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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알제리 여객기, 기상 악화로 추락한 듯

서아프리카 니제르에 추락 추정... 한국인 탑승자는 없어

등록|2014.07.25 03:43 수정|2014.07.25 03:43

▲ 알제리항공 여객기 실종 사고를 보도하는 영국 BBC뉴스 갈무리. ⓒ BBC


비행 도중 실종된 알제리항공 여객기가 서아프리카 니제르에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AP, AF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각) 승객 110명과 승무원 6명 등 116명을 태운 알제리항공 여객기(AH5017)가 말리 정부도시 가오 상공을 비행하던 중 교신이 두절되며 실종됐다.

이날 부르키나파소 수도 와가두구에서 출발해 4시간여 후 알제리 수도 알제에 도착할 예정이던 여객기는 이륙 50분 만인 오전 1시55분 말리 상공에서 교신이 두절되면서 알제리 정부가 공군 전투기를 투입해 수색에 나섰다.

외신은 알제리 민영방송사 엘나하르의 보도를 인용해 실종 여객기가 기상악화로 니제르 수도 니아메 상공을 지나다 추락했으며 탑승자 대부분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실종 여객기 탑승자의 다수는 알제리와 프랑스 국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절반에 가까운 51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진 프랑스 정부는 긴급회의를 열고 수색작업을 위해 전투기를 급파했다. 우리 정부에 따르면 한국인 탑승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종 직전 항로 변경 요청... 기상 악화에 무게

아직 정확한 실종 원인과 추락 지점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일단 기상 악화에 따른 사고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 니아메의 관제탑은 "실종 여객기로부터 이륙 40분 후 폭풍 때문에 항로를 변경하겠다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말리 정부 관계자도 "말리 북부와 알제리 사이는 사막 지대이기 때문에 실종 여객기가 항로에서 강력한 모래 폭풍을 만나 시야가 흐려져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피격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와 같은 사고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알제리와 부르키나파소 사이에 위치한 말리에서도 정부군과 반군의 내전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말리 내부 사정에 정통한 프랑스 정부 관계자는 "말리의 반군 무장 세력이 높은 고도를 운항하는 항공기를 격추할 수 있을 정도의 뛰어난 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BBC는 "실종 여객기가 지나던 항로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로부터 위험도가 높은 곳으로 분류된 곳"이라며 "하지만 피격보다는 기상 악화로 추락했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실종된 여객기는 미국의 옛 항공기제조업체 맥도널 더글러스가 제작한 MD-83 기종으로 지난 1984년 12월 첫 비행 후 30년 가까이 운항해온 구형 기종으로서 크고 작은 사고를 자주 일으켰다.

알제리는 지난 2월 군 수송기 'C-130 허큘리스'가 추락해 탑승객 78명 중 단 1명만 살아남고 77명이 사망한 데 이어 5개월 만에 다시 대형 항공사고를 당해 큰 충격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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