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등록금 최소 반값"이라던 황우여, 지금 입장은...
한나라당 원내대표 시절 등록금 인하 강조..."청문회서 밝힐 것"
▲ "대학 등록금 최소 반값으로"라던 황우여, 지금 입장 물어보니... ⓒ 최인성
국회 인사 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는 2011년 한나라당 원내대표에 선출된 후 "대학 등록금을 최소 반값으로 하자"고 말하며 여당 내 반값등록금 논의에 불을 지폈다.
하지만 이후 황 후보자는 '반값등록금' 대신 '등록금 인하·완화 방안' 용어를 사용하자고 말하며 반값등록금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
반값등록금 정책에서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지만 황 후보자는 대학생 간담회에서 등록금 인하를 '사회 혁명'으로 비유하며 등록금 인하·완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 당시 한나라당 원내대표] "어쨌든 이 등록금 명목을 내려야 됩니다. 그리고 저희들의 의지가 확고합니다...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이것이 사회 혁명입니다. 단순히 등록금 봉투에 액수가 단순히 줄어드는 것이 아니예요. 엄청난 철학적인 의미가 있어요. 저는 오히려 그걸 노리는 겁니다. 우리 사회가 바뀌어야 됩니다."
이어 황 후보자는 등록금 부담 완화 등에 대한 한나라당 주최 토론회에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이 '반값등록금' 공약을 발표한 적이 있었다"며 "반값등록금은 한나라당에 주홍글씨처럼 낙인 찍힌 문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등록금 인하·완화를 위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 당시 한나라당 원내대표] "우리 한나라당으로서는 이 반값등록금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2006년도에 지방선거를 하면서 뒤에다가 반값등록금 반값아파트 이렇게 크게 써 붙이고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요사이는 이런 말을 쓰진 않지만 마치 우리 당에게는 주홍글씨처럼 딱 낙인이 돼있어요...정치권 동료들하고도 의논하겠지만 먼저 우리가 앞장 서야 된다는 말씀에 머리 숙여 저희들이 같은 심정이라는 말씀 드리고...'강한 진정성과 의지를 갖고 나가겠다' 이런 약속을 전 드리겠습니다."
이후 이명박 정부가 소득순위에 따른 장학금 지원 정책을 마련하면서 반값등록금은 물론 등록금 인하 정책은 무산됐지만, 황 후보자가 교육부 장관으로 내정되면서 반값등록금 실현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3년이 지난 지금, 등록금 문제에 대해 황 후보자는 어떤 입장인지 오늘(22일) 오마이TV가 직접 찾아가 물었다. 하지만 황 후보자는 모든 언론사와 인터뷰를 하지 않고 있다며 오마이TV의 질문에 대한 답변도 모두 거절했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나 인터뷰 안 하려 그러는데..."
[기자] "반값등록금, 진정성 있는 말씀을 많이 하셨더라구요. 그때랑 지금이랑 입장은..."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 "청문회 때 얘기하는 게 나아. 왜냐하면 솔직히 말해 인터뷰가 많이 들어와 있거든, 한 번 오마이뉴스했다 하면 다른 데(언론사)서 두고 보자 우린 왜 안하냐..."
대신 황 후보자는 등록금 인하 문제에 대해 청문회 자리에서 소신껏 자신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기자] "기본입장, 등록금 관련해서는 청문회 때 다(밝히실 예정인가)?"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그럼, 그럼, 그건 국민 앞에서 서는 자리니까 제가 다 소신껏..."
등록금 인하의 당위성을 강조하던 여당 원내대표에서 교육 정책을 총괄하는 교육부 장관으로 내정된 황우여 후보자. 2014년 반값등록금 실행을 대선 공약으로 제시했던 박근혜 대통령을 도와 황 후보자가 소신껏 자신의 반값등록금 정책을 실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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