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근 대변인, 건강 악화로 병원 후송
여의도성모병원에서 치료... 안홍준 의원은 단식 폄훼 발언 공식 사과
▲ 세월호 희생자 단원고 학생 예은이 아빠 유경근씨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지난달 30일 국회 본관 앞에서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 남소연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대변인이 10일 오후 건강악화로 병원에 후송됐다.
김형기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10시께 <오마이뉴스>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유경근 대변인은 오후 9시 10분 여의도성모병원으로 후송됐다"면서 "오늘 몸에 열이 나는 등 건강이상 조짐이 보여 혈압을 쟀더니 매우 높은 수치가 나왔다, 건강이 염려돼 앰뷸런스를 불렀다, 유 대변인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유경근 대변인은 지난달 14일 세월호 특별법 통과를 촉구하며 단식에 나선 뒤 지난 4일 건강 악화로 병원으로 후송되면서 단식을 중단했다. 하지만 지난 7일 오후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기소권과 특별검사 추천권을 부여하지 않도록 하는 여야 원내대표의 세월호 특별법 합의안이 나오자 8일부터 다시 단식에 나섰다. 유 대변인은 물과 소금을 끊어,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컸다.
이날 유 대변인의 낯빛은 어두웠고, 입술은 바싹 말라 있었다. 그는 이날 오후 국회의사당 본청 앞 세월호 유가족 농성장에서 진행된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과 유가족의 면담에 참석했다. 박영선 위원장이 수사·기소권보다 진상조사위 구성 비율이 중요하다며 합의안의 내용을 설명했고, 유 대변인은 박 위원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세월호 유가족 단식 폄훼 발언 논란에 휩싸인 안홍준 새누리당 의원이 이날 오후 공식 사과했다. 안홍준 의원은 지난 7일 황우여 사회부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신의진·서용교 의원에게 "제대로 단식을 하면 그 시간을 견딜 수 있어?… 벌써 실려 가야 되는 거 아냐?"라고 발언했다. <오마이뉴스>가 안 의원의 발언을 보도하자, 파문이 확산됐다.
안홍준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에서 "유가족 분들의 단식을 폄훼하려는 의도는 추호도 없었음을 재차 말씀드린다"면서 "제 발언 이후 의료진의 진료마저 거부하신 김영오 선생님과 유경근 선생님께 사과드리며, 하루 빨리 의사 진료를 재개하시기를 간청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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