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사업 완공 3년만에... 낙동강은 시궁창 됐다
환경단체-전문가 현장 조사... 바닥 뻘층 형성, 물 흐름 굉장히 느려
"시궁창 같다."
낙동강 창녕함안보(함안보)·합천창녕보(합천보) 직상류의 물 흐름과 바닥 토양을 측정한 박창근 관동대 교수(토목공학)의 말이다. 바닥에서 건져 올린 흙은 '뻘(오니)'의 형태였고, 코를 가까이 갖다 대니 악취가 진동했다.
물 흐름도 굉장히 느렸다. 낙동강에 보가 설치되기 전에 물의 흐름(유속)은 평균 초속 50~70cm 정도였는데, 이날 두 곳 측정 결과 평균 6~14cm 정도였다.
물이 빨리 흐르지 않고 정체돼 바닥에는 오염물질을 함유한 퇴적층이 쌓였고, 녹조도 발생했다. 또 함안보 직상류 선착장 부근과 창녕 남지대교(국도25호선) 밑에서는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됐는데, 낙동강 하류에서는 처음이다.
유속 굉장히 느려... 바닥은 오염된 뻘층 형성
박창근 교수는 4대강조사단, 4대강범대위, 새정치민주연합 4대강불법비리진상조사위원회의 현장조사단을 이끌고 6일 낙동강에서 현장조사를 벌였다. 이번 현장조사는 10일까지 낙동강, 영산강, 금강, 한강 순서로 진행된다.
첫날 현장조사단은 낙동강 하류에 해당하는 함안보·합천보 일대를 조사했다. 보 직상류의 바닥에 있는 토양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저질토 채취기'와 물 흐름(유속)의 정도를 파악하기 위한 '유속계'가 동원됐고, 한국수자원공사는 보트를 제공했다.
조사 결과, 두 곳의 물 흐름은 굉장히 느렸다. 이날 함안보 직상류 3개 지점을 측정했는데 평균 6~14cm(초속)를 보였다. 또 합천보 직상류의 유속은 함안보보다 더 느려 3~8cm를 보였다.
박창근 교수는 "이전에 보가 설치되지 않았을 때 낙동강은 평균 유속이 초당 50~70cm 정도였다"며 "보로 인해 유속이 느려졌고, 그것으로 인해 수질이 나빠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함안보·합천보 직상류 바닥 흙은 어떤 상태일까. 올해로 낙동강에 보(8개)가 완공된 지 3년째가 됐다. 환경단체가 4대강사업 뒤 낙동강의 바닥 저질토 상태에 대한 측정하기는 이번이 처음이고, 지금까지 국토부 등이 정부측 자료가 공개된 적은 없다.
두 곳 모두 바닥에서 퍼올린 흙을 보니, 검정색 색깔을 띤 뻘의 상태였다. 코를 가까이 대고 냄새를 맡아본 박창근 교수는 "냄새를 못 맞겠다. 시궁창 냄새가 난다"고 말했다. 실제 냄새를 맡아본 기자들도 같은 반응이었다.
박 교수는 "이전에는 낙동강 하류인 하구언 쪽에서 뻘층이 나타나 정부에서 해마다 수억 원의 돈을 들여 걷어내는 작업을 벌였다"며 "4대강사업 완공 3년 만에 보 상류 바닥에 뻘층이 형성되고 있다, 쉽게 말해 낙동강 바닥 전체에 시궁창 같은 냄새 나는 뻘이 코팅된 것이라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날 장맛비가 내렸는데도 낙동강 곳곳에는 녹조 알갱이가 눈에 띄었다. 이미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 6월 함안보 일대에 대해 조류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박창근 교수는 "오늘 날씨가 흐려서 그렇지, 맑고 햇볕이 난다면 강 전체가 녹조로 뒤범벅됐을 것"이라며 "비가 오는데도 강에 녹조 알갱이가 많다. 녹조뿐만 아니라 바닥 저질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물을 흐르게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낙동강 하류에서도 큰빗이끼벌레 발견
낙동강 하류에 해당하는 구간에서도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됐다. 함안보 직상류 선착장 부근과 남지대교(국도25호선) 밑에서 큰빗이끼벌레 덩어리가 발견된 것이다. 큰빗이끼벌레 안에는 지렁이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금강에서 큰빗이끼벌레를 처음으로 발견해 보도했던 김종술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는 "낙동강 상황을 보니 큰빗이끼벌레가 서식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큰빗이끼벌레는 물이 썩었다는 증거다"고 말했다.
이번 4대강 현장조사에는 정민걸 공주대 교수(생태)와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박종권·배종혁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공동의장, 임희자 마창진환경연합 정책실장, 정수근 대구환경연합 정책국장 등이 동행했다. 앞으로 박재현 인제대 교수(토목공학)와 이현정 국토환경연구소 박사(수질) 등도 참여할 예정이다.
낙동강 창녕함안보(함안보)·합천창녕보(합천보) 직상류의 물 흐름과 바닥 토양을 측정한 박창근 관동대 교수(토목공학)의 말이다. 바닥에서 건져 올린 흙은 '뻘(오니)'의 형태였고, 코를 가까이 갖다 대니 악취가 진동했다.
물 흐름도 굉장히 느렸다. 낙동강에 보가 설치되기 전에 물의 흐름(유속)은 평균 초속 50~70cm 정도였는데, 이날 두 곳 측정 결과 평균 6~14cm 정도였다.
▲ 4대강조사단, 4대강범대위, 새정치민주연합 4대강붕법비리진상조사위원회는 6일부터 낙동강 창녕함안보에서 시작해 나흘동안 4대강 현장조사에 나섰다. 사진은 박창근 관동대 교수가 함안보 직상류에서 보트를 타고 들어가 바닥의 저질토 상태에 대해 측정하며 건져 올린 뻘의 냄새를 맡아 보는 모습. ⓒ 윤성효
▲ 사진은 박창근 관동대 교수가 합천창녕보 직상류에서 바닥의 저질토를 퍼올려 살펴보는 모습. ⓒ 윤성효
물이 빨리 흐르지 않고 정체돼 바닥에는 오염물질을 함유한 퇴적층이 쌓였고, 녹조도 발생했다. 또 함안보 직상류 선착장 부근과 창녕 남지대교(국도25호선) 밑에서는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됐는데, 낙동강 하류에서는 처음이다.
유속 굉장히 느려... 바닥은 오염된 뻘층 형성
박창근 교수는 4대강조사단, 4대강범대위, 새정치민주연합 4대강불법비리진상조사위원회의 현장조사단을 이끌고 6일 낙동강에서 현장조사를 벌였다. 이번 현장조사는 10일까지 낙동강, 영산강, 금강, 한강 순서로 진행된다.
첫날 현장조사단은 낙동강 하류에 해당하는 함안보·합천보 일대를 조사했다. 보 직상류의 바닥에 있는 토양의 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저질토 채취기'와 물 흐름(유속)의 정도를 파악하기 위한 '유속계'가 동원됐고, 한국수자원공사는 보트를 제공했다.
조사 결과, 두 곳의 물 흐름은 굉장히 느렸다. 이날 함안보 직상류 3개 지점을 측정했는데 평균 6~14cm(초속)를 보였다. 또 합천보 직상류의 유속은 함안보보다 더 느려 3~8cm를 보였다.
박창근 교수는 "이전에 보가 설치되지 않았을 때 낙동강은 평균 유속이 초당 50~70cm 정도였다"며 "보로 인해 유속이 느려졌고, 그것으로 인해 수질이 나빠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 사진은 박창근 관동대 교수가 함안보 직상류에서 보트를 타고 들어가 물의 흐름을 측정하는 모습. ⓒ 윤성효
함안보·합천보 직상류 바닥 흙은 어떤 상태일까. 올해로 낙동강에 보(8개)가 완공된 지 3년째가 됐다. 환경단체가 4대강사업 뒤 낙동강의 바닥 저질토 상태에 대한 측정하기는 이번이 처음이고, 지금까지 국토부 등이 정부측 자료가 공개된 적은 없다.
두 곳 모두 바닥에서 퍼올린 흙을 보니, 검정색 색깔을 띤 뻘의 상태였다. 코를 가까이 대고 냄새를 맡아본 박창근 교수는 "냄새를 못 맞겠다. 시궁창 냄새가 난다"고 말했다. 실제 냄새를 맡아본 기자들도 같은 반응이었다.
박 교수는 "이전에는 낙동강 하류인 하구언 쪽에서 뻘층이 나타나 정부에서 해마다 수억 원의 돈을 들여 걷어내는 작업을 벌였다"며 "4대강사업 완공 3년 만에 보 상류 바닥에 뻘층이 형성되고 있다, 쉽게 말해 낙동강 바닥 전체에 시궁창 같은 냄새 나는 뻘이 코팅된 것이라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날 장맛비가 내렸는데도 낙동강 곳곳에는 녹조 알갱이가 눈에 띄었다. 이미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 6월 함안보 일대에 대해 조류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 사진은 박창근 관동대 교수가 함안보 직상류에서 보트를 타고 들어가 바닥의 저질토 상태를 파악하는 모습. ⓒ 윤성효
▲ 사진은 박창근 관동대 교수가 합천창녕보 직상류에서 바닥의 저질토를 퍼올려 살펴보는 모습. ⓒ 윤성효
박창근 교수는 "오늘 날씨가 흐려서 그렇지, 맑고 햇볕이 난다면 강 전체가 녹조로 뒤범벅됐을 것"이라며 "비가 오는데도 강에 녹조 알갱이가 많다. 녹조뿐만 아니라 바닥 저질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물을 흐르게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낙동강 하류에서도 큰빗이끼벌레 발견
▲ 사진은 남지대교(국도25호선) 아래 낙동강에서 흉측한 큰빗이끼벌레를 발견해 헬멧에 담아 놓은 모습. ⓒ 윤성효
▲ 사진은 남지대교(국도25호선) 아래 낙동강에서 발견된 큰빗이끼벌레를 들어 보이는 모습. ⓒ 윤성효
낙동강 하류에 해당하는 구간에서도 큰빗이끼벌레가 발견됐다. 함안보 직상류 선착장 부근과 남지대교(국도25호선) 밑에서 큰빗이끼벌레 덩어리가 발견된 것이다. 큰빗이끼벌레 안에는 지렁이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금강에서 큰빗이끼벌레를 처음으로 발견해 보도했던 김종술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는 "낙동강 상황을 보니 큰빗이끼벌레가 서식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큰빗이끼벌레는 물이 썩었다는 증거다"고 말했다.
이번 4대강 현장조사에는 정민걸 공주대 교수(생태)와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박종권·배종혁 마산창원진해환경연합 공동의장, 임희자 마창진환경연합 정책실장, 정수근 대구환경연합 정책국장 등이 동행했다. 앞으로 박재현 인제대 교수(토목공학)와 이현정 국토환경연구소 박사(수질) 등도 참여할 예정이다.
▲ 사진은 함안보 선착장 부근에서 발견된 흉측한 큰빗이끼벌레를 김종술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가 들어 보이면 설명하는 모습. ⓒ 윤성효
▲ 사진은 박창근 관동대 교수 등이 창녕함안보에서 조사에 앞서 구호를 외치는 모습.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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