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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에 성공하고 싶은 당신들에게

등록|2014.06.27 14:09 수정|2014.06.27 14:09

▲ 어느 대형마트 입구에서 발견한 문구 ⓒ 송준호


#1 절친한 친구인 철수와 만수는 밤늦도록 술을 기분 좋게 마셨다. 딱 한 잔만 더 하기로 하고 거리를 두리번거리는데 마침 개업 축하 화분이 즐비한 술집 하나가 눈에 띄었다. 거기 들어가 맥주 두 병을 주문했더니 그 집 주인아주머니, 안주도 시키시라고 하는 것이었다. 

벽에 붙은 '삼치숯불구이'가 눈에 띄었다. 2인분 두 마리 값이 '18,000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걸 1인분 한 마리만 달라고 했다. 대신 한 마리 값으로 10,000원을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 모두 2차에서 치킨하고 맥주를 배부르게 먹었던 것이다. 그랬더니 주인아주머니가 대번에 정색을 하고 나왔다.

"우리 가게에서는 그렇게 못 팔아요. 여기에 적힌 대로 2인분을 시키셔야 돼요."

배가 불러서 그런다고, 이번 한 번만 봐달라고 해도 소용이 없었다. 기분이 상한 철수와 만수는 하는 수 없이 술집을 도로 나오고 말았다. 택시를 기다리면서 철수가 이렇게 말했다.

"내가 아까 그 주인아주머니 같았으면 말이다, 손님들 사정이 그러시면 제가 1인분 값만 받을 테니까 염려 마시고 맛있게나 드세요, 그러겠다. 저 술집, 저런 식으로 장사했다가는 돈을 벌기는커녕 아무래도 오래 버티는 것조차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

아닌 게 아니라 그로부터 채 일 년도 채 되지 않은 어느 날 우연히 지나다 보니 그 술집이 있던 자리에 예쁜 커피숍이 들어앉아 있는 게 아닌가.  

#2 "삼촌은 어떻게 그렇게 돈을 많이 버셨습니까?"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소자본 창업을 준비하는 조카가 그렇게 물었다. 그 삼촌, 빙긋 웃으면서 이렇게 대답했다. 

"돈? 나는 돈 같은 거 벌려고 할 적이 없는 거 같은데?"
"예? 돈을 벌려고 한 적이 없었다고요?"
"내가 돈을 번 게 아니라 직원들하고 손님들이 나한테 돈을 벌어준 거란 뜻이지. 어떻게 하면 내 직원들하고 손님들을 기분 좋게 해줄 수 있을까, 나는 오로지 그 생각만 하면서 장사를 해왔거든…."

#3 당시 박 사장은 도시의 변두리에서 작은 공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공장이래야 생산직 근로자 다섯 명에 경리아가씨 하나, 대리 직함을 갖고 거래처 납품을 전담하는 직원 한 사람이 전부인 가내수공업 수준이었다. 그런데 제품을 주문받고 납품하는 과정에서 그 직원의 업무 착오로 당시 공장 한 달 매출액에 버금가는 손해를 보고 말았다.

"제가 책임을 지고 전셋돈이라도 빼서 일부라도 갚겠습니다. 믿어주십시오, 사장님."

백일이 갓 지난 딸아이 하나를 둔 그 직원은 사직서를 내밀면서 입술을 깨물었다. 사장은 일단 사직서를 받은 다음 퇴근 후에 그를 삼겹살집으로 데려갔다. 사직서를 그의 작업복 주머니에 도로 찔러주고 소주를 따라주면서 박 사장은 이렇게 말했다.

"자네는 나한테 과분할 만큼 좋은 직원이네. 그동안 자네가 얼마나 성실하게 일을 해왔는지도 사장인 내가 잘 알지. 그런 자네가 본의 아니게 실수 한 번 했다고 내가 이런 걸 덥석 받아서야 말이 되겠나? 자네가 실수를 했으면 그 책임은 일을 시킨 나한테 있다고 생각하네. 딸아이와 안식구를 생각해서라도 기운을 내게."

사장의 말을 듣고 그 직원은 고개를 떨군 채 소주잔에 굵은 눈물방울을 떨어뜨렸다. 사장은 미리 준비해 간 봉투를 건네주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이걸로 식구들하고 함께 며칠간 어디 가서 시원한 바닷바람이나 쐬고 오게. 자네 안식구도 이번 일로 마음고생이 심했을 테니, 위로도 좀 해줄 겸해서…."  

바람을 쐬러 가기는커녕 다음날 새벽에 출근한 그 직원, 눈에 불을 켜고 일을 하는 것이었다. 여섯 달쯤 지나서 사장은 그 직원이 별도로 일한 성과를 정리해 보았다. 웬걸, 그때 손해 봤던 걸 이미 채우고도 남는 것이었다.

그런 일이 있고 5년이 지난 지금, 그의 공장은 생산직 근로자만 15명을 둔 어엿한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예로부터 사업(장사)의 금과옥조는 박리다매(薄利多賣)다. 퍼줄 줄 알아야 장사를 제대로 할 수 있다. 눈앞의 작은 이익에 눈이 어두워서는 곤란하다. 그야말로 소탐대실(小貪大失)이다. 그림을 보면 '고객의 눈으로 세상을 보라'고 적혀 있다. 고객이 왕이다. 첫째도 고객만족, 둘째도 고객만족이다. 당연하다. 그걸 제대로 이해하고 실천하는 이는 사업에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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