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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김정은 조화 현충원에 왜?" 하태경 "싸잡아 종북...우리만 꼴통"

[현장] 새누리당 의원연찬회서 '종북 저격수'와 '전향 주사파' 설전

등록|2014.08.23 13:32 수정|2014.08.23 14:15

고 김대중 전 대통령 5주기, 김정은 위원장 조화고 김대중 전 대통령 5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옆 북측 개성공단 총국사무소에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명의의 조화가 우리측이 준비한 차량으로 옮겨지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종북 저격수'다웠다.

'애국 보수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김대중 전 대통령 5주기 추도식에 놓인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조화와 '님을 위한 행진곡의 기념곡 지정'을 문제삼고 나섰다.

김 의원은 23일 오전 열린 새누리당 국회의원 연찬회 자유토론에서 "현충원에는 북한과 싸우다가 잠든 영령이 3만 명 가까이 있는데 그 심장부에 김정은 조화가 놓여져 있다"며 "제 아버지도 현충원에 잠들어 있는데 벌떡 일어날 판"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김정은 조화를 받으러 간 사람도 문제고, 그 사람의 방북을 승인해준 사람도 문제"라며 "김정은 조화를 동작구 현충원에 놓이도록 한 국방부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특히 "(김정은 조화를 받아온) 박지원 의원은 대통령 특사 행세를 하고 왔다"며 박 의원을 비난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18일에는 개인성명을 내고 "북한 김정은의 비서가 할 일을 우리나라 국회의원이 수행했다는 데에 통탄을 금할 길 없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이 돌아가셨을 때도 영결식이 열린 국회에까지만 김정일 조화가 있었지 현충원까지는 가지 않았다"라며 "이렇게 야금야금 (북한에) 안방까지 내주고 있는데 우리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5주기 추도식 식장 입구에 김정은 비서가 보낸 조화가 박근혜 대통령의 조화와 나란히 놓였다. 

김진태 "5·18 유족 위해서라도 기념곡 지정 안돼"

▲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 (자료사진) ⓒ 유성호


또한 김 의원은 "북한 영화 <님을 위한 교향시>에 '님을 위한 행진곡'이 들어가 있다"며 '님을 위한 행진곡의 5·18 기념곡 지정' 흐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김 의원은 "저 노래를 만드는 데 관여한 소설가 황석영이 지난 91년에 북에 가서 김일성을 만난 뒤에 북한에서 영화를 만들었는데 그것이 <님을 위한 교향시>다"라며 "이 영화는 5·18 항쟁을 아주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5·18 항쟁을 상징하는 이 노래가 김일성 앞에 가서 반미선동영화로 만들어졌다"며 "그런데 좌파정권은 10년 동안 이 노래를 제창했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김 의원은 "저는 5·18 유족들을 위해서라도 기념곡으로 지정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라며 "5·18 정신 자체가 왜곡되기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금 이 노래를 기념곡으로 지정해 달라고 하는데 우리 애국가도 기념곡으로 지정돼 있지 않다"라며 "장윤석 의원이 '국가에 관한 법률'을 발의했지만, 아직도 통과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태경 "이렇게 하면 노인꼴통 정당이 된다"

▲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 (자료사진) ⓒ 남소연


이에 '전향한 주사파인' 하태경 의원은 "님을 위한 행진곡은 북에서 금지곡이어서 북한 주민이 이 노래를 부르면 감옥간다"라며 "민주화 투쟁가이기 때문에 오히려 북으로 수출해야 하는 노래"라고 김진태 의원 발언을 반박하고 나섰다.

하 의원은 "북한에서도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른다"라며 "북한에서는 그 통일이 적화통일이지만 우리가 부를 때는 그 의미가 다르지 않나? 북한에서 부른다고 안 부를 거냐?"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저는 그 친구들(주사파)과 어울려서 누가 핵심이고 얼굴마담인지 다 구분된다"라며 "그런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문재인도 종북이고 박원순도 종북이다, 그러니까 우리 당만 꼴통이 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하 의원은 "그들과 싸워보고 술을 마셔보고 생활해봐야 그들을 알 수 있다, 머릿속에서는 알 수 없다"라며 "민주당의 전대협 출신 가운데 주사파 출신이 많지만 지금 만나보면 많이 달라졌다, 이런 정보를 수집한 뒤에 공격해야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 의원은 "우리 당은 산업근대화의 전통뿐만 아니라 민주화의 전통까지 합쳐져 있지 않나?"라며 "그런데 5·18을 친북으로 변색시켜 버리는 것은 우리 당 안에서 민주화 전통을 없애버리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렇게 되면 우리 당은 어떻게 되나? 그냥 노인 꼴통 정당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 의원은 "박정희 대통령에게 공과 과가 있듯이 민주화운동세대가 친북한 것은 분명히 잘못했지만 다 친북한 게 아니다"라며 "87년 6월항쟁 때 거기로 뛰쳐나온 사람은 대부분 일반 국민들이었다"고 강조했다.

하 의원은 "그런 민주화운동 때문에 IT산업 등이 발전했고 지금 한류가 나왔다"라며 "왜 중류(中流)는 안나오나, 공산당 독재여서 사상의 자유가 없고 표현의 자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을 잘 알아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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