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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해군장교 복무 중 서울대 대학원 다녔다

[검증] '해군 예인정 침몰-육영수 피살 사건' 때에 석사과정 수학

등록|2014.06.16 11:40 수정|2014.06.16 11:40

▲ 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사무실 앞에서 위안부 발언 논란 등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고개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해군장교로 복무하고 있던 기간에 서울대 대학원 석사과정에 다닌 것으로 드러나 특혜 의혹이 일고 있다.

배재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최근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문 후보자는 해군 학사장교로 복무하고 있던 지난 1974년과 1975년에 서울대 정치학과 대학원 석사과정을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문 후보자쪽은 "문 후보자는 당시 무보직 상태로 해군 참모총장로부터 승인받아 대학원을 다녔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문 후보자가 대학원을 다닌 지난 1974년에 159명이 사망한 '해군 예인정 침몰사고'(또는 '통영 YTL 침몰사고')와 '육영수 여사 피살 사건'이 터져 전군이 비상상황이었다는 점에서 특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군 비상상황에도 대학원 다녀 '특혜 의혹' 일어

문 후보자는 1968년 서울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 정치학과에 입학해 1972년 2월 졸업했다. 같은 해 7월부터 해군 학사장교로 군복무를 시작했다. 항해병과였던 그는 서해5도 가운데 하나인 백령도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문 후보자가 군복무기간인 지난 1974년과 1975년에 서울대 정치학과 대학원 석사과정에 다녔다는 점이다. 그가 1975년 7월에 제대했다는 점을 헤아리면 군복무중 1년 6개월간 대학원에 다닌 셈이다. 대학원에 다닐 당시 그의 근무지는 백령도에서 해군본부(서울 동작구 대방동 소재)로 바뀌었다.

16일자 <한겨레>에 따르면, 문 후보자 쪽의 이석우 국무총리실 공보실장은 "문 후보는 당시에 사실상의 무보직 상태가 되어 해군 참모총장의 승인을 받아 대학원을 다녔고, (백령도 근무 이후) 대방동 해군본부에 근무했다고 설명했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문 후보자가 서울대 정치학과 대학원 석사과정 1학기와 2학기를 마친 지난 1974년 해군 사상 최악의 참사로 기록된 '해군 예인정 침몰사고'(2월)와 '육영수 여사 피살사건'(8월)이 일어났다. 특히 해군 예인정 침몰사고로 인해 해군 신병 103명과 해경 50명 등 총 159명이 사망해 항해병과 장교들은 비상상황이었고, 박정희 대통령의 부인인 육영수씨가 재일 조선인 문세광씨에게 피살됐을 때는 전군 비상경계태세가 내려졌다.

문 후보자가 근무지를 백령도에서 해군본부로 옮겼다고 하더라도 장교가 대학원을 다닐 만한 한가한 상황은 아니었다는 얘기다. 그런데도 해군 참모총장으로부터 승인받아 서울대 대학원 석사과정을 다녔기 때문에 특혜 의혹이 일 수밖에 없다. 이는 국회 인사청문회의 새로운 쟁점을 예고하고 있다. 

<중앙일보> 워싱턴 특파원 시절 박사학위 받아

한편 문 후보자는 석사과정을 수료한 직후인 지난 1975년 <중앙일보>에 입사했다. 그리고 2년 뒤인 지난 1978년 석사학위를 받았다. 그의 석사학위 논문은 <국제정치에 있어서의 도덕과 권력 : 정치현실주의를 중심으로>였다.

문 후보자는 <중앙일보>에 근무하던 지난 1984년 3월부터 1986년 8월까지 서울대 정치학과 대학원 박사과정을 다녔다. 그리고 박사과정을 수료한 지 7년 만인 지난 1993년 2월 박사학위를 받았다. 당시 그는 미국 워싱턴 특파원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박사학위 논문은 <한미간의 갈등유형 연구 : 주요 사례를 중심으로>였다. 이것은 <한미갈등의 해부>(나남, 1994년)라는 단행본으로도 출간됐다.

전직 <중앙일보>의 한 간부는 "문 후보자는 입사한 뒤 일찍부터 대학원에 다녔다"라며 "조직을 우선하는 당시 분위기와는 달라서 주변에서 눈총받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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