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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위안부 피해자 증언청취 영상 공개 유감"

태평양전쟁유족회, 21년 만에 영상 공개... 일본 관방장관 항의

등록|2014.09.16 15:27 수정|2014.09.16 15:27
일본 정부가 한국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증언 청취 공개에 항의했다.

일본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16일 정례회견에서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가 고노담화 발표를 위한 일본 정부 조사단의 한국 위안부 피해자 증언 청취 영상 일부를 공개한 것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스가 장관은 "한국 위안부 피해자 증언 청취는 비공개를 전제로 이루어진 것"이라며 "일본 정부는 영상 내용을 공개하는 것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족회가) 영상을 공개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매우 유감"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16일 유족회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 조사단이 지난 1993년 7월 일본 정부 조사단이 한국 위안부 피해자 16명을 상대로 증언 청취를 하는 영상 일부를 편집해 21년 만에 공개했다.

유족회가 공개한 영상에는 당시 일본 총리부 심의관, 인권위원, 통역 등 일본 정부 관계자 5명이 서울의 유족회 사무실에서 윤순만 할머니와 고 김복선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를 만나 증언을 듣는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에서 윤순만 할머니는 "13세 때 충북 영동에서 부산, 일본 시모노세키를 거쳐 오사카까지 끌려가 종군 위안부 기숙사에 있었다"며 "말을 안 듣는다고 일본군이 팔을 비틀었다"고 왼쪽 팔꿈치를 보여주기도 했다.

양순임 유족회장은 "일본 정부의 요청으로 지난 21년간 영상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최근 일본 정부가 고노 담화는 증거가 없는 한일 정부의 정치적 입장으로 발표된 것이라고 진실을 왜곡해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일본 정부의 반응에 따라 나머지 영상 공개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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