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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압승하니... 유병언 유언비어 단속?"

경찰, 유언비어 수사 방침 밝히자 비판 목소리 높아져

등록|2014.08.01 09:47 수정|2014.08.01 09:52

유병언 사체발견 브리핑유병언 전 세모그룹회장으로 추정되는 변사체가 발견된 가운데 우형호 전남 순천경찰서장이 지난달 22일 오전 순천경찰서에서 유 전 회장 추정 변사체와 관련한 수사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우 서장은 이날 변사체의 지문이 유 전회장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경찰이 '유병언 시신 유언비어'를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오히려 경찰이 초동 수사 부실로 의혹을 증폭시켜 유언비어 확산을 자초했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찰청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사망과 관련해 근거 없고 도를 넘는 심각한 허위사실들이 지속적으로 유포돼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며 "이러한 행위의 심각성을 감안해 악의적이고 반복적인 인터넷 게시글에 대해선 선별해 내사에 착수하는 등 엄정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경찰이 유 전 회장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밝힌 지난달 22일 이후로 "시신이 바꿔치기됐다", "손가락 엑스레이 사진과 지문 등이 조작됐다", "국과수는 유병언과 공범"이라는 등의 주장을 담은 게시글이 온라인 상에 확산되고 있다.

경찰은 악의적이고 반복적으로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게시글을 선별해 IP 추적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누리집 관리자에겐 해당 글을 삭제하게 하고 게시자들은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초동수사 실수 인정한 경찰, 만만한 국민만 봉?

앞서 경찰은 실수를 인정한 바 있다. 지난달 28일, 이성한 경찰청장은 "초동 대처 과정이 미흡해 그간의 노력과 성과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고 국민으로부터 많은 불신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실수를 두고 유언비어 확산은 경찰 스스로 자초한 일이라는 비판이 많다. 1일 트위터 상에는 "유언비어 유포는 경찰이 제일 많이 한 것 같다", "유언비어 단속하니까 더 의심 든다"는 반응이 나왔다.

트위터 ID 'cash****'는 "유언비어 창궐의 가장 큰 책임은 경찰"이라며 "경찰은 엉뚱한 일로  진빼지 말고 사고시기, 사고원인 수사에 집중하라"고 밝혔다. ID 'freshr****'은 "새누리당이 압승하니 견찰(경찰)이 유병언 유언비어 수사한다고 엄포놓는다"고 비꼬았다.

또 ID 'crom****'는 "국민이 가만히 있으라면 가만히 있을만큼 순진하지 않다"며 "의혹 확산시킨 무능한 경찰은 누가 잡아가냐"고 지적했다. ID 'buy****'은 "여태껏 거짓말 해온 해경과 정부는 괜찮고 국민이 만만하냐"며 "유 회장 사망은 외국에서도 비웃는 사건이다, 수사 결과를 먼저 믿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보수단체인 자유청년연합은 "박범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7·30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 후보들을 낙선시키기 위한 목적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박 의원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박 의원은 지난달 29일 "변사자가 유 전 회장이 아니라는 경찰의 증언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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