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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에 김두관 공천? 새정치, 이러면 실패한다"

[인터뷰] 유길종 새정치민주연합 김포 국회의원 예비후보

등록|2014.07.05 17:47 수정|2014.07.05 17:47
"그(유정복 인천시장)는 김포에서 뼈를 묻겠다고 약속했다. 20년 동안 김포에서 정치를 한 현 정권의 실세, 유정복 전 장관이 인천시장이 됐다. 이에 대해 김포 시민들이 민심의 '회초리'를 들려고 한다. 그런데 어째서 당(새정치민주연합)이 경상도에서 계속 정치를 해온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를 김포에 낙하산 공천하려는가? 김두관은 유정복의 미래가 아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3일 7·30 김포 보궐 선거에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와 김다섭 전 민주당 김포지역위원장을 경선 참여자로 결정했다. 당내 경선에는 참여하지 못하지만, 김포에서 오랫동안 시민사회단체 등과 함께 호흡해온 유길종 새정치민주연합 김포 국회의원 예비후보('정책네트워크 내일' 실행위원)는 새정치민주연합의 결정에 위와 같이 성토했다. 그는 지난 4일 새정치민주연합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 유길종 예비후보. ⓒ 한만송

유 예비후보는 5·18민주화국가유공자이자 민주화운동유공자다. 그는 한국지엠(옛 대우차)에서 1987년 민주노조운동을 이끌어냈고, 2005년에는 대기업 최초의 사무직노조를 창립해 한국지엠 사무노조 위원장을 역임했다. 또한 수년간 국제적 노동 네트워크에 한국 대표로 참여했고, 과거 대우의 '세계경영'에도 참여했다. 국제 감각과 경영 능력도 갖췄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특히 유 예비후보는 도농복합 도시인 김포에서 노무현 대통령 서거 추모 분향소를 직접 차리고 시민상주 대표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것이 인연이 돼 김포민주시민연대 준비위원장 등의 활동도 해왔다.

유 예비후보는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민생 후퇴, 경제 민주화 포기와 세월호 참사에 대해 민심의 회초리를 들어야 하는 야당이 왜 '정권심판' 프레임을 스스로 없애는지 모르겠다"라고 꼬집었다. 지난 4일 만난 유 예비후보는 다음과 같이 호소했다.

"김포가 키워준 유정복 인천시장 때문에 치러지는 보궐선거인 만큼, '먹튀(먹고 튀어)' 국회의원을 배출한 새누리당을 심판하기 위해 김포에서 시민들과 호흡을 맞춰온 지역 일꾼이 필요하다. 새누리당이 왜 진성호 전 국회의원 등을 빼고, 김포 출신 세 명만을 경선자로 뽑았는지 심사숙고해 판단해야 한다"

이어 그는 "김포시민들은 20년 동안 (유정복)시장, 국회의원과 장관까지 만들어줬는데, 김포주민들의 숙원사업인 지하철 연결 사업 등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라면서 "이번 김포 보궐선거는 무능한 현 정권에 대한 심판의 장이며, 김포 시민들을 배신한 유정복 인천시장 그늘 아래서 수혜를 본 세력들이 다시 집권하는 것을 막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새정치민주연합이 김포라는 도시의 특성을 잘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포는 전형적인 농촌지역이지만, 한강신도시 등이 개발되면서 최근 몇 년 동안 인구 유입이 많이 늘었다. 김포를 더 이상 투기장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그런 정치세력이 들어서면 김포의 미래는 없다. 친환경 생태 농업과 함께 도농이 균형 잡히게 발전해야 한다. 김포는 서해와 남북의 중심축이다. 통일 경제권의 중심지다. 평화생태·통일 경제의 중심지로 김포를 성장시켜 나가야 한다."

아래는 유길종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김두관은 유정복의 미래가 아니다"

▲ 유길종 새정치민주연합 김포 국회의원 예비후보. ⓒ 한만송


-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가 김포에 출마한다.
"이번 김포 보궐선거는 김포에서 뼈를 묻겠다고 약속하고, 20년 동안 김포에서 정치를 한 현 정권의 실세 유정복 전 장관 때문에 치러지는 선거다. 이에 대해 김포 시민들이 민심의 '회초리'를 들려고 한다. 그런데 어째서 당(새정치민주연합)이 경상도에서 계속 정치를 해온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를 김포에 낙하산 공천하려는가. 김두관은 유정복의 미래가 아니다. 새누리당이 왜 진성호 전 국회의원을 빼고 김포 출신 3인을 경선자로 선택했는지 제대로 봐야 한다."

- 새정치민주연합이 김두관·김다섭씨를 당내 경선자로 결정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실패를 향해 달려가는 폭주기관차과 같다는 느낌이다. 나는 정치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이) 국민의 편에서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 답답하다.

여야 모두 공천혁신, 상향식 공천을 표방했지만 현실은 거리가 멀다. 국민들이 대상화되고 정치권 내부의 정치적 이해득실만 가득하다. 기준도 애매하다. 당선가능성이나 인지도 등은 모두 제한적인 요소다. 정치적 기본 목표와 방향이 혼란스럽게 여겨져 국민의 관심과는 동떨어진 '그들만의 리그'가 됐다. 외딴섬에서의 힘 겨루기 게임을 하는 것 같다."

- 이번 김포 보궐 선거의 의미는?
"김포 시민들은 화가 단단히 나 있다. 김포시민들은 (유정복 인천시장에게) 시장, 국회의원 세 번을 시켰는데 (그는) 옆 동네 이장(인천시장)으로 출마했다. 김포에 남긴 것 하나 없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김포 에너지만 빨아먹고 인천으로 '먹튀'했다. 여당 실세 장관이 지역민들의 숙원사업인 지하철 개발사업도 해결하지 못하고 떠나버렸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선거는 현 정권에 대한 심판의 장이라고 할 수 있다. 무능한 '이명박근혜' 7년 동안 양극화는 심화됐다. 대통령 공약 사항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번 김포 보궐 선거는 '유정복 심판'과 '박근혜 심판'의 실험장이 될 것이다. 또한 김포 정치 지형을 민주적으로 변화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기도 하다."

- 하지만, 김포는 보수적인 도시로 알려져 있다.
"김포는 전형적인 농촌도시였다. 그래서 유정복 인천시장 같은 사람이 김포에서 시장과 3선 국회의원을 한 것이다. 김포 출신 몇백 명에 의해 김포의 정치와 행정이 좌지우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김포는 급격히 변화하기 시작했다. 현재 농촌 지역 인구는 25% 수준이다. 한강신도시 등이 들어오면서 신도시 인구가 전체 인구의 75%를 차지한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젊은 층이 대거 유입됐다.

그러나 휴가 때 보궐선거가 치러지기 때문에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다. 그래서 김포라는 지역적 연고를 가지고 활동했고, 젊은 유권자를 투표장으로 이끌 수 있는 후보가 출마해야 한다. 유 전 장관의 인천시장 출마로 인해 김포 시민들의 실망은 컸다. 그래서 낙하산 공천은 안 된다. 무엇보다 자신을 내려놓고 김포를 위해 헌신하는 새 일꾼이 필요하다."

"도농복합도시 김포... 유권자는 개혁 원한다"

- 왜 김포에서 출마하는가?
"나와 김포의 인연은 25년째 이어지고 있다. 김포는 아내의 고향이고, 현재 15년째 김포 풍무동에서 살아왔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때 김포중앙광장에 시민분향소를 직접 차리고 시민상주가 됐다. 당시 수만 명이 분향소를 찾았고, 이를 토대로 김포민주시민연대를 꾸려냈다. 외지에서 어느 날 슬그머니 연고를 내세우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아이들을 다 김포서 키워냈다. 인천에서 오랫동안 노조활동을 했지만, 터전은 김포다. 김포를 지켜내고 살만한 곳으로 반드시 만들겠다는 각오다."

- 본인을 새정치민주연합의 필승카드로 생각하는지.
"김포란 도시의 특수성을 봐야 한다. 과거에는 농촌 인구가 절대적이었지만, 지금은 도농복합도시가 됐다. 개혁적이고, 진정성을 가진 새 인물에 대한 갈망이 높다. 내게는 25년이라는 짧지 않은 연고와 15년 김포 거주라는 바탕이 있다. 김포는 나와 내 가족의 삶의 터전이었고, 앞으로도 지켜나갈 터전이다. 나는 젊은 층과 깨어있는 시민에게 어필할 수 있는 후보다.

또한 나는 김포 시민사회의 지원도 이끌어 낼 수 있다. 부족하지만 역사 앞에 당당히, 열심히 살아왔고 확실한 비교 우위를 가졌다고 생각한다. 사회 변화에 대한 열정 만큼은 누구보다 강하다. 국민이 바라는 새정치에 가장 부합한다고 본다. 남들처럼 돈만 벌며 살아오지도 않았고, 해바라기처럼 당 지도부만 바라보지 않았다."

- 김포라는 도시는 어떤 곳인가?
"김포는 김포군에서 출발한 전형적인 도농복합도시다. 인구 유입은 전국 1위다. 이제 무분별한 도시 개발을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급적 생태농업도시, 살고 싶은 균형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서해와 한강을 끼고 있는 도시가 바로 김포다. 생태적 도시로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또한 서해와 남북의 중심축이 김포다."

- 김포의 성장 동력은 무엇인가?
"서해안 경제 축으로, 통일 경제권의 중심축으로 김포를 발전시켜야 한다. 여기다 김포에는 1만 개에 달하는 가내 공장들이 모여있다. 주물 공장 같은 작은 공장들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와 있다. 김포 경제 생태계에 변화가 필요하다.

한국지엠을 통해 김포에 전기 자동차 생산 시설이나, 관련 업체들을 유치해 일자리 창출과 김포의 산업 구조를 변화시킬 자신이 있다. 김포는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곳이다. 환경파괴적인 공장들이 정비하고, 친환경 기업들의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인천(isisa.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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