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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여 "교육경력 전무? 줄곧 교육위에서 일했다"

'쓴소리 가능' 질문에 '조화' 강조... 전교조 법외노조 결정 등 현안 답변 유보

등록|2014.07.15 17:37 수정|2014.07.15 17:37

교육부장관에 내정된 황우여 의원15일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내정된 황우여 새누리당 의원이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환하게 웃고 있다. ⓒ 남소연


새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황우여 새누리당 의원이 "앞으로 대통령께 쓴소리가 가능하겠나"라는 취지의 질문에 "이제는 조화롭게 하는 것이 더 돋보일 수 있다"라고 반박했다.

황 의원은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대표 재임 당시 청와대에 쓴 소리를 하지 못하는 등 (당청관계에서) 주도적 역할을 못했다는 평가가 있는데 장관이 되면 가능하겠나"라는 질문에 "당청관계에서는 왜 시끄럽게 하지 않았냐 말 들릴 수 있지만 이제는 조화롭게 하는 것이 더 돋보일 수 있다"라고 답했다.

황 의원이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정부조직법 개정 여부에 따라 사회부총리까지 겸하게 된다. 앞서 지명된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함께 내각 '투톱 체제'를 이끌게 된다. '친박 중진'인 두 사람의 행동에 따라, '깨알 리더십'으로 비판받던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도 변할 수 있다.

이와 관련, 황 의원은 "사회부총리를 (제가) 겸하게 된다면 갈등해소 및 사회통합, 법질서 준수 등 독자적인 영역을 맡게 된다"라며 "그 일을 차분하게 하다보면 대통령을 중심으로 하는 정부와 조화되는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부는 한목소리로 모여야 한다, 그러기에 조화로운 정책을 펴나가야 한다"라며 "정치적 중립과 전문성이 중요시 되는 교육 영역에서 장관으로서 책임을 다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직 집권여당 대표를 장관으로 임명한 것은 '수평적 당청관계'를 파괴한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그 부분을 걱정했지만 사람은 직책에서 벗어나면 항상 백의종군하는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라며 "특히 저는 자리나 신분보다는 무슨 일을 하느냐를 중요시한다"라고 답했다.

자신 역시 전직 당대표의 내각 합류로 대등해야 할 당청관계가 기형적으로 변하는 것을 우려했지만 일단은 국민의 공복으로 일하는 게 우선이라는 얘기다. 황 의원은 "상대적 비교를 하면 공무를 수행할 수 없다"라며 "백의종군의 마음으로, 국민된 도리로서, 공직자의 도리로서 무슨 일이든지 한다는 마음으로 임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회 교육위원 활동만 13~14년, 사회부총리 정무능력 있어야"

교육 관련 경력이 전무하다는 지적에 "교육계에 몸을 담고 교사나 교수 노릇은 하지 않았지만 국회에 들어와서 지금까지 2~3년 정도를 제외하고 줄곧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일했다"라고 반박했다.

황 의원은 "정확한 햇수는 계산해야 하지만 13~14년간 교육위원으로서 교육문제를 접했기 때문에 (교육문제에 한시도 틈을 놓은 일이 없다"라며 "(정부조직법 개정 후 겸임하게 될) 사회부총리 역할은 교육을 뛰어넘어 사회통합·갈등해소도 다뤄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무 경험이 있는 후보가 (교육계 인사보다) 활성화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 성향 교육감과 '조화' 문제에 있어서는 "국회 교육위원장 당시 야당의원들과 몇 가지 법안에서 충돌한 것 외에 나름대로 결실을 맺었던 경험이 있다, 잘 아우르면서 (가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교육은 정치적 이념에 너무 휘둘리는 것 자체가 위험시된다"라며 "여야 그리고 교육계 내 진보·좌우 세력 모두 인정해야 할 가치가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해서는 의견 일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 현안이라 할 수 있는 '전교조 법외노조 문제'에 대해서도 "법적인 문제로 들어간 만큼 사법적 판단을 존중하되 교육계의 여러 가치와 소망을 잘 아울러서 해결 봐야겠다고 생각한다"라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시국선언 교사 징계 문제에 대해서도 "청문회에서 말하겠다"라며 구체적 답변을 하지 않았다.

한편, 황 의원은 이날 정오께 장관 내정 소식을 접했다고 밝혔다. 황 의원은 "오늘 점심 직전에 (청와대의) 연락을 받았다"라며 "어려운 때 어려운 일이라는 당부말씀이 계셨다"라고 말했다.

"청문회 통과 여부를 자신하느냐"라는 질문에는 "우리 나이쯤 되면 그런 걸로 자신한다고 얘기하는 사람은 없을텐데 정치인은 늘 투명한 생활을 했으니까 다들 아는 범위 내에서 얘기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만, "제가 실수하거나 잘못한 것이 있다면 국민 앞에 인정하고 사과할 것은 사과 드리면서 청문회에 임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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