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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외국인 참전용사의 외침이 들렸다

6,25 참전용사 명패증정식에 참가했습니다

등록|2014.06.18 11:03 수정|2014.06.18 11:03

군악대와 의장대군악의 연주에 맞추어 의장대가 시범을 보이고 있다 ⓒ 임재만


지난 17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논산공업고등학교와 32사단이 주관하는 6.25 참전용사 명패 증정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는 6.25 참전용사의 예우를 증진하고 학생들의 나라사랑 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목적으로 열렸다.

이날 행사는 논산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한 홍의식 병장을 비롯한 일곱 명의 참전용사가 참석했으며, 논산시장을 비롯한 민관군 주요인사와 지역주민 그리고 학생 1000여 명이 함께하여 자리를 빛냈다. 식순에 따라 강당에서 명패 증정행사와 더불어 6.25 참전용사 유해물품 전시회가 열렸고, 이어서 운동장에서 참전용사와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의장대 시범이 30분간 진행됐다.

군악대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대 군악대가 시연을 하고 있다 ⓒ 임재만


행사 사진유해발굴 현장을 담은 사진 ⓒ 임재만


'진군의 북소리'라는 주제 아래 빨간 제복을 입은 군악대가 힘차게 군악을 연주하기 시작하자 소총을 든 의장대는 군악에 맞추어 묘기에 가까운 멋진 의장대 시범을 보였다. 한 사람의 실수 없이 일사분란하게 전개되는 의장대의 멋진 의장 행렬에 많은 시민과 학생들은 환호와 힘찬 박수를 보냈다.

한국전쟁이 발생한 지 반세기가 넘었다. 옛날의 뼈아픈 역사가  우리의 기억 속에서 점점 퇴색해가고 있지만 예전에 영상을 통해서 본 어느 외국 참전 용사의 말 한마디가 지금도 가슴을 뭉쿨하게 울린다. 조용하고 차분한 목소리였지만 절규에 가까운 외침이었다.

"전쟁이 너무도 참혹하여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습니다. 이 땅에서 다시는 이러한 전쟁이 절대 일어나지 않아야 합니다."

철모와 군화어느 참전용사의 유해물품이 옛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 임재만


그렇다. 전쟁은 도대체 누구를 위하여 무엇 때문에 하는 것인가?  그 무슨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수많은 사람이 전쟁으로 인해 싸우다 죽고, 부모를 잃고, 또 이산가족이 되는 돌이킬 수 없는 큰 상처를 남겼다. 뿐만 아니라 이역만리 멀리까지 날아와 영하 30도가 넘는 이국의 전쟁터에서 엄청난 추위와 싸워야 했던 외국 참전 용사들의 고통을 생각하면 전쟁은 어떤 경우에도 다시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

전쟁으로 인한 피해는 이루 헤아릴 수가 없다. 물적 피해야 세월이 흐르면 없어지고 복구되겠지만 사람들이 받은 정신적 피해는 어떤 보상도 치유도 될 수가 없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전쟁의 후유증으로 인해 이 시간에도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오늘 이 작은 행사가 앞으로 자라나는 미래세대에 전쟁에 대한 참상을 제대로 알리는 계기가 돼 이 땅에서 영원히 전쟁이 사라지는  평화로운 세상이 열리기를 간절히 고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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