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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공천하려고 '꼼수 공천·위장 경선' 한다"

[인터뷰] 정성표 새정치민주연합 김포 국회의원 예비후보

등록|2014.07.04 15:24 수정|2014.07.04 15:24

▲ 정성표 새정치민주연합 김포 국회의원 예비후보 ⓒ 유혜준


3일, 새정치민주연합은 7·30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김포시를 경선지역으로 결정했다. 경선 참여자는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와 김다섭 전 민주당 김포지역위원장 2인으로 결정됐다.

현재 김포에서 새정치민주연합에 공천신청을 한 이는 전부 6명. 이들 경선 참여자 외에도 정성표 전 노무현재단 기획위원, 정재호 전 노무현대통령 비서관, 이수봉 전 안철수의원 보좌관, 유길종 정책네트워크 내일 실행위원이 있다. 때문에 공천에서 배제된 이들의 반발이 거셀 수밖에 없다.

정성표 예비후보는 "지역에서 사무실을 얻고 현수막을 내걸고 차분하게 출마준비를 해온 후보는 저밖에 없는데 경선에서 배제시키는 것은 맞지 않다"며 "이의신청을 하겠다"고 반발하고 있다. 정 후보는 "지도부가 꼼수공천에 위장경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4일 오전, 정 예비후보를 만났다. 정 예비후보는 1998년, 새정치국민회 전문위원을 시작으로 정치에 입문, 노무현 전 대통령 인수위 전문위원, 민주당 총무국장 등을 역임했다. 선거 출마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 예비후보는 "김포가 김두관을 요청한 적이 없다"며 "본인이 정치적 공백이 크니까 김포가 필요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예비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략공천과 관련 "대국민 메시지가 없고, 국민의 마음을 얻으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며 "지도부가 리더십이 없다"고 주장했다. 

"김포 2인 경선 결정, 김두관 공천 위한 '위장경선'"

- 김포에서 출마한 배경은 무엇인가?
"김포에서 6살부터 14살까지 살았다. 초등학교를 나왔고, 제게는 고향 같은 곳이다. 작년에 당직에서 퇴직하면서 김포로 이사, 지금까지 거주하고 있다."

- 김포는 김두관, 김다섭 2인 경선이 결정됐는데?
"어제(3일), 2인 경선체제로 한다는 발표가 있었다. 2인 경선체제로 정한 이유와 기준을 알 수 없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인지도와 지지도가 있지만 다른 후보들은 큰 차이가 없다. 그런데 그들 가운데 한 명만 골라서 경선에 참여시켰다. 경선은 말 그대로 후보를 뽑는다는 의미도 있지만, 후보자들이 흩어지지 않고 결속을 다지기 위한 것도 있어 참여의 폭을 넓히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배제를 했다. 제가 보기에 김두관을 공천하기 위한 '꼼수공천'에 '위장경선'이다."

정 예비후보는 "공정한 경선을 바탕으로 후보공천이 이뤄져야 경선에서 지더라도 깨끗이 승복하고 협력할 수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협력할 마음이 전혀 생기지 않는다"며 "당에서 그렇게 만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포가 김두관을 요청한 적이 없다. 와서 (출마) 해달라고 한 적이 없다. 김두관 본인이 정치적 공백이 크니까 김포가 필요했던 것이다. 배지를 위한 지역이 필요한 거였다. 우리는 유탄을 맞은 셈이다."

- 김포에서 김두관 전 지사가 출마한다면 당선 가능성이 있는지?
"김포는 우리 쪽에서 국회의원이 제대로 된 적이 없는 불모지다. 수도권의 영남이라고 할 수 있는데, 김두관 전 지사가 와서 출마했다가 안 된다면 다시 회복할 수 없는 상태로 간다. 새누리당 예비후보 누구와 맞붙어도 김 전 지사가 진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홍철호 후보와 김 전 지사의 여론조사 결과는 49대 28로 김 전 지사가 진다는 것이다."

정 예비후보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유영록 김포시장이 당선된 것은 그가 김포토박이로 20여 년동안 여야를 넘나들면서 지지층을 확보했기 때문"이라며 "김 전 지사의 당선 가능성이 낮다"고 예측하면서 우려를 나타냈다.

"김두관 전 지사는 우리 당의 자산이다. 그런 분이 김포에 와서 낙선을 한다면 개인의 손해는 물론, 우리 당에도 큰 손실이 될 수밖에 없다. 잘 판단해야 한다."

"김두관, 김포서 당선 가능성 낮다... 김포시민들, 지역출신 원해"

▲ 정성표 새정치민주연합 김포 국회의원 예비후보 ⓒ 유혜준


정 예비후보는 이번 7·30 재·보궐선거에서 지도부가 "무리한 전략공천을 밀어붙이면서 국민적인 신뢰를 잃었다"며 이런 상황이 온 것은 "리더십이 부재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국민과 당원의 존경과 신뢰를 받아내지 못하고 리더십이 부재한 지도부는 지도부로서의 자격이 없다. 상식이 없는 제멋대로 지도부라고 표현하고 싶다."

정 예비후보는 "기동민(서울 동작을)의 전략공천은 문제가 있다"며 "기동민이 (전략공천 결과를) 과연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기동민이 그대로 받아서 나가면 당선될지 모르지만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동민이 어떤 결정을 하는지 주의깊게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 당에서 경선 관련, 이의신청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 생각인가?
"어려운 문제다. 당에서 현명하게 잘 판단해주기 바란다."

- 김포가 김두관 후보도 당선가능성이 낮은 여당 우세지역이라면서 왜 출마했나?
"김포 출신으로 지역에서 인맥이 상당하다. 그런 이점을 이용한다면 충분히 해볼만하다는 판단을 했다. 바람을 일으킬 수 있고, 자신이 있어서 도전한 것이다. 전국적인 인지도는 김두관 전 지사에게 비교가 안 되겠지만, 인지도가 높다고 당선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지 않나."

- 현재 김포 분위기는 어떤가?
"김포 시민들과 지역신문들은 지역출신 후보를 밀고 있다. 지역일꾼이 당선되어야 한다는 지역정서가 깔려 있는 거다. 이런 상황에서 전략공천은 의미가 없다. 김두관 전 지사가 오는 게 쌩뚱맞다는 분위기다. 전략공천에 대국민 메시지가 없다. 그런데 지역주민들을 위해 전략공천을 한다는 말이 먹히겠나. 말이 안 된다.

저는 이번이 과도기라고 본다. 지역일꾼론이 앞으로는 힘을 받을 것이다. 지역정치는 지역에서 시작하면서 고유성과 정통성을 인정해줘야 한다. 자꾸 중앙에서 (전략공천을 하면서) 훼손시키고 있으니 지역 풀뿌리 정치가 자랄 수 없는 거다."

- 당선된다면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김포는 예전과 달리 역동적으로 변화, 발전하고 있는 도시다. 명품도시로 거듭날 무한한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다. 때문에 크고 작은 정책적인 과제들이 많다. 김포에는 바다, 강, 산, 농촌, 도시가 다 들어가 있어 국가의 축소판으로 다뤄야 할 정책 수요가 아주 많다. 제가 오랫동안 정당에서 정책을 해왔기 때문에 급소도 알고, 메커니즘도 알고, 네트워크도 있으니까 김포를 위해서 잘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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