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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6회 수영교육하고 실적 보고하라"

서울시교육청 무리한 실적 보고에 교사들 불만

등록|2014.07.11 14:01 수정|2014.07.11 15:05

▲ 서울시교육청 공문 갈무리 ⓒ 이창열


"수영교육 대상자 60% 이상이 10M 이상 헤엄쳐갈 수 있게 지도하고, 실적을 보고하라."

서울시교육청이 저학년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영교육지원사업을 하면서 일선 교사들에게 실적보고로 무리하게 압박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서울 강서구지역 초등학교 등에 따르면 서울교육청은 최근 서울지역 초등학교에 올해 초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수영교육 지원사업을 안내했다.

서울교육청은 초등학생들이 물에 대한 적응능력을 높이고, 비상사태에 대비해 자기 생명을 보호할 수 있도록 초등학교 3학년들을 대상으로 수영교육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2012년 2학기부터 시범적으로 실시됐던 수영교육지원사업은 2013년부터는 서울지역 600여 개 초등학교 전체로 확대했다. 사업예산 규모는 21억 원에 이른다. 서울교육청은 수영장 입장료와 강사료, 교통비 등으로 1인당 최대 3만6000원을 지원한다.

문제는 서울교육청이 사업 실적보고로 조바심을 낸다는 지적이다. 교사가 학생들을 인솔해 학교 인근 수영장으로 가는 강습 횟수는 6회에 불과하다.

서울교육청은 6회 수영강습으로 수영교육을 받은 학생의 60%가 10M 이상 자유형으로 헤엄쳐 나갈 수 있도록 목표를 제시했다.

강서구에 있는 ㅅ초등학교 김아무개 교사는 "교육청이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을 하면서 목표달성 실적을 평가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며 "하지만, 안전문제도 고려해야 하고, 학생들의 개인차와 수준을 무시한 탁상행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도달 목표(60%)는 작년(70%)보다 오히려 낮춘 것"이라며 "목표를 제시하지 않을 수는 없고, 도전정신을 길러주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교육희망>에도 함께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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