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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씨] 제주 '태풍경보'... 서울엔 올 첫 '열대야'

케이웨더 "제주·남해안, 강풍·폭우·풍랑... 한낮 30℃ 안팎"

등록|2014.07.09 12:10 수정|2014.07.09 12:10

▲ 8호 태풍‘너구리’ 예상 진로도 (9일, 오전 10시 발표) ⓒ 기상청


일본 열도를 향해 북상 중인 8호 태풍 '너구리'는 오늘(9일·수) 제주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겠고, 남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한 그 밖의 지역도 간접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오전 11시 현재 제주도와 제주도 전해상, 남해 먼바다에는 태풍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제주도에 시간당 20㎜ 안팎의 강한 비와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태풍이 북상하면서 태풍, 풍랑, 강풍 등의 특보구역은 점차 확대,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한편 태풍 너구리는 당초 예상보다 빨리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었으며, 살짝 쳐져 이동 중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중부 내륙에는 태풍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제주도와 남해안을 중심으로는 태풍의 전면에서 만들어진 비구름대와 강풍대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내일까지 강한 바람과 함께 최고 30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며 해안가에서는 10m가 넘는 높은 파고도 일겠다.

기상청 국가태풍센터에 따르면 태풍 '너구리'는 오늘 오전 9시 현재 중심 최저기압은 960hPa(헥토파스칼)의 강한 중형급이다. 서귀포 남쪽 약 340㎞ 부근 앞바다까지 북상했으며, 중심 부근에서 초속 40m 안팎의 강풍이 부는 가운데 시속 24㎞의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오늘 밤 우리나라에 가장 가까이 접근한 뒤 방향을 틀어 내일(10일·목) 오전에는 일본 큐슈에 상륙한 다음 일본 열도를 따라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늘 새벽 서울의 최저기온이 25.6℃를 기록하면서 이 지역에서는 올 여름 첫 열대야가 관측됐다. 지난해(7월 15일)보다는 엿새 빨랐다. 그밖에 강릉, 목포, 해남, 울진 등에서도 밤새 기온이 25℃를 웃돌았다. 열대야란 어떤 지점의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의 최저기온이 25℃ 이상인 경우를 가리킨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최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일사량이 좋았고, 여기에 태풍 너구리가 북상함에 따라 남쪽으로부터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낮에는 30℃를 웃도는 무더위가, 밤에는 열대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밤 사이 무더운 공기가 한반도 대기 중에 머물면서 오늘 아침 출근길 불쾌지수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전원 불쾌감을 느끼는 '매우높음' 단계를 보였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는 "오늘 제주도는 북상하는 태풍 '너구리'의 직접 영향권에 들겠고 그 밖의 지방은 간접적인 영향을 받겠다. 따라서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제주도는 계속해서 비가 이어지겠고 아침에 남해안을 시작으로 오전에 남부지방으로, 오후에는 점차 중부지방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중북부지방은 오후 늦게부터 밤 사이 한 두 차례 비가 오겠다"고 예보했다.

▣ 예상 강수량(9~10일)

▶제주 : 100~200㎜ (많은 곳 산간 300㎜ 이상)
▶남해안, 영남 동해안 : 50~100㎜
▶남부, 강원영동 : 20~50㎜
▶중부 : 5~10㎜

이 업체 예보관계자는 "태풍의 세력은 북상하면서 점차 약화되겠지만 오늘과 내일 사이 태풍의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제주도, 남해안, 영남동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그 밖의 남부 내륙 지방에서도 다소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산사태, 축대붕괴 등 비 피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내일까지는 순간최대풍속이 제주도는 초속 20~35m, 경남 해안을 중심으로는 초속 10~25m로 매우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돼 안전사고와 시설물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한다"며 "특히 이번 비는 북상하는 태풍의 진로에 따라 강수지역과 강수량의 차이가 클 것으로 보여 앞으로 발표되는 최신 기상정보를 적극 참고해달라"고 덧붙였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32℃, 대전·전주 31℃, 대구·강릉 30℃, 부산 27℃, 제주 26℃ 등 전국이 26~32℃의 분포를 보이겠다. 오늘 전국의 미세먼지는 '좋음' 단계가 예상된다.

▲ 주요 지역별 오늘 날씨 <자료=케이웨더> ⓒ 정연화기자


한낮 기온이 어제보다 오르면서 열사병예방지수(WBGT/케이웨더 발표)는 전국적으로 '매우위험' 또는 '위험'이 예상된다. 열사병 발생 위험이 높은 만큼 야외활동은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는 것이 좋겠다.

한편 태풍의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내일까지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겠다.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오는 13일(일)과 14일(월)에는 전국 대부분 지방에서 비가 예상되며 그 밖의 날은 구름만 많은 날씨가 전망된다.

▲ 열사병 예방지수 (WBGT) 예보 <자료=케이웨더> (9일 오전 6시 기준) ⓒ 온케이웨더


덧붙이는 글 정연화(lotusflower@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기상기사 자격증과 기상예보사 면허증을 취득하는 등 기상학을 전공한 기상전문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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