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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오늘밤부터 본격 장맛비... 장마 뒷심 발휘

기상청 "장마전선 남하, 주말까지 중부 등에 많은 비"

등록|2014.07.22 10:15 수정|2014.07.22 10:17

▲ 22일(화) 밤부터 서울을 비롯한 경기북부, 강원 영서북부에 본격적인 장맛비가 내리겠다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 정연화 기자


'지각 장마' '마른 장마'라는 별칭을 얻은 올 장마가 예년과는 달리 뒷심을 발휘할 전망이다. 예년 같으면 장마가 끝날 시기인 이즈음 뒤늦게 장맛비가 시동을 걸어 '늑장 장마'라는 별칭을 또 하나 얻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 북쪽으로 올라갔던 장마전선이 남하함에 따라 22일(화) 밤부터 서울을 비롯한 경기북부, 강원 영서북부에는 장맛비가 내리겠다. 

기상청 예보관계자는 22일 "중부지방은 낮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고 오늘 밤부터 내일까지 중부지방은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 안팎의 강한 비가 내리겠다"며 "일부지역에 국지성 호우가 예상되는 가운데 강수량의 지역적 편차가 클 것으로 보여 안전사고와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 예상 강수량 (22일 오전 5시~23일까지)

- 서울·경기, 강원영서, 서해5도 : 30~80㎜ (많은 곳 서울·경기북부, 강원영서북부 150㎜ 이상)
- (23일) 충청, 강원영동, 울릉도·독도 : 10~50㎜

기상청 주간예보에 따르면 특히 이번 주에는 '지각 장마'를 보였던 중부지방에 잦은 장맛비 소식이 있을 전망이다. 24일(목)에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 예보가 있으며, 25일(금)부터 27일(일)까지는 전국 대부분 지방에서 장맛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평년의 경우 중부지방은 대개 6월 24~25일 장마가 시작해 한 달간 이어진다. 따라서 평균 장마종료일이 대개 7월 24~25일인 점을 감안하면 올 장마는 예년과 달리 종료 시기에 가서 뒷심을 발휘하는 '늑장 장마'가 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21일 오후 "현재 10호 태풍 '마트모(MATMO)'가 필리핀 마닐라 동쪽 해상에서 타이완을 향해 북서진하고 있다. 이 태풍이 북상하면서 몰고 온 다량의 수증기가 간접적으로 한반도에 유입돼 24일(목)~27일(일) 사이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며 "이 태풍의 영향으로 한반도 남북을 오르내리는 장마전선의 위치가 유동적이어서 특히 중부지방에 언제, 얼마만큼의 폭우가 쏟아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므로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를 적극 참고해 줄 것"을 주문했다.

올해 장마는 제주도는 지난달 17일 평년보다 2~3일 빨리 시작됐다. 반면 남부지방은 이달 2일, 중부지방은 3일 첫 장맛비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반도 내륙에서는 평년보다 8~9일 늦은 '지각 장마'가 나타났다.

이후에도 엘니뇨 발달로 인해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평년보다 약해 장마전선이 중부지방까지 올라오지 못하고 주로 제주도 부근에서 오르락내리락하며 비를 뿌렸다. 중부지방을 중심으로는 장마철에 들어섰지만 제대로 된 장맛비를 구경하기가 쉽지 않았다. 때문에 전국 곳곳에서 가뭄으로 연일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각 장마에다 마른 장마까지 겹친 중부지방의 장맛비 소식은 이달 중순이 지나서야 들리기 시작했다. 지난 17일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전국적으로 비가 내렸고 중부지방에도 장맛비를 뿌렸다. 하지만 대지를 적신 비의 양은 17일 0.2㎜, 18일 1.5㎜(서울 기준)에 불과해 맛 뵈기에 그쳤다.
덧붙이는 글 정연화(lotusflower@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기상기사 자격증과 기상예보사 면허증을 취득하는 등 기상학을 전공한 기상전문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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