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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강 주상절리, 조금씩 무너져 걱정입니다

안전사고 예방 위해 무너진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야

등록|2014.09.03 15:16 수정|2014.09.03 15:16
어제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지금 이 시각까지(9월 3일, 오전 10시) 계속되고 있다. 가을을 재촉하는 비로 인해 기온이 18도 이하로 뚝 떨어졌다. 아침에는 겉옷을 입어야 할 정도로 체감 온도가 낮아졌다.

50mm가 넘게 내린 비로 내가 사는 경기도 연천군의 임진강 주상절리 적벽에는 제법 많은 양의 폭포수가 흘러내리고 있다. 이렇게 많은 물이 흘러 내린 것은 금년 들어 처음이다. 이번 비가 내리고 나면 가을이 성큼 다가올 것이다. 

임진강 적벽, 약 10m 정도 얇게 허물어져

▲ 어제와 오늘 내린 비로 임진강 주상절리에 폭포가 흘러내리고 있다. ⓒ 최오균


임진강의 물도 제법 많이 불어나고 있다. 금년 들어 제일 많은 양의 물이 흐르고 있는 것 같다. 매년 임진강은 범람할 정도로 물이 넘쳐 흘렀는데, 금년에는 마른 장마 탓으로 강물이 몽돌 해변을 한 번도 넘기지 못했다.

한 가지 특이한 현상은 임진강 적벽이 약 10m 정도 얇게 허물어져 내려 앉았다는 것이다. 지난 8월 30일에 무너져 내리기 시작한 적벽은 조금씩 더 무너져 내렸다. 다행히, 지금은 조금 멈춘 상태다.

▲ 지난 8월 30일 무너져 내린 임진강 주상절리 적벽 ⓒ 최오균


이곳 연천군 미산면 동이리 주상절리는 직선거리 약 1.5km로, 국내에서는 가장 긴 주상절리다. 약 30만 년 전에 용암 분출로 만들어진 주상절리는 임진강과 한탄강 일대에 군데군데 형성되어 있는데, 이곳 동이리 주상절리는 높이 약 40m로 성곽처럼 길게 이어져 있다.

마을 사람들은 주상절리가 무너져 내리는 것은 흔치 않는 일로 지진 때문이 아닌가 하는 말들을 했다. 그러나 기상청에 전화해서 알아보니 최근에 주상절리 벽이 무너져 내릴 정도의 지진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한다.

일반인이 거의 감지할 수 없는 지진이지만, 우리나라에도 끊임없이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기상청 조구희 통보관에 의하면 2도 안팎의 지진 발생으로는 아직까지 피해 사례를 신고 받은 기록이 없다고 한다.

8월에 관측된 지진은 2도 안팎이지만

▲ 9월 3일 현재 무너져 내린 적벽부위. 8월 30일 보다 약간 커졌으나 다행히 붕괴가 멈추어 있다. ⓒ 최오균


그렇다면 주상절리는 어떤 원인에 의해서 무너져 내렸을까? 오래되어서 자연발생적으로 무너진 것인지 아니면 어떤 충격에 의해서 무너져 내린 것인지 자세한 조사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특히 이 지역은 휴일이면 낚시꾼이나 물놀이 하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 지역이다. 만약에 계속 벽이 무너져 내린다면 안전 위험이 따르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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