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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시절 꿈꾼 육군장교 15년 너무 흥미있어요"

한국근무 마치고 떠난 미2사단 공보장교 주넬 제프리 소령

등록|2014.06.24 20:30 수정|2014.06.25 17:39

무적의 여장교제프리 소령이 제1기갑전투여단이 훈련하는 상황을 취재하러 부대를 방문한 외국인 기자들을 에스코트하기 위해 무장한 모습. ⓒ 주넬 제프리


캠프 험프리스(Camp Humphreys).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안정리에 있는 미군기지를 일컫는 말로 제2항공여단, 602항공지원대대, 4-2전투정찰 항공대대, 3-2전투항공대대가 주둔하고 있다. 지난 5월 14일 2항공여단에서 한국언론사 기자들을 초청, 최근 새로 도입한 CH47-F 치누크 헬기를 공개하는 행사가 있었다.

그 날 한국 기자들 앞에서 브리핑을 한 사람은 제2보병사단 공보 부참모를 맡고 있는 주넬 제프리(37·MAJ Junel Jeffrey) 소령으로 피부색이 다소 검은 맹렬 여성이었다. 부모가 자메이카 출신 미국 이주민이다.

제프리 소령이 한국에 와서 근무한지 거의 2년, 명령받은 시간을 다 채우고, 이달 21일 미국으로 떠났다. 그녀가 떠나기 일주일 전 이메일로 인터뷰를 청했다.

대학교육 받고 세계여행 기회까지 얻어

- 미국에서 앞으로의 계획은.
"저는 텍사스 주 포트후드로 가서 육군 전투여단의 공보장교로 계속 근무하게 됩니다. 군생활 15년째로 한국에 오기 전 독일과 이탈리아,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에서 근무를 해왔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매우 흥미 있습니다. 전 앞으로도 계속 이 일을 하려고 합니다."

- 여군이 된 이유와 미국 육군에 대해 느끼고 있는 매력은.
"제가 고등학생 시절 미 육군에 지원하고 싶은 생각을 했습니다. 저의 모든 인생을 걸고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알 수 없었지만 저는 성공하고 싶었습니다.

대학 교육을 받아야 제가 원하는 길로 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저는 미국 육군 장학금을 신청했습니다. 미 육군을 통해 저는 교육도 받고 세계여행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이 두 가지를 모두 성취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육군 4년만 복무하려고 계획했었습니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더욱 더 군생활을 저 스스로 즐기고 있었습니다. 지금 저는 15년간의 복무가 성취감으로 충만했다고 생각하며 군 복무와 동시에 더 많은 도전과 흥미를 즐기기 위한 준비가 확실히 되어 있습니다."

정복 입어도 멋있는 제프리 소령제프리 소령이 지난해 미 육군 제2사단 본부인 캠프 레드 클라우드 부근 의정부시내에서 포즈를 취했다. ⓒ 허성수


부모님 더 나은 삶 위해 미국이민

- 자메이카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가족사를 듣고 싶은데.
"우리 가족은 40여년 전 서인도 제도 자메이카에서 이주했습니다. 제 부모님은 가족이 더 나은 삶을 추구하고 발전하기 원했고, 그러한 것들을 제공할 수 있는 곳이 미국이라고 결정하셨습니다.

새로운 나라에서의 삶이 언제나 쉽지는 않았지만, 부모님은 열심히 일하시면서 교육을 중요시 하고 자녀들을 지원, 우리에게 항상 최선을 다하도록 이끄셨습니다. 처음에는 로스앤젤레스서 미국생활을 시작했다가 다시 이사를 한 마이애미에서 제가 자랐습니다. 그러나 군 입대로 집을 떠날 무렵 부모님은 조지아 주로 이사를 해 지금 살고 계십니다."

- 최근 한국에도 동남아 이민자들이 많이 늘고 있는 추세로 우리 국민들이 그들의 좋은 이웃이 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은.
"인생의 대부분을 다문화 도시들에서 살아본 저로서는 좋은 이웃이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점으로 친절과 다른 것에 대한 열린 마음입니다. 우리는 만나게 되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무언가를 배우려고 해야 합니다. 이것은 다문화 환경에서 특별히 중요합니다. 모든 이를 지역사회의 가치있는 구성원으로 느끼도록 하는 것이 더불어 함께 가는 사회로 가까워지게 될 것입니다."

대학에서 언론전공 독신

제프리 소령은 아직 결혼하지 않은 독신으로 군생활 자체가 너무 재미있어서 외로움을 느끼지 못한다고. 워싱턴DC에 있는 하워드 대학교에서 저널리즘(언론학)을 전공했다.

2013년 미 육군에서 여군이 차지하는 비율은 16% 정도였고, 육군 소령급 이상 여성장교도 1995년 11.5%에서 2013년 14.6%로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미 육군의 전 분야 중 78%의 병과가 여성에 대한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패션쇼의 모델로도 만점주넬 제프리 소령이 2013년 서울 용산기지에서 우수 고교생들의 대학진학을 지원하기 위해 델타 시그마 시타 여성회 장학기금 패션쇼에 참가했다. 이 단체의 한국 챕터가 장학기금 마련을 목적으로 매년 패션쇼를 주최하고 있다. ⓒ 허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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