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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좀 한다고 하는 사람들, 왜 여기 다 모였지?

수원 '남문 로데오 K-pop 경연대회'에 몰려들 인파

등록|2014.06.22 16:27 수정|2016.08.05 15:46

청소년 문화공연장수원 남문 로데오 거리에 자리한 청소년 뮨화공연장에서 인사를 하는 김한중 상인회장 ⓒ 하주성


젊은이들의 환호가 이어진다. 21일 오후 6시부터 시작된 수원 '남문 로데오 K-pop 경연대회'가 시작된 것이다.

"오늘 이렇게 남문 로데오 청소년 문화공연장에서 시작한 K-pop 경연대회가 이제는 수원을 넘어 한국으로, 그리고 세계로 뻗어나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대회에 참석하신 모든 청소년들이 다 좋은 성적으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가시기를 바랍니다."

수원 상인연합회 최극렬 회장은 참가자들을 격려하는 말을 하면서, 청소년들이 한판 경연을 벌이는 것을 축하해주었다. 이 경연대회는 총 상금 500만원을 걸고 6월 21일부터 시작해 10월 11일까지 총 8회의 경연을 거치게 된다. 남문 로데오 상인회가 주최를 하고 수원시가 후원을 하는 이 경연은 전국의 초, 중, 고, 대학생들이 참여한다.

벨리댄스벨리댄스로 참가한 Gyc 벨리댄스 팀은 많은 박수를 받았다 ⓒ 하주성


젊음의 거리 남문 로데오 거리

그동안 침체 일로에 있던 수원시 팔달구 남문 로데오 거리. 상인회(회장 김한중) 회원들은 젊은이들의 발길을 붙들기 위해 많은 애를 썼다. 로데오거리는 한 때 수원에서도 가장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곳이었다. 극장만 6곳이 있었으며 해가 지면 거리마다 젊은이들의 발길이 이어지던 곳이다.

그런 남문 로데오 거리는 수원역에 A백화점이 들어서고, 영통 등 신시가지가 생겨나면서 젊은이들이 이곳을 떠나버렸다. 상인들은 하나 둘 문을 닫기 시작하고, 거리는 마치 숨죽인 회색빛 도시처럼 변해버렸다. 그런 거리를 상인들은 다시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무진 애를 썼다.

최극렬 상인연합회장행사에 참석한 최극렬 수원시 상인연합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 하주성


길거리에는 여기저기 그림을 관람할 수 있는 갤러리들이 생기고, 사라졌던 극장이 다시 문을 열었다. 그리고 지난해부터 시작한 젊은이들의 '끼' 경연대회가 올해는 정식으로 젊은이들이 즐기는 'K-pop' 경연으로 시작을 한 것이다. 한 회에 7~8개 팀이 전국에서 이곳으로 모여 진정한 스타가 누구인지를 가늠하게 된다.

"이제 젊은이들이 이곳으로 돌아올 것입니다."

이날 공연은 5시 30분부터 식전 행사로 댄스팀의 공연이 있은 후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김지은, Apicad의 댄스, 장세희의 매듭, Gyc 벨리댄스 팀의 벨리댄스, 최수영의 댄스 등 총 7개 팀이 경연무대에 올랐다.

"정말 참가자들의 실력이 대단합니다. 노래를 하는 출연자의 노래실력이 지금 당장 무대에 올려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듣고 있는 내내 소름이 돋네요."

경연을 보고 있던 한 젊은이는 이렇게 대단한 실력파들이 모일 줄은 몰랐다고 한다. 자신은 다음 주에 신청을 하려고 하는데 만만하게 생각할 수 없다고 하면서, 더 열심히 연습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을 한다.

청소년문화공연장 옆에서 점포를 열고 있다는 한 사람은 구경꾼들이 많아 신난다고 하면서 "우리 남문 로데오 거리가 예전처럼 그렇게 젊은이들이 많이 모여들었으면 좋겠어요. 그동안 몇 년간을 제대로 장사다운 장사도 해보지 못하고 겨우 자리만 지키고 있었거든요. 이제 이렇게 젊은이들이 모여 한마당 잔치를 벌이는 것을 보니, 앞으로 좋은 일이 많을 것 같아요"라고 한다.

최수영댄스로 K-POP에 참가한 최수영이 춤을 추고 있다 ⓒ 하주성


한 때는 젊은이들의 거리로 명성을 떨친 남문 로데오 거리. 오랜 시간동안 젊은이들이 떠났던 이 거리에 점차 젊은이들이 돌아오고 있다. 남문 로데오 상인회 김한중 회장은 앞으로 젊은이들이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다.

"그동안 우리 상인회 회원들은 모두 하나가 되어 상권을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수원시에서도 이 로데오 거리를 살리기 위해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죠. 요즈음 점차 거리로 돌아온 젊은이들을 만나면 절로 힘이 납니다. 이번 이 k-pop 경연대회가 더 많은 젊은이들을 이 젊음의 거리로 돌아오게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e수원뉴스와 다음 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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