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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6-애플워치, '고집' 꺾고 '패션' 입다

애플, 4.7-5.5인치 대화면 '투 톱' 19일 출시... 스마트시계는 다양성 강조

등록|2014.09.10 09:28 수정|2014.09.10 09:28

▲ 팀 쿡 애플 CEO가 9일(한국시간 10일 새벽) 미국 쿠퍼티노에서 열린 아이폰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애플워치를 소개한 뒤 청중의 기립 박수를 받고 있다. ⓒ 애플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애플은 9일 오전(한국시간 10일 새벽) 미국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플린트센터에서 아이폰6와 아이폰6+ 등 스마트폰 신제품을 공개했다. 아울러 30년 전인 1984년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가 매킨토시를 처음 발표해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던 장소답게 그동안 베일에 가렸던 '애플워치'도 처음 선보였다.

이미 '시제품'이 유출돼 김이 새버린 아이폰6 '투톱'과 달리 애플 첫 스마트시계 '애플워치'는 확실히 눈길을 끌었다.

남녀용 시계에 용두까지... 아날로그로 포장한 '애플워치' 

애플워치 외형은 지금까지 나온 어떤 스마트워치보다 더 '아날로그'에 가까웠다. 남녀용 손목시계가 따로 있는 것처럼 38mm와 42mm짜리 두 종류로 만들었고 아날로그 손목시계에서 시간을 맞추거나 태엽을 감는 데 쓰던 '용두(크라운)'도 그대로 가져왔다.

이날 애플워치를 소개하며 기립박수를 받은 팀 쿡 애플 CEO는 "애플워치는 지금까지 우리가 만든 가장 개인적인 기기"라면서 "이것은 지극히 정확하고 맞춤화된 시계"라고 강조했다.

케이스 디자인부터 차별화했다. '스테인리스 스틸(기본, 블랙)'을 사용한 기본형 외에 알루미늄(실버, 그레이)을 사용한 '스포츠' 모델과 18K 골드(옐로, 로즈)로 마감한 '에디션' 모델 등 6가지 재질을 사용했고 시곗줄도 모델마다 제각각이다. 전형적인 스테인리스 스틸이나 천연 가죽 시곗줄 외에 금속 직물 형태의 '밀레니즈 루프', 자석을 넣은 가죽 루프, 고탄성 소재를 사용한 스포츠 밴드 등 시곗줄 종류만 수십 가지에 이른다. 스마트워치가 단순한 스마트 기기가 아니라 '패션'임을 간파한 것이다.

▲ 애플워치는 스테인리스 스틸, 알루미늄, 18K 골드 등 6가지 재질 케이스와 다양한 시곗줄, 200만 가지 이상의 시계 화면으로 다양성을 추구했다. ⓒ 애플


애플워치 첫 화면인 '페이스'도 아날로그 시계 등 수십 가지를 선택할 수 있고 사용자가 스톱워치나 주가, 날씨 등 기능을 추가하면 200만 가지가 넘는 다양한 형태로 바꿀 수 있다. 운영체제도 기존 모바일용 운영체제인 iOS와 별도로 작은 화면에 최적화시켰다. 우선 '디지털 크라운'을 사용해 화면 크기를 조절하거나 스크롤할 수 있고 눌러서 홈 화면으로 갈 수도 있다. 애플워치 사용자끼리 전화통화 대신 무전으로 통화하거나 손그림 메시지, 심장박동 등 독특한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는 '디지털 터치' 기능도 있다.

무엇보다 시계 아래쪽에 장착된 심박센서와 가속도계를 아이폰에 있는 GPS, 와이파이와 연동해 운동, 피트니스 기능을 강조했다. 액티비티 앱은 몸의 움직임을 측정해 칼로리 소모량, 운동량, 일어서기 등 신체 활동을 3개의 링을 통해 그래프로 한눈에 보여주고 운동 목표 달성을 돕는 운동앱도 있다.

또 대화형 음성 명령어 기능인 '시리'를 활용해 길 찾기나 메시지 전송도 가능하다. 자체 카메라는 없지만 '리모트 카메라'로 아이폰 카메라에 찍힌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촬영할 수 있다. 유도성 충전 방식을 이용해 자석이 내장된 커넥터를 시계 아래 쪽에 갖다 붙이기만 하면 바로 충전할 수 있다.

내년부터 출시될 애플워치는 아이폰6를 비롯해 아이폰5 이상 단말기와 연동되며 가격은 349달러(약 36만 원) 이상이다.

▲ 애플워치는 시계 뒷면에 심박 센서를 장착해 운동량을 체크한다. ⓒ 애플


화면 커지고 얇아진 아이폰6... LGU+까지 지원 전망

애플워치와 짝을 이루게 될 아이폰6은 '한손 폰'이라는 오랜 고집을 꺾고 대화면폰이란 '패션'을 택했다. 애플은 이날 예상대로 4.7인치 '아이폰6'와 5.5인치 '아이폰6+(플러스)'를 함께 선보였다. 지금까지 안드로이드 계열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4인치대 외에 5인치대 대화면으로 승부를 걸었지만 애플은 유독 4인치 이하를 고집해 왔다.

5.5인치 아이폰6+ 레티나 HD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1920×1080픽셀으로 풀HD급이지만 4.7인치는 1334×750픽셀로 다소 못 미친다. 인치당 픽셀수도 5.5인치가 401ppi인 반면 4.7인치는 326ppi로 4인치 아이폰5S와 동일하다.

▲ 애플이 9일(한국시간 10일 새벽) 미국 쿠퍼티노에서 처음 선보인 아이폰6(가운데)와 아이폰6+(맨 왼쪽) ⓒ 애플


화면이 커진 대신 메인 화면도 확대하거나 축소할 수 있고 5.5인치 모델은 메인화면과 메일, 캘린더 등 기본 앱에서도 가로 보기가 가능해졌다. 또 대화면을 감안해 홈 버튼을 가볍게 두 번 누르면 화면 크기가 한 손으로 사용하기 좋게 아래로 줄어드는 접근성 기능을 처음 도입했다. 왼쪽 음량 버튼도 손가락이 닿기 좋게 좀 더 길어졌고, 위에 있던 잠근 버튼은 오른쪽 옆으로 내려왔다. 

크기 확대로 배터리 공간이 확보되면서 두께는 더 얇아졌고 배터리 사용시간도 1~2시간 늘어났다. 두께는 아이폰6가 6.9mm, 아이폰6+가 7.1mm로, 아이폰 5S(7.6mm, 112g)보다 0.5~0.7mm 얇아졌지만 무게는 각각 129g, 172g으로 늘었다. 각이 졌던 측면은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처럼 둥그스름하게 처리했고 외장은 산화피막 알루미늄으로 감쌌다.

아이폰5S에 이어 64비트 프로세서인 A8 칩과 M8 모션 프로세서를 채택했고 홈버튼에 지문인식센서를 내장했다. 후면 카메라 화소수는 800만에서 멈췄지만 자동 초점, 얼굴 인식 기능 등을 보강했고 5.5인치 모델의 경우 소프트웨어적인 기존 '자동 흔들림 보정' 외에 물리적인 '광학 이미지 흔들림 보정 기능'(OIS)을 추가했다. 동영상은 초당 60프레임에 1080p 고화질까지 촬영할 수 있고 슬로우 모션은 초당 240프레임까지 가능하다.

아이폰6와 6+ 모두 실버, 그레이, 골드 3가지 색상이며, 오는 12일 예약 판매를 시작해 19일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 프랑스, 호주, 홍콩, 일본, 싱가포르 등 9개국에 먼저 출시할 예정이다. 가격은 미국 2년 약정 기준 아이폰6 16GB 모델이 199달러(약 20만 원)로 아이폰5S와 같지만 32GB 모델이 사라지면서 64GB 모델 가격이 299달러로 100달러 떨어졌고 새롭게 추가된 128GB 모델은 399달러다. 아이폰6+는 16, 64, 128GB가 각각 299달러, 399달러, 499달러로 아이폰6 대비 100달러 비싸다.

국내 출시일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아이폰6가 'VoLTE(LTE 음성통화)'도 지원하게 되면서 KT와 SK텔레콤뿐 아니라 LG유플러스용 제품도 나올 전망이다. 애플은 이밖에 NFC(근거리무선통신) 기술과 지문인식 기술을 활용한 전자 지갑인 '애플 패이'도 처음 선보였지만 당분간 미국에서만 적용된다.

▲ 애플의 첫 5.5인치 대화면 스마트폰 아이폰6+. 삼성 갤럭시노트4 등과 직접 대결이 불가피하다. ⓒ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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