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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동준 눈물의 기자회견 "재보궐선거 불출마하겠다"

기동민 기자회견 돌출행동 "우발적이었다, 용서해달라"

등록|2014.07.10 11:11 수정|2014.07.10 16:28

불출마 선언한 허동준 "당이 새롭게 나아가기 위해"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의 7·30 재보궐선거 서울 동작을 지역 기동민 전략공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시사하기도 했던 허동준 전 동작을 지역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불출마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유성호


허동준 새정치민주연합 전 동작을 지역위원장이 결국 7·30 재보궐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허 전 위원장은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지난 3일 재보궐선거 동작 을 지역구에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전략공천하자, 이에 반발해 일주일째 당 대표실에서 농성을 벌였다.

1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한 허 전 위원장은 "주변에서 무소속 출마 권유도 있었지만 우리 당이 새롭게 나아가기 위해서... 나마저 무소속 출마를 할 수는 없다, 재보궐 선거에 불출마하겠다"라며 "우리 당이 재집권할 수 있도록 호된 비판과 격려·지지를 부탁드린다"라고 호소했다. 허 전 위원장의 불출마 선언으로 파국으로 치닫던 '동작 을' 전략공천 갈등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허 전 위원장은 "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의 잘못된 공천으로 허동준, 기동민 모두 피해자가 됐다"라며 "당 대표들이 나를 버렸지만 당의 주인인 내가 당을 떠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눈물이 맺힌 허 전 위원장은 불출마 뜻을 밝히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허 전 위원장은 지도부의 전략 공천 방침에 반발해 탈당계를 낸 당원에 대해 "탈당계를 보류해달라, 우리가 당을 바로잡아야 한다"라며 "당의 주인인 우리가 떠날 수 없다, 국민만 보고 동작 지역 주민들을 의지해서 다시 시작하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이어 "이번에도 기회가 오지 않은 건 전적으로 내 부족함"때문이라며 "세월호 참사로 고통받고 있는 유가족과 국민에게 공천 문제로 심려 끼쳐서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그는 지난 8일 기동민 전 정무부시장의 전략공천 수락 기자회견장에서 벌인 돌출행동에 대해 "우발적으로 한 것"이라며 "기동민 선배한테 호소하러 간 거였는데...국민들 눈에는 굉장히 안 좋게 보였을 거다, 너그럽게 용서해달라"라고 말했다.

'운동권 20년 지기'인 기 전 부시장의 선거를 돕겠냐는 질문에 "하루 이틀 정도 쉬었다가 얘기하겠다"라며 "우선은 당원과 지역 주민을 다독거리는 게 먼저인 거 같다, 당분간 쉬겠다"라고 말했다.

불출마 선언한 허동준, 위로하는 정청래 의원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의 7·30 재보궐선거 서울 동작을 지역 기동민 전략공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시사하기도 했던 허동준 전 동작을 지역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불출마를 선언하자, 정청래 의원이 허 전 지역위원장을 위로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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