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내리막길 걷는 박 대통령 지지율...긍정평가 42%

유임 결정 반영 안 된 '한국갤럽' 조사 결과... 4월부터 6월까지 하락세

등록|2014.06.27 12:03 수정|2014.06.27 12:03

▲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1일 저녁 서울공항에 도착, 김기춘 비서실장 등과 함께 공항을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또 떨어졌다.

27일 공표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의 주간 정례조사 결과,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평가는 42%였다. 같은 조사에서 전주 대비 1%포인트 하락한 셈이다. 특히 서울 거주 응답자의 37%만이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긍정평가했다. 통상 정치권에서는 현역 대통령 지지율이 30%대로 떨어지면 '레임덕'에 빠진 것으로 분석한다.

부정평가는 48%로 전주 대비 변화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 부정평가는 지난 6월 셋째 주 '한국갤럽' 조사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긍정평가를 앞섰다.  여전히 주요 원인은 '인사실패'였다. 부정평가 응답자 중 38%가 '인사 잘못함·검증되지 않은 인사'가 부정평가 이유로 꼽았다. 소통미흡(11%), 세월호 사고수습 미흡(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이 조사결과에는 지난 26일 발표된 정홍원 국무총리 유임 결정 관련 여론은 정확하게 반영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번 정례조사는 지난 24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차례 사의를 표명했던 국무총리가 후임 후보자 지명 실패로 유임된 헌정 사상 초유의 일이다. 또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던 정 총리를 유임시키면서 세월호 참사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그 여파가 다음 정례조사에 어느 정도 반영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새누리당의 정당 지지율도 전주 대비 1%포인트 동반하락했다. 그러나 지난주까지 6주간 오름세를 보이던 새정치민주연합의 정당 지지율도 2%포인트 하락했다. 각 정당지지율은 새누리당(41%), 새정치민주연합(29%), 정의당(4%), 통합진보당(3%) 순으로 나타났다. 무당파층은 전주 대비 1%포인트 상승한 23%를 기록했다.

"세월호 사고 수습 미흡으로 1차 하락하고 총리 인사 문제로 2차 하락"

한편, 한국갤럽은 6월 한 달 간(2~4주, 총 3014명) 진행한 정례조사 통합 데이터를 비교·분석한 결과도 발표했다.

한국갤럽은 "6월 정례조사 결과를 통합한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결과, 긍정률 44%, 부정률 46%"라며 "5월 정례조사(1~4주, 총 4217명) 결과 대비 긍정률은 3%포인트 하락했고 부정률은 5%포인트 상승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역별로 볼 때도 부정평가 상승 추세가 뚜렷했다. 서울의 경우, 지난 5월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각각 45%로 같았다. 그러나 6월 긍정평가는 39%로 6%포인트 하락하고 부정평가는 52%로 7%포인트 상승했다. 여권의 텃밭으로 꼽히는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도 6월 부정평가가 39%를 기록해 지난 달 대비 5%포인트 상승했다.

한국갤럽은 "대통령 직무평가에서 4월을 세월호 사고 전후 초기 국면으로 본다면 5월은 사고 수습 미흡으로 긍정률 1차 하락 시기, 6월은 지방선거 이후 총리 등 인사 문제로 2차 하락해 긍정-부정률 역전이 일어난 시기"라고 짚었다.

또 "2040 세대는 5월에 비해 6월 하락폭이 적은 데 반해 5060 세대는 5월과 6월의 하락폭이 비슷했다"라며 "특히 남성에 비해 전반적으로 여성의 하락폭이 커 최근의 인사 문제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 듯하다"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갤럽의 6월 넷째 주 정례조사는 전국 성인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