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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위, 문창극 사퇴 촉발시킨 KBS 보도 심의 논란

방심위 "불공정 민원 제기에 따른 것"...KBS는 즉각 반발

등록|2014.06.24 18:49 수정|2014.06.24 18:49

▲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망언을 보도한 11일 KBS 9시뉴스 화면. ⓒ 권우성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의 사퇴를 촉발시킨 KBS의 <뉴스9>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박효종 위원장)가 공정성 의무 위반 여부를 심의하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박효종, 아래 방심위)는 24일 "방송의 공정성 위반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심위 관계자는 "'KBS의 (문창극 전 후보자 관련)보도가 짜깁기를 하는 등 공정치 못하다'는 수십건의 민원이 제기됐다"며 "민원에 따라 심의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방심위는 내달 1일 자문기구인 보도교양방송특별위원회를 거쳐 방송심의소위원회에서 KBS뉴스에 대한 제재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KBS는 지난 11일, <뉴스9>에서 문 전 후보자가 2011년 서울 온누리교회 특별강연에서 일제의 식민지배와 남북 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을 보도했다. 문 전 후보자는 자신의 발언으로 사회적 논란이 거세지자 총리 지명 14일 만인 이날 오전 후보직에서 사퇴했다.

KBS "짜깁기 아니다, 성역없는 검증 보도해왔다"

방심위 결정에 대해 KBS는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문창극 검증 보도는 공영방송의 임무"라며 반발했다. KBS는 "시대적 소명과 책임이 막중한 총리 후보의 자질과 도덕성을 검증하기 위해 인사검증 TF 특별팀을 운영했다"며 "KBS는 공영방송으로서 지난 2012년 대선부터 이번 총리 후보에 이르기까지 고위 공직자에 대한 성역없는 검증 보도를 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문창극 전 후보자의 발언 보도가 짜깁기라는 것에 대해 "방송 뉴스 특성상 70분에 이르는 문창극 전 후보자의 교회 강연 전부를 보도할 수는 없다, 발췌 보도는 불가피하다"며 "9시 뉴스에서 리포트르 3꼭지로 나누어 문 전 후보자의 녹취를 사실과 균형에 맞게 살려 내려 노력했다"고 반박했다.

또 반론을 반영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서도 "문 전 후보자의 반론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문 전 후보측이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고, 총리실 공보실장에게도 답변을 듣고 싶다고 타진했으나 실장은 '후보자께서 청문회에서 답변하신다고 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KBS는 "공정성, 객관성, 균형성을 유념하며 비판과 사실보도라는 저널리즘의 원칙을 철저히 지켜나갈 것"이라며 "그것이 바로 공영방송 KBS의 존재이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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