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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기상청 "너구리 북상... 경험한 적 없는 폭풍 올 것"

7월 태풍 가운데 역대 최고 등급... 최대급 경계 태세

등록|2014.07.08 09:28 수정|2014.07.08 09:28

▲ 8호 태풍 너구리 북상과 특별경보 발령을 보도하는 일본 NHK뉴스 갈무리. ⓒ NHK


역대 최고 위력의 제8호 태풍 너구리(NEOGURI)의 북상에 일본 열도가 긴장하고 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8일 일본 기상청은 태풍 너구리가 지금까지 일본에 영향을 끼친 7월 태풍 가운데 역대 최고 등급이라며 최대급의 경계 태세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기상청은 태풍이 아주 빠른 속도로 세력을 확장하면서 8일 오전 일본 최남단 오키나와현 지방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하고 오키나와현의 미야코지마, 구메지마 등에 폭풍·파랑 특별경보를 발령했다.

또한 오키나와현에 태풍을 둘러싼 비구름으로 1시간에 80mm 폭우가 내릴 우려가 있고, 강수량이 더 많은 곳은 미야코지마 300㎜, 오키나와 200mm 등 9일 밤늦게까지 지역마다 100~200mm의 비가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은 태풍, 지진, 쓰나미 등 대형 자연 재난의 우려에 대비해 지난해 8월부터 특별경보 제도를 도입했다. 지난해 9월 태풍 '마니'가 일본 열도를 강타했을 때 처음 특별경보가 발령된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기상청 "지금까지 경험한 적 없는 폭풍 올 것"

에비하라 사토시 일본 기상청 예보과장은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까지 경험한 적이 없는 폭풍, 파랑, 해일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중대한 위험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오키나와현은 8일 공항을 폐쇄하고 모든 항공편의 결항을 결정했고, 시내와 공항을 연결하는 모노레일 운행을 금지했다. 특별 경보가 발령된 지역의 모든 공립학교는 임시 휴교령을 내리고 대형 병원도 응급 진료를 제외하고는 휴진을 지시했다.

특히 미야코지마는 7일 밤 최대 순간 풍속이 29.9㎧에 달하자 시내 전역의 2만5000 가구, 약 5만5000명의 주민에게 피난 권고를 발령했다. 또한 야간에는 절대 외출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사토시 예보과장은 "각 지역의 피난 정보에 귀를 기울이고 7일 밤 이후에는 외출이나 야외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라"며 "9일에는 태풍이 규슈 지방에도 근접할 것으로 보여 항상 최신 기상정보 확인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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