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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정성근 거취, 현 지도부에게 맡기겠다"

김무성 새누리당 신임대표 기자회견... "당에서 소외된 인사 중용"

등록|2014.07.14 20:13 수정|2014.07.15 07:35

덤덤한 김무성, 박수치는 서청원14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제 3차 전당대회에서 가장 높은 득표를 한 김무성 당 대표 당선자(오른쪽)와 서청원 최고위원 당선자가 나란히 서 있다. ⓒ 이희훈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 주에 2기 내각이 출범한다"라고 선언한 가운데, 김무성 새누리당 신임대표가 야당에서 '부적격 후보'로 판정한 김명수 교육부 장관·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 등의 거취를 현 지도부에 맡기겠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 신임대표는 새누리당 대표에 당선된 직후 연 기자회견에서 '야당에서는 일부 후보자들이 부적격하다며 청문회 통과를 거부하고 있고,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데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 부분은 현재의 지도부에게 일임하겠다"라고 답변했다.

현 지도부를 이끌고 있는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은 "최종 임명은 임명권자의 판단에 따르는 것"이라는 의견이다. 특히 박 대통령이 이날 '2기 내각 출범'을 선언했다는 점을 헤아릴 때 부적격 장관 후보자들의 임명을 강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대통령과 청와대에 할 말 하겠다"는 방향은 유지?

김무성 '보궐선거까지 인사 변동 없다'김무성 당 대표 당선자가 14일 오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 기자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이희훈


김 신임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서청원 후보도 '과감하게 진언하겠다'고 했는데 이는 제가 했던 '할 말은 하겠다'와 똑같은 얘기"라면서 "당이 대통령의 밝은 눈과 귀가 돼서 국민들의 여론을 모두 경청해 대통령에게 과감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충실히 했어야 하는데 그것이 많이 부족했다고 생각해서 그런(국민 여론을 과감하게 전달하는) 방향에 충실하겠다"라고 말했다.

당 대표 경선 과정에서 말해왔던 "대통령과 청와대에 할 말을 하겠다"라는 방향을 유지하겠다는 얘기다. 이는 '우호적 당·청관계'를 추구해온 이전 지도부와는 다르게 움직일 수 있음을 암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친박 핵심인 서청원 후보를 1만4000여 표라는 압도적 차이로 이긴 것도 이러한 행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김 신임대표는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 인선과 관련해서는 "7·30 재보선이 끝날 때까지 인사를 하지 않겠다"라면서 "재보선이 끝난 뒤에 탕평인사를 하겠다"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그동안 당에서 소외된 인사들을 중심으로 인사를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친박 중심으로 구성된 지도부에서 소외되어온 인사들을 중용하겠다는 것이다.

김 신임대표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의 국회 농성 해법을 묻는 질문에는 "아직 준비하지 못했다"라며 "이완구 원내대표와 상의해서 빠른 시간 안에 (해법을) 마련하겠다"라고 답변했다. 

한편, 김 신임대표는 기자회견 직후 경기 김포 지역을 방문해 재보선 지원활동에 나설 계획이었다. 그는 "현재 새누리당은 과반수 의석 유지의 비상등이 켜진 상황입니다, 한 시가 아까운 지금, 김포 보궐선거 현장으로 바로 이동하여 지원에 나서고자 합니다"라는 문자메시지까지 준비해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방송사 인터뷰 일정을 이유로 이러한 계획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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