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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 이런 축제 어때요?

마을축제를 만드는 동네사람들이 워크숍 열어

등록|2014.09.05 13:19 수정|2014.09.05 13:19
'마을축제'를 '마을축제'답게 만들어보자며 동네 사람들이 모였다. 가을이 한창인 오는 10월 말 제대로 된 마을축제를 열기로 했다. 그 출발로, 주부부터 직장인까지 다양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지난 4일 마을축제워크숍을 가졌다. 대구 강북지역 풀뿌리단체협의회 주최로 아이쿱참누리생협 교육실에서 열린 이 워크숍의 주제는 바로 '우리 마을 이런 축제 어때요?'다.

▲ 마을축제의 사례에 대해 교육하고 있는 최수환 강북풀뿌리운영위원장 ⓒ 김지형


가을은 누가 뭐래도 축제의 계절. 규모는 제각각이지만 전국 어딜 가나 축제가 열리지 않는 곳이 없다. 전국적으로 열리는 축제의 개수만 750여 개나 된다. 2012년 기준으로, 대구는 29개나 되는 가을 축제가 열렸다.

이런 축제의 대다수는 지방 자치단체나 정부 주도로 해당 지역의 특산물이나 문화 상품을 중심으로 열린다. 축제에 대한 평가도 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방문했고, 경제적 효과가 얼마나 됐는지를 핵심적으로 다룬다. 좀 심하게 말하자면 축제 자체가 거대한 영업 행사인 셈.

"마을 사람들이 즐거워야 진짜 마을 축제죠."

▲ 마을축제에 대해 공부하고 있는 참가자들 ⓒ 김지형


이날 워크숍에서 다룬 마을축제는 조금 달랐다. 타지 사람들이 와서 구경하고, 무언가를 사가고, 돈을 쓰게 하기 위한 축제가 아니라 그 동네 사람들이 즐기고 스스로가 행복한 축제가 진짜 축제라는 것이다. 이들이 활동하는 강북지역은 특히나 여러 영역에서 주민자치 활동이 활발해 연중 각종 행사가 끊이지 않는 곳이다.

그동안의 축제나 행사를 돌아보면 구경하고 체험하는 사람들은 즐겁지만 정작 준비하는 이들은 힘들고 지치는 기억으로 남아있었다. 물론 준비하는 이들에게도 보람과 뿌듯함은 남는다. 그래서 판을 벌이는 사람이 더 즐거운 축제, 특히 마을사람들이 함께 준비하고 함께 행복한 마을축제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워크숍을 열게 된 것이다.

1차 워크숍의 내용을 살펴보면 ▲ 마을축제의 사례와 현황 ▲ 마을축제 기획단 구성 ▲ 우리 마을에 맞는 축제 토론으로 구성됐다. 우선, 사례와 현황에서 국내는 물론 국외의 다양한 마을 축제를 살펴보고 우리의 현실과 비교해보면서 우리가 만들 마을축제의 상을 그려봤다. 뒤이은 순서들은 구체적으로 마을축제 준비에 관한 이야기였다.

▲ 논에서 직접 짠 새끼줄로 줄다리기 하는 아이들 ⓒ 김지형


이날 워크숍 교육을 맡은 최수환 강북지역 풀뿌리단체협의회 운영위원장은 "마을축제에 대한 기본 개념부터 세부 행사진행까지 앞으로 여러 차례에 걸친 워크숍을 통해 가다듬을 계획이다"라며 "무엇보다 마을축제답게 마을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라고 말했다.

한편 강북지역 풀뿌리단체협의회 소속 단체들은 그동안 13년째 매년 공동으로 어린이날 행사를 진행했고 작년의 경우 농업 기술원 앞 추수가 끝난 논 위에서 '논두렁축제'라는 이름의 마을 축제를 열기도 했다. 올해의 경우 협의회 소속과 상관없이 마을축제에 관심 있는 주민들 누구든 기획단에 참여하고 마을축제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고 한다.
덧붙이는 글 본 기사는 강북인터넷뉴스(www.kbinews.com)에 함께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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