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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윤 일병 사망 직전 과다 출혈로 두 차례 수혈"

'다발성 장기손상에 의한 쇼크사' 뒷받침

등록|2014.08.09 09:35 수정|2014.08.09 09:37

▲ 윤 일병 집단 구타 사망사건과 관련해, 군 헌병대가 윤 일병 사망 5일 뒤인 지난 4월 11일 실시한 현장 검증 사진. ⓒ 군 수사기록


지속적인 구타와 가혹 행위로 숨진 육군 28사단 윤 일병의 직접 사인이 '기도폐쇄에 의한 질식사'가 아니라 '다발성 장기손상에 의한 쇼크사'임을 입증하는 유력한 증거가 발견됐다.

8일 KBS <뉴스 9>은 "윤 일병이 숨지기 직전 과다 출혈로 두 차례나 수혈을 받은 사실이 진료 기록을 통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KBS에 따르면, 지난 4월 6일 윤 일병이 긴급 이송된 병원의 응급실 진료 기록에는 오후 10시 55분에 250ml, 다음날 새벽 1시 55분에 250ml 두 차례에 걸쳐 모두 500ml의 수혈이 이뤄진 것으로 나와 있다.

혈액 검사 기록에도 백혈구 수치는 지나치게 높고, 헤모글로빈 수치는 지나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몸 어딘가에서 과다 출혈이 있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유성호 서울대 의대 법의학 교수는 "일반적으로 21살 남성에게는 있을 수 없는 수치"라며 "근육 출혈 이후에도 다른 장기에 손상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견해를 밝혔다.

윤 일병의 부검사진도 이 같은 견해를 뒷받침하고 있다.  윤 일병의 양쪽 허벅지 안쪽과 종아리, 등, 팔, 몸속 곳곳에서 출혈이 발견된 것.

유 교수는 "반복적으로 아주 센 힘으로 진행하지 않으면 그렇게 깊은 출혈이 있을 수 없다, 사망 원인은 구타에 의한 외상성 쇼크 즉 다발성 손상이라고 판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망 원인이 '기도폐쇄'라는 입장을 고수 중인 군 당국은 과다출혈과 긴급 수혈이 있었다는 사실을 그동안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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