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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총참모장 "한미훈련 탓 한반도 전쟁 위기"

선군절 하루 앞두고 중앙보고대회 개최... 김정은 제1비서는 참석 안 해

등록|2014.08.25 10:47 수정|2014.08.25 10:57

▲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중앙보고대회가 개최되고 있다. ⓒ '조선중앙TV' 갈무리


북한 리영길 인민군 총참모장은 지난 24일(현지 시각) 열린 이른바 '선군절' 중앙보고대회 연설을 통해 최근 실시되고 있는 한미 합동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비난하면서 한반도 정세가 전쟁 위기에 처해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조선중앙TV'가 녹화 중계로 방영한 보고대회 내용에 의하면, 리 총참모장은 '선군절'을 하루 앞두고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열린 중앙보고대회에서 보고자로 나서 행한 연설에서 "조선반도의 정세가 전쟁접경에로 몰아가고 있다"며 "우리의 혁명적 무장력은 침략의 무리들을 단매에 죽탕쳐버릴 전투준비를 갖추고 최고사령관의 최후 공격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만약 미제와 괴뢰 호전광들이 끝끝내 핵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단다면 우리의 혁명적 무장력은 진짜 전쟁 맛이 어떤 것이며 불을 즐기는 자들의 운명이 어떻게 비참한 종말을 고하는가를 똑똑히 보여줄 것"이라며 "백두산 총대로 민족의 숙원인 조국통일의 역사적 위업을 반드시 성취하고야 말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의 국방공업은 어떤 최첨단 장비도 마음먹은 대로 만들어 낼 수 있는 현대적인 국방공업으로 발전했다"며 "우리 식의 최첨단 무장장비들을 최상의 수준에서 질적으로 생산하여 인민군대 무장장비의 현대화수준을 높이며 전인민적, 전국가적 방위체계를 더욱 튼튼히 다져 온 나라를 난공불락의 요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동지의 유일적 영군체계를 철저히 세우고 정치사상 강군화, 도덕 강군화를 다그치며 모든 장병들을 일당백의 용사로 억세게 준비시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 총참모장은 이어 "위대한 주체사상, 선군혁명 사상이 우리의 앞길을 환히 밝혀주고 있으며 김정은 동지의 탁월하고 세련된 영도가 있기에 우리 군대와 인민의 앞길은 끝없이 밝고 창창하며 최후의 승리는 우리의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보고대회에 "김영남(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내각 총리), 리영길, 현영철(인민무력부장) 등 당과 정부 그리고 군의 고위간부들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김정은 제1비서와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북한은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960년 8월 25일 6·25전쟁 당시 서울에 처음 진입한 '류경수 제105탱크사단'을 방문한 것을 선군혁명 영도의 역사적 사변이라고 주장하면서 매년 8월 25일을 선군절로 기념하고 있으며 지난해는 '국가적 명절'로 지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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