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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의원 "국민 감정으로 봐서 원전 제로화가 맞다"

1일 울산서 기자간담회 등 일정소화... "보스정치가 패권주의 강화" 비난

등록|2014.07.01 18:27 수정|2014.07.01 18:27

▲ 새누리당 김태호 의원이 1일 오전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고 있다 ⓒ 박석철


7·14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김태호 새누리당 의원(김해 을)이 1일 10여기의 원전으로 둘러싸인 울산에서 '원전 제로화'를 주창했다.

김태호 의원은 1일 울산으로 와 취임식을 가진 김기현 울산시장과 면담한 후 오전 11시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김기현 (신임)울산시장과 '원전 제로화를 목표로 준비해 가는게 옳다'는 데 생각이 일치했다"며 "국민 감정으로 봐서도 장기적으로 원전 제로화가 맞다"고 밝혔다.

김태호 의원은 "안전문제가 대두되는 상황에서 울산은 원전에서 자유롭지 못해 우려스럽다"며 "원전은 없어서는 안 되지만 (원전과 대체에너지 중) 어느 것이 더 경쟁력이 있나 생각해 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국민감정으로 볼 때 장기적으로 탈원전을 해야 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같은 김태호 의원의 발언은 김기현 신임 울산시장이 전임 박맹우 울산시장과 신장열 울주군수가 함께 원전 르네상스를 주창하던 것과는 달라 앞으로 울산의 원전 관련 정책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또한 김 의원은 현재 우리나라 정치를 '고장나고 부패한 것'으로 규정하고 '계파 정치와 보스정치를 없애야 한다'며 당권경쟁주자인 서청원 김무성 의원을 겨냥했다.

김태호 의원 "보스정치가 패권주의 강화, 시대변화에 안 맞아"

김태호 의원은 "현재 한국정치는 고장나고 낡고 부패했고 이것이 우리 미래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고장난 원인은 내편이 아니면 안 된다는, 적으로 생각하는 것이며 더 큰 문제는 선거에서 승자독식 구조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고장난 정치를 바로잡지 않으면  미래에 대한 고민은 공허할 뿐 이다고"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지역 패권주의를 강화하는 것은 보스정치며 이는 시대변화에 맞지 않다"며 "국가대개조의 출발은 낡은 구조를 바꾸는데 있으며 바꾸지 않으면 세월호 같은 문제가 또 터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 개조를 하려면 저의 이런 지적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서청원·김무성 의원이 이전 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당·청을 위하는 것 보다 혁신을 먼저 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재 새누리당 당권 경쟁과 관련해 "과거를 헐뜯고 파벌 뒤에 숨어 득보려고 하는 등 새누리당이 보이는 이전투구 양상은 불행한 일"이라며 "이런 행태는 당이 청와대 눈치를 보기 때문인데, 이는 웃기는 이야기로 당이 존재감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는 꿈이 있다. 그 희망의 씨앗은 정치개혁과 민생경제, 국민통합, 그리고 새누리당의 정권 재창출 등에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태호 의원은 문창극 총리후보자 부분에 대해서는 보수적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문창극 후보자에게는 청문회를 통해 잘잘못을 가리는 기회가 주어졌어야 하는데 여론재판에 의해 결국 낙마했다"며 "이번 인사에서 청와대가 자유로울 수 없지만 야당도 대안을 갖고 비판해야 한다"며 문창극 후보자의 낙마를 언론과 야권의 탓으로 돌렸다.

김태호 의원은 이명박 정권 때 자신의 국무총리 낙마와 관련, "총리 낙마는 아팠지만 성찰의 기회가 됐다"며 "너무 준비가 되지 않았고, 틀이 잡히기 않으면 무대에 올라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느꼈다"고 술회했다. 또한 "좋은 정치철학이 있어도 동지가 없으면 안 된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김태호 의원은 이날 울산지역 각계 인사와 오찬을 함께한 후 오후 1시 30분 새누리당 울산시당을 방문하고 오후 2시 한국노총 울산본부 김준희 의장과 면담했다.

김 의원은 미리 준비한 기자회견문에서 '우리나라의 양극화된 노동시장의 구조적 결함'을 언급하며 "대기업, 정부, 귀족노조, 진보세력들의 노동시장문제에 대한 방관이 근본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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