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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선 후보 비행기 추락사... 정국 '혼돈'

지지율 3위 캄푸스 후보 사망... 호세프 대통령 재선 '글쎄'

등록|2014.08.14 19:01 수정|2014.08.14 19:01

▲ 브라질 대선 후보 에두아르두 캄푸스의 비행기 추락사를 보도하는 CNN뉴스 갈무리. ⓒ CNN


오는 10월 5일로 예정된 브라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유력 후보가 비행기 추락 사고로 숨지면서 브라질 정국이 일대 혼란에 빠졌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각) 브라질 대선 후보로 나선 브라질사회당(PSB)의 에두아르두 캄푸스가 타고 있던 소형 전용기가 추락해 캄푸스 후보(49)를 포함해 탑승자 7명이 전원 사망했다.

사고 비행기는 이날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출발해 상파울루 외곽 구아루자로 향하던 중 착륙 준비를 하다가 상파울루 남부 산투스시 주택가에 떨어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기상 악화로 인한 사고로 알려졌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재선에 도전한 노동자당(PT)의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38%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아에시우 네비스 후보가 23%, 캄푸스 후보는 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캄푸스 후보의 사망 소식을 접한 호세프 대통령은 곧바로 사흘 동안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추모의 뜻으로 애도 기간 모든 대선 유세 활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지지율 1위' 호세프 대통령, 재선 가도 '먹구름'

호세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브라질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을 잃은 슬픈 날"이라며 "모든 브라질 국민이 뛰어난 능력을 갖춘 정치 지도자 캄푸스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다"고 애도했다.

지지율 2위를 달리고 있는 네비스 후보도 "애국심과 이타심, 대담함을 갖춘 캄푸스는 브라질이 꼭 필요로 하는 인물이었다"며 "브라질 정치인으로는 매우 드물게 능력이 뛰어났다"고 밝혔다.

캄푸스 후보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브라질 대선 판세도 요동치고 있다. 한때 13%까지 달했던 캄푸스 지지층이 같은 야권의 네비스 후보로 몰릴 경우 호세프 대통령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도 네비스 후보와 캄푸스 후보가 호세프 대통령의 재선을 저지하고 정권을 교체하기 위해 후보 단일화에 나서거나, 캄푸스 후보가 1차 투표에서 탈락할 경우 결선 투표에서 네비스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이 때문에 브라질에서는 대선 후보가 선거를 앞두고 사망하면 열흘 이내 다른 후보를 선출할 수 있지만 브라질사회당이 후보를 교체하기보다는 네비스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아 정국에 큰 파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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