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김종철 "단일화, 더 이상 생각 않는다... 완주할 것"

[스팟 인터뷰] 김종철 동작을 노동당 후보

등록|2014.07.27 19:45 수정|2014.07.28 01:47

거리인사하는 김종철 후보7.30 재보선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김종철 노동당 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동작구 이수역 인근 거리에서 만난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 남소연


7월 24일, 동작을에는 '단일화' 붐이 일었다. 이날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자진 사퇴하며 노회찬 정의당 후보로의 단일화가 이뤄졌다. 유선희 통합진보당 후보 역시 김종철 노동당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했다. 이로써 야권에서만 4명의 후보가 나섰던 동작을에는 노회찬 정의당 후보, 김종철 노동당 후보가 남았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세간의 관심은 '노회찬-김종철' 단일화에 쏠렸다. 사분오열된 야권이 하나 돼야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를 상대할 수 있다는 논리가 펼쳐졌다. 그러나 새누리당에서 '다단계 사퇴론'을 제기하며 두 후보간 단일화를 일찌감치 야합으로 몰고감에 따라 단일화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일었다. 우려와 기대 속에 두 후보간 단일화 논의가 진행됐다. 결과는 '단일화 결렬'이다.

김종철 후보는 27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단일화는 더 생각하지 않고 완주하는 것으로 입장 정리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진보 재편과 관련, 당 차원의 의견이 오갈 수 있다면 단일화를 고려해볼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현실적으로 양당 간 의견 정리할 시간이 너무 짧아 불가능할 거라고 봤다"라며 "(노 후보의) 단일화 제안은 거절하는 걸로 정리했다"라고 말했다.

노회찬-기동민 후보 간 단일화에 대해서는 "정의당이 지분 협상처럼 (야권연대를) 진행하는 게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라며 "몇 군데 유력 정치인을 당선시키고 다른 지역은 희생을 강요하다 보면, 머리는 커지고 다리는 부실해지는 과정으로 갈 수 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7·30 재보궐 이후 '노동당, 통합진보당, 정의당' 간 진보 재편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는 뜻은 확고했다. 그는 "아직은 구체화된 게 없지만 노동당, 통합진보당, 정의당 세 당 중 두 당이 먼저 진보 재편하는 것도 진일보 하는 것으로 본다"라며 "가능한 방식으로 진보재편을 추진하는 게 옳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흘 남은 선거기간 동안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진보 정치인이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면서 성장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이런 전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다음은 김 후보와 나눈 일문일답 전문이다.

"야권단일후보? 그럼 난 '진보단일후보'라 맞불?... 자제해줬으면"

- 선거가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어떤 각오로 임하고 있나.
"진보정당으로서 노동당이 지역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음을 주민으로부터 검증 받아서 개인 김종철은 물론 노동당도 주민에게 많이 알려지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이후 정치 활동의 발판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 '정의당-새정치연합' 및 '노동당-통합진보당'의 잇따른 후보 단일화 관련해 동작을 지역 분위기가 변한 것이 있나.
"노회찬 후보로 단일화 된 이후 야권단일후보라는 표현을 쓰니 나도 사퇴했냐고 물어보시더라. 그런 게 차이라면 차이다. 나에게 (노회찬 후보와) 단일화 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분들은 없다. 끝까지 가라는 분들이 많다."

- 통합진보당 후보와의 단일화 하는 과정에서 당내 이견이 있었던 걸로 안다. 어떻게 조정됐나.
"통합진보당 후보가 나를 지지하고 사퇴하는 방식이어서 주고받는 상황은 아니다. 합의문 내용도 노동당이 거의 다 작성했다. 진보정치가 이렇게 나가야 한다는 점에 집중해서 썼다. 당론을 위반하면서 주고받기 한 게 아니지만 당 내에서는 통합진보당과 단일화 했다는 정서적인 (반감) 그런 부분이 있어서 단일화 절차를 잘 소명하는 걸로 정리했다."

- 통합진보당 후보와의 단일화가 향후 진보재편의 밑거름이 될 거라고 보나.
"이 단일화 자체로 그럴 거 같진 않다. 진보 재편은 그것대로 이뤄나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다만 내가 진보 재편 원칙을 꾸준히 밝히며 '북한 문제에 대한 전향적인 입장 정리'라는 조건이 성립되면 통합진보당도 (진보 재편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해온 것이 이번 단일화 과정을 통해 통합진보당 당원에게 많이 전달된 거 같다."

"내 활동 지역에 노회찬 후보 온 것 자체가 유감"

- 노회찬 후보와의 단일화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이 단일화라는 게 사실상 내가 사퇴하는 방식의 단일화다. 오랫동안 동작을에서 지역 정치를 해온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양보하는 게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 또 내가 활동하는 지역에 노회찬 후보가 온 것 자체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고, 이에 대한 당원들의 반발도 있었다.

다만 처음에는 진보 재편과 관련해 지금까지 있어왔던 의례적 수준을 넘어서서 당 차원에서 의견이 오갈 수 있다면 (단일화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양당 모두 짧은 시간 안에 의견을 정리하는 게 불가능할 거라고 봤다. 그래서 더 큰 대의가 제시되면 단일화 문제를 고민할 수 있다고 생각한 내 입장을 거두고 (노 후보 측) 단일화 제안은 거절하는 걸로 입장 정리했다. 단일화는 더 생각하지 않고 완주하는 것으로 입장 정리했다."

- 노회찬-기동민 단일화는 어떻게 평가하나.
"정의당이 새정치연합에게 당 대 당 단일화 협상을 제안한 기조를 보면, 전반적으로 진보정당의 기반을 늘리고 정책을 알려서 합의하는 방식이라기보다는 지분협상처럼 가는 거 같다.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여진다. 몇몇 군데 유력 정치인을 당선시키고 다른 지역은 희생시키는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닌가. 정치는 전국적 팀 플레이다. 전국적으로 당이 성장해야 하는데, 당이 계속 머리는 커지고 다리는 부실해지는 과정으로 갈 수 있다고 본다."

- 7·30 이후 노동당·통합진보당·정의당 간 진보 재편, 어떻게 추진할 계획인가.
"아직은 구체화된 게 없다. 당내에 진보 재편을 지지하는 분들 늘려가면서 해야 하지 않겠나. 세 당 중 두 당이 먼저 재편 하는 것도 진일보하는 것으로 본다. 통합진보당과 노동당이 먼저 함께 하느냐는 당론으로 확정된 게 아니다. 다만, 통합진보당이 북한 관련 입장을 바꾸면 나는 적극적으로 재편에 대해 얘기할 것이다. 노동당 당원의 정서적 문제가 있어서 만만치는 않을 거라는 반론이 있다. 그러나 두 개 당이라도 가능한 방식으로 진보 재편하는 게 기본적으로 옳은 거 같다."

- 페이스북을 통해 노회찬 후보 측에 야권단일후보 표현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더라.
"선거법상 문제 있으니 선거 현수막에 조그맣게 '새정치연합-정의당' 쓰고, '야권단일후보'는 크게 쓰고... 이런 게 소수파에겐 큰 피해를 주는 거다. 만약 내가 맞불을 놓는다면 진보단일후보라고 확 쓰고 걸어버리면 된다. 이런 건 서로 상처를 주는 거다. 양 후보가 배타적인 관계가 아닌데... 좀 자제해줬으면 좋겠다."

- 사흘 남은 기간 동안 어떻게 임할 건가.
"상황이 어렵게 꼬여버렸다. 그러나 진보정치인이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면서 성장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이 전례 만들기 위해,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