라고 한다.
막내아들은 "대천천에 수영도 하고 물고기 잡으러 가자"며 조른다.
시끄러웠지만 첫째딸은 친구를 택했고 둘째딸은 조별과제를 토요일과 일요일에 나눠서 하기로 친구들과 약속을 조정하였다. 막내는 대천천에는 언제든지 갈수 있으니까 다음에 가기로 했다.
서둘러서 출발한 탓에 30분 정도 일찍 도착하였다. 기다리는 동안 아이들은 휴게실에 있는 '바닥 3D'(풍차 돌리기, 연못, 꽃밭, 축구게임)에 흡뻑 빠졌다. 관람 전부터 땀나게 뛰어 다녔다. 큰 기대없이 우여곡절끝에 이곳에 왔지만 초등학교 2학년, 3학년인 아이들은 너무 신나고 재미있어 하였다. 안내 로봇(몸값이 천만원대라는)의 설명을 듣고 안내로봇과 함께 기념사진촬영을 하였다. 해설사분의 안내로 본격적인 3D·4D 과학체험이 시작되었다.
▲ 공룡탐험관 ⓒ 송태원
공룡탐험관 벽면에 스크린의 공룡들이(티라노사우루스, 스테코사우루스, 트리케라톱스, 익룡 등) 관람객의 동작에 반응하여 움직였다. 아이들은 스크린의 공룡에 환호도 하고 화면을 터치하면서 즐겼다. 4~5살 정도로 보이는 아이는 비명을 지르기도 하였다.
항공우주관, 인체탐험관, 미래자동차관 등 10개의 체험공간이 있었다. 막내의 일기에는 그 중에서도 "4D해양탐사관이 제일 재미있었다"고 적혀 있었다.
미래 로봇관에서 휴먼로봇의 댄스는 함께 체험하던 3가족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체험자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2명이 한조가 되어 다른 가족과 치른 로봇축구의 열기는 브라질 월드컵 못지 않았다.
▲ 미래 로봇관에 있던 휴먼로봇의 공연(위쪽 사진), 로봇 축구장에서 아내와 막내아들이 한팀이 되어 다른 가족과 경기을 하였다. ⓒ 송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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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먼 로봇의 군무 ⓒ 송태원
▲ 체험시간 90분은 아이들에게는 전혀 지루할 틈이 없다. ⓒ 송태원
아내가 예약한 덕분에 우리가족은 과학놀이터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었다. 우리가족을 안내해 주신 분은 '이곳에 3D 과학체험관이 개관했다는 것을 아직 모르는 분들이 있다'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달라고 하였다.
체험을 마치고 해설사의 소개로 임채호 팀장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양산시 '3D 과학체험관'의 임채호 팀장 ⓒ 송태원
- 유치원이나 초등학생들은 굉장히 좋아하는 것 같은데 중 고등학생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중학생부터는 유치하다고 하는데 그래도 신나해요. 고등학생들은 선생님들이 단체로 데리고 오는데 아무래도 시시해 하죠. 여고생들은 좀 틀려요. 재미있다고 반응이 좋아요. 그래도 4D 체험은 어른이고 아이고 가장 인기 있어요."
- 이곳의 장점이나 자랑하고 싶은 것은?(조금도 망설임 없이)
"다른 곳에서는 3D·4D는 거의 유료로 운영하는데 양산은 무료잖아요."
- 언제 개관했나요. 양산 3D 과학체험관 소개 부탁합니다.
"작년에 8월에 개관을 했습니다. 사업비 12억 원을 들여서 구 웅상도서관을 증·개축해 첨단 과학기술과 3D·4D 입체영상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도록 10개관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예약제로 운영하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셔야 이용할 수 있습니다."
- 체험관을 찿는 분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르신들도 오시면 좋아하십니다. 지자체에서 무료로 운영하고 있으니까 많이 찿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래야 좀 더 나은 프로그램으로 업그레이드도 하고 새로운 관도 준비할 수 있습니다. 과학에 대한 꿈과 희망을 키우는 산실이 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합니다."
덧붙이는 글
이곳은 안내자 인솔에 따라 투어방식으로 운영된다. 관람을 위해서는 반드시 사전예약(3d. yangsan.go.kr)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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